<임진왜란 1592>에 나오는 지도들과 기타 소품문제
3화에서 첫 등장한 이래

4화 오프닝

5화 오프닝

아주 도배를 했죠.

전혀 그럴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지도인데

어쩌다보니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1592>에서 

아주 종횡무진하던 지도입니다. 


동아시아부분을 잘라내기 + 확대해서 별개의 소품을 또 만들어 놨습니다. 

이게 장면이 교차되어 나오다보니

4화 볼 때 명나라조정에 있는 것으로 착각했는데

다시 봤더니 그게 아니고 일본쪽 장면에서 쓰더군요. 

3화에서도 등장했는데

히데요시가 욕심을 불러일으키겠다고 하면서 명나라땅 골라고 보라고 시키고

손바닥인을 다투어 찍는 장면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 천하전여총도 >

이런 터무니없는 지도를 갖다가

주력 지도 소품으로 썼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어둡게 되어 있어서 잘 식별되지 않는데

확대부분 보면 이렇습니다. 

조선은 '고려'로 나오죠.

일본은 그냥 '왜'도 아니고 '왜노'로 나옵니다. 

중국인 제작자가 아주 사심이 가득했죠(...)

당시 기준으로 조선을 고려라고 부르거나
일본을 왜로 칭하는 것은 그렇게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왜노'는 그래도 좀 심한 경우입니다. 

이게 관찬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어차피 제작자 내력까지 기입되어 있음)

이미 조선국, 일본국으로 표기하는 것이 보편화된 시점입니다. 

사석이나 일기장에 고려, 왜노 이렇게 쓸 수야 있지만

'지도'로서의 용도를 생각한다면

조선국, 일본국으로 적는 것어야합니다. 

왜냐하면 지도는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전도 목판인쇄본을 제작하려한 이유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함입니다.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은? 

지도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정보를 필요로하는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다수에게 '지도'를 제공한다, 다수가 지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것은 그만큼 지도에 담긴 '정보'의 정확성이 요구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명과 같은 부분이 부정확하게 되는 것은
지도로서의 가치가 그만큼 낮아지는 일이 되는 것이죠.

헌데 천하전여총도는 명칭 사용에서 그러한 것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천하전여총도는 널리 퍼뜨려서 군사나 상업활동에 이용하자는게 아닙니다. 

< 천하전여총도, 1763 >

애초에 생략된 부분이 너무나 많아서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1402 >

1402년 지도에 담긴 정보량과 비교해도 비교가 안되는 수준입니다. 



1418년 천하제번지공도 라는 걸 보고 모사했고

이는 '정화의 대원정'의 결과물이라는 선동과 날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 지도에는 헛점이 많습니다. 

몇 가지 들먹여보면

중화식 세계관이 아닌 서구식 양반구도를 취하고 있는 점.

그리고 위도 경도 개념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그릴 수 있는 구도인데 
정작 지도에선 위도, 경도 표시는 생략되어있는점.

1400년대 동아시아 지도들에 비해 동아시아 해안선 묘사가 조야한점.
(오히려 아메리카, 아프리가, 유럽 해안선이 더 그럴 듯하죠.)

그렇게 아메리카도 발견하고, 남북극도 실체를 파악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단이
정작 가장 가까운 동아시아의 해안선 묘사는 허접하다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죠.

게다가 지도제작은 한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만드는 물건이 아니고
여러 세월동안 여러사람의 손길이 쌓이고 쌓인 결과물입니다. 
이전의 지도나 이후의 지도와 단절될 수 가 없는 것이죠. 


천하전여총도 선동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메리카는 중화선단의 탐험에 의해 해안선이 밝혀진 것인데

북아메리카 '캘리포니아'가 반도가 아닌 섬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오류는 16~18세기 동안 유럽지도에서 나타난 

'캘리포니아 섬' 오류와 이상할 정도로 일치하는 부분이죠.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틀린 단압지 컨닝하다 똑같이 틀린거지요.



저는 천하전여총도를 

중화사상에 쩔은 제작자가 유럽지도, 곤여만국전도를 참고해서 만든 자위용 지도라고 봅니다. 

정보량도 적은데, 부수도 딸랑 존재한다는 점.

이거는 보통의 지도들이 가지는 다수에 대한 정보 배포가 목적이 아니라

그냥 하나 만들어서 보면서 자위하는게 목적일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죠.


그래서 KBS 드라마에서 

이런 지도를 주요 소품으로 썼다는 것이 매우 기분나쁜거에요. 

매우 불순한 제작의도가 엿보이고

정확도는 안드로메다로 떠나보냈고

애초에 당대 물건도 아닌거니까요.

많지도 않은 예산 중 일부를 이런 쓰레기같은 소품을 만드는데 쓰였다는게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 경기도지회도 라고 적혀있습니다 >

반면 괜찮게 보이는 지도 소품들도 있습니다. 

이 지도는 '경기도지회도'라고 되어 있는데

의미적으로 볼 때

경기도의 지도라는 것인데

도상에 나타나는 지명은 경기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까지 모두 섭렵하고 있습니다. 

이 지도는 명군 제독 이여송의 장막 배경으로 쓰였는데

평양성 공략 전(前)에도 나왔었죠.

하지만 이 지도에는 평양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뭐 '경기도지회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만큼

평양이 나오는게 비정상이죠.

< 이것도 <징비록>때 써먹은 소품이었던걸로 >

그래서인지 별도의 평양성 지도를 류성룡이 건내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왔죠.

4화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고

5화에서 용산창 기습에서 이 '경기도지회도'라는 지도가 클로즈업되는데

사실상 그 용산창 기습씬을 위해서 제작된 지도라고 봅니다. 

그 장면을 넣기 위해 지도를 맞춤 제작한 것인 거죠.

이 소품지도는

이거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들어간 경기도, 강원도 부분을

연성해서 만들어낸 지도로 보입니다.



원본인 경기도에는 '용산' 따위의 지명은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드라마에 쓰인 소품 지도를 잘 보시면 경기도 부분은 지명배치 수준이 조야합니다.

한성부 바로 아래에 남한산이 있고 그러거든요. 

한성부를 넣고 용산을 끼워넣다보니 일어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픽 작업으로 합성했다기 보다 

수작업으로 만든 것 같은데

세밀함에서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그래도 이런 식의 제작방식 자체는 좋은겁니다. 

편집창작본이라도

모본이 된 지도가 당대의 지도(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인 만큼

설정부여를 통해 여러 장의 지도를 모아서 하나의 지도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역사적 사실과 크게 충돌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그대로 옮기는 것이 훨씬 더 좋았겠지만 말이에요.


드라마 전개과정에서

지도에 나타나는 지명 하나하나가

드라마 연출상 장면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적절히 수행했기 때문에

이 소품 지도는 각 주요지명을 여러번 보여주면서 제 역할을 다 했습니다.

소서행장이 명군의 공격에 잠이 깨는데

여기 나온지도 역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동람도의 일부인데요.

문제는 

저게 '강원도' 라는겁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동람도를 쓰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지금 강원도를 펼쳐놓고 무슨 고민을 하는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네요. 

< 평안도 >

고니시는 지금 평안도 지도를 펼쳐놓고 

거기에 부대 배치 현황을 살펴보고 있어야 정상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 평양성방어가 쉬울 수 가 없죠.



이거는 소품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그 쓰임이 잘못된 케이스죠.



< 수길의 부채 >

이 부채지도 역시 좋은 소품이죠.

히데요시의 야망을 보여주는데 촛점을 맞추었지만

당대 일본의 지도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유물이기도 하니까요.

황금부채에 담긴 지도는 당대 일본의 동아시아 세계에 대한 지리적 지식을 잘 보여줍니다. 

아무리 해외정보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도

내부의 일보다 잘 알기는 어렵죠.

오히려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소품으로 활용되는게 당연한 지도입니다. 


이여송 장막에 있는 소품 지도처럼 

당대 인식이 반영된 지도를 만들어낸다고 하면

일본측 지도는 저 부채에 나타난 지도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리고 편집가공없이 복제해서 만든 것이니만큼

아거는 여러번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돈들여서 만드는 소품인 이상 

앞으로도 이렇게 재활용할 가치가 있는 소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전의 드라마<징비록>에서 천하도지도를 쓰는 것이나

이번에 팩추얼드라마<임진왜란 1592>에서 천하전여총도를 쓰는 것을 보면

뭔가 히데요시의 야망을 설명하는데

'세계전도'를 써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연대도 맞지 않고, 부실한 지도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뭔가 그럴듯해보이려고 거짓으로 꾸며대는 

시청자 기만일 따름입니다. 

게다가 기껏 돈 들여서 만들었지만 재활용가치조차도 떨어집니다. 

징비록 때 적절한 지도를 제작했더라면 그걸 또 쓰면 되는 것인데

2개를 따로 만들어놓았지만 둘 다 앞으로 다시 못쓸 물건입니다. 



성채나 함선, 의상 등 은 제작예산의 한계가 있으니

재활용하고 그러는거 문제없다고 봅니다. 

아쉽다는 말은 나올 수 있겠어도 

그걸 가지고 고증이 맞았네 안 맞았네 하는 것 역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야할 부분이죠.


그런데 돈이 별로 들지 않을 부분이거나

돈을 엉터리로 쓴 부분인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자막은 전라좌수영으로 되어있습니다만

현판에는 '동래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래현은....조선수군의 좌수영이 있던 곳이긴 합니다만

전라좌수영이 아니라 경상좌수영이 있던 곳이죠.

< 순천시에서 들고 일어나야하는 각 ㅇㅈ? >

순천시에서 제작지원 왜 했습니까?

전라좌수영이 동래에 있는게 아니라 순천에 있었으니 순천시에서 제작지원하는거잖아요.

그런데 왜 동래요?


세트 건물을 새로 지을 필요는 없지요.

저곳이  뭘 위해 만들어진 세트장인지 모르겠지만

저런 현판은 바꿔달면 그만입니다. 

지금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장소가

궁궐과는 거리가 먼 전주 향교인데, 거기 대성전, 명륜당 현판 다 바꿔달았습니다. 


바꿔달 현판을 만들 돈이 없다?

...는 핑계를 인정한다고 해도

그러면 떼어내면 됩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달면 되는거죠. 

어차피 자막으로 설명을 해주잖아요.

전라좌수영이라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되기 전인 하시바 히데요시로 나와서
오동나무 문장을 달고 나왔는데
오동나무 문장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웬만큼 일본 교통정리하고나서야 조정으로부터 하사받은겁니다. 

3화 도입부가 다카마츠 수공씬으로 되어 있는데

이 시절엔 '하시바 히데요시'입니다. 

이름도 여러번 바꿨죠. 

이걸 또 3화 도중에 챠챠히메(요도)와의 대화씬을 넣으면서까지 
죄다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그렇게까지하는 공력을 들였다고 하면 그렇게 하는 김에

하시바 시절에는 오동나무가 아닌 호리병박으로 하는게 옳죠.

다만

호리병박 문장은 새로 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

하시바 히데요시의 호리병박 문장 따위 앞으로 다시 재활용할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는거죠.

지금까지의 한국 사극 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이렇게 조명하는 시도가 없었는데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호리병박 문장 만들어봐야 쓸 일이 없어요.


그러면 아것도 그냥 아무것도 안 달면 되는겁니다. 

오동나무 문장을 다는건 틀린게 되지만

아무것도 안 달고 나오면 틀린것은 아닌게 되죠.

제작진 입장에서도 

저런 씬 만드는데

들어간 인원과 공력을 생각해보면

이런 별거 아닌거로 책잡히는게 더 어이없겠죠.



사극에 쓸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 문제

시청자도 다 압니다. 

시청자들도 그런거 감안하고 봐줘야해요.

그러니 그 한정된 예산으로 소품을 제작하려면 

장래 재사용을 염두해 주고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야합니다. 

그리고 만든 소품은 제대로 사용해야겠고요.
by MessageOnly | 2016/09/26 01:59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4)
격앙된 제주도민의 반응

충격적인 제주 성당 묻지마 살인 사건 뉴스를 접했을 때 

한 가지 더 놀랐던 부분은

살인범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나쁜 놈! 나쁜 놈아!"


다른 강력사건 현장검증할 때 나오는 주민들 반응과 비교해보면 

자막은 XXX처리, 음성은 삐-처리 

되는 그런 반응이 나오는게 예사인데

제주 성당 묻지마 살인범에 대한 제주도 분들 반응은 

그런 것에 익숙한 저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네요.  

그동안 너무 거칠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저 분들이 다른 사건들이 일어난 곳의 주민들보다

감정이 크게 격앙되지 않거나 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저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정표출이 

저 정도인 분들이라면

사건으로 받았을 충격은 더욱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by MessageOnly | 2016/09/25 21:21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6)
허탈하게도 CCTV의 농간이었나봅니다. (수정)
시간을 달리는 <임진왜란 1592>

4화에서도 어김없이 그놈의 천하전여총도가 등장했습니다. 

뭐. 시간여행자(?)가 등장해서 '말라카는 오란다가 가져갔당께요' 드립을 치는 장면에서도 나왔지만


이게.....명나라 조정에서도 천하전여총도가 나오더라고요.

천하전여총도는 본래 지구를 둘로 나눈 양반구도를 취하고 있어서 8자를 옆으로 뉘인  모습과 비슷하죠.

아마 저 천하전여총도가 명나라 조정 씬에서도 원형 그대로 나왔다면 

많은 시청자들도 '어? 일본에서 본 지도가 명나라에도 있고? 지도 클라우드 서비스 인가??' 이랬을겁니다.

그런데 도요토미 히데요시 앞에선 천하전여총도 전체를 복제한 소품을 갖다놓았지만

명나라 조정에서 쓰인 소품은 천하전여총도에서 동아시아 부분만 잘라내기+확대 한 걸 걸어놓았더라고요. 

아무튼 그렇죠. 중국제작파트인데 천하전여총도가 등장했다?

이러면 CCTV의 농간으로 기울어집니다.

중뽕지도가 이런식으로 대한민국 안방 사극에 슬그머니 들어오다니....ㅂㄷㅂㄷ

아니...그것보다

중국애들 상태도 정상은 아닌겁니다. 

지도에 '청나라 건륭제때 만듦ㅇㅇ'이러고 있는 지도를 발췌해서 명나라 조정에서 써요?

명대 지도가 얼마나 넘치게 많은데? 얘네도 참....;

게다가 아직 누르하치가 등장하진 않았지만....그래도 명나라를 대신 중원을 차지한 청나라 지도를?

아니 심지어 천하전여총도에 뭐라고 되어있느냐하면 바다에 '大淸海'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게 그냥 '큰 맑은 바다'겠어요? 아니죠. '대청국의 바다'다 이거에요;

大明海라고 되어 있으면 모를까

무슨 大淸海라고 된 지도가 명나라 조정에 걸려있습니까;


* 다시 보니까 제가 잘못 본 것이었습니다. 

명-일본을 오가면서 교차로 보여주는 장면이라서 제가 혼동했습니다. 

명나라 조정씬에서는 천하전여총도따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이거 말고 명나라 회의장 탁자에 놓인 인쇄본 지도로 나온 것은 

대명일통지를 베이스로 소품용으로 새로 제작한 지도같습니다.

3화에서도 이게 슬쩍 지나갔었죠.

대명일통지는 1461년 것이니까 괜춘합니다. 적절하죠.



찰갑갖춰입은 류성룡이 제독에게 건내준 평양성지도도 지나갔는데

이런게 <징비록>때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고지도를 복제한 것은 아니고 현대의 윤곽선을 따서 

고지도를 흉내낸 소품용 지도로 추정합니다.  

아무튼 이것도 몇 컷 나왔죠. 

평양 고지도를 쓰려면 평양관부도(1590)라는 훌륭한 소재가 있습니다. 

저작권 소멸했으니까 이런거써도 문제없어요.




그리고 아마 우키다 히데이에로 생각하는데

일본 무장들을 죽 모아놓고 논의하는 씬이 간간히 탁자에 지도가 보였습니다. 

화면에서는 너무 희미하게 나와서 알아보기는 어려운데 

탁자에 놓인 것은 조선의 지도인것만은 확실합니다. 

윤곽선과 오방색 표시로 보건대 대동여지전도(1860)를 유력한 후보로 꼽아봅니다. 
* 이것도 다시 보니 아니네요. *

조선방역지도(1557)가 있어야 정상인데 조선방역지도로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지도는 아닌 것 중에 눈길을 끈 건

...전라좌수영이라고 한 거 같은데 현판은 왜 동래현입뉘콰?

으므즈니 동래현이면 전라좌수영이 아니라 경상좌수영일텐듸?


평양성 누각이 좀 중궈스러운거야 뭐 중국에서 찍었다고 그랬으니 어쩔 수 없죠. 익스큐즈해야하는 부분.


그래도 '까쓰'는 좀 아니지 않나요? 독연(毒煙)이라고 자막설명 들어가거나 '독있는 연기' '독연기'이렇게 해도 충분할 것을...

집중력을 흐트리는 매우 좋지 않은 부분.


그리고 심유경은 아직 끔살당할때가 아닌데 이여송이 죽여버린것 처럼~ 연출되었네요?

심유경 퇴장씬을 굳이 넣으려해서 그렇게 처리한게 아닌지....

5화에서 다시 나온다면 뭐 상관없겠지만...그렇게 끌고가서 목을 치라고 그랬는데 다시 나오면 제독의 명이 너무 우습게 되버리니..


5화예고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5화에서 등자룡의 장렬한 전사씬 기대해봅니다.
by MessageOnly | 2016/09/23 01:43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2)
시간을 달리는 <임진왜란 1592>
< 임진왜란 1592의 한 장면 >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포르투갈 상인에게 세계정세를 묻는 장면이죠.

포르투갈 상인 : "말라카, 네덜란드가 차지했습니다. "


수길의 야망을 설명하는 씬인데...

KBS 드라마를 보노라면 꼭 지도가 말썽이더란말이죠.







드라마에서 

당시 유럽 상인들과 통상하면서

세계정세에 관심이 있었다.....는 식의 전개는 있을 수 있어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세계정복 야욕을 보여주려는 연출정도로요.


하지만 그렇다면 그들이 보아야할 지도는 저럴 수 가 없습니다.

이게 말이 안되는게 

이런식으로 '동아시아'가 중심에 오는 세계전도는

1602년 곤여만국전도가 나오면서부터 비로소 나오는 구도입니다. 

이렇게 동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나오는 '서양식 지도기술'이 들어간 세계지도는 

임진왜란 일어나고 10년 후에나 나오는거에요.



포르투갈 상인이 일본에 전해줬어야할 세계전도는

< 오르텔리우스 1570 >

이런겁니다. 

이렇게 서양식 지도제작술로 만들어진 

'태평양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지도'는 

1602년 곤여만국전도가 처음입니다. 

아직 10년은 일러요. 



< '세계의 형상' >

이런 세계지도가 포르투갈 상인이 보여주기에 딱 좋은 지도이긴한데

문제는

< 대륙과 열도 사이 >

당대 유럽제 지도에는 조선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럽 지도제작자들은 

조선의 존재자체를 아예 몰랐기 때문에요.

서양지도에 조선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것은 

< 반도인것 같지만 자세히보면 섬으로 그려짐 >

임진왜란 발발년도인 1592년도 아니고 1594년입니다. 

처음에는 섬으로 표현되던게

점점 수정되어서 반도로 바뀝니다. 

그전엔 아예 조선이라는 존재자체가 없었어요. 

근데 뭐 이 지도도 쓸만한게

포르투갈 상인은 말라카, 고아, 마카오, 명에 대해서만 대사를 날렸지

조선에 대해선 뭐라뭐라한게 없잖아요?

위 지도가지고 이야기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차피 조선은 언급이 없었던 장면이라.

저 자리에선 아예 조선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와시가 밍코쿠 먹어야쓰것다는 드립이나 치고 있었으니

조선이 없는 유럽지도를 써도 뭐....

거기에 좀더 양념을 뿌린다면

포르투갈 상인이 저 자리에서 '조선의 존재'를 깨우치게 된다든지 하는 식으로 할 수 도 있겠고요.



심지어 옛 일본사람들조차 금박지도병풍을 만들적에

아예 이렇게 대서양을 축으로 삼은 세계지도를 모사했습니다. 

서양상인들이 갖다준 지도를 받아보고 

당시 일본인들이 작품하나 만든다고 치면 이런 쪽이 훨씬 더 자연스럽죠.





이 지도 소품은 

단순히 곤여만국전도에 이전에 갑툭튀한 동아시아 중심 세계지도인것만으로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저 지도가 꽤 악명(?)이 높은 지도라서 

알아보기 쉽거든요. 

보시면 지도에 이름이 적혀 있기도 합니다. 

'천하전여총도(天下全與總圖)'




이 천하전여총도가 왜 악명이 높으냐....

국뽕도 아니고

일뽕도 아닌

중화뽕지도입니다. 


이 지도가 왜 중뽕지도인지 간략히 이야기하면

이 지도가 발견(!)된게 2000년대입니다. 

뭐 발견연대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중국인에 의해 발견(!!)된 고지도인데

저 지도에 뭐라고 적혀있냐하면

'건륭 계미년 중추월에 명나라 영락 16년작인 천하제번지공도를 보고 모사했다'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설라무네

중뽕을 서른아홉번 들이킨 일부 중국인들은

그렇다면 이 세계지도의 모본(천하제번지공도)은

무려 1418년에 만들어진 지도가 아니냐!

이거슨 명나라시대 정화의 대원정을 통해

유럽보다 먼저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해안선을 탐험하고

 북극과 남극을 깨우쳤다는 증거인거시다!!

다시는 중국을 무시하지 마라!

이거거든요.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

아주 유명한 지도죠.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이 지도가 1402년 제작품 입니다. 

조선 태종대에 만든 지도이긴 하지만

명나라의 혼일강리도를 베이스로 해서 

다른 여러지도를 더해 만들었다고 지도에 적혀있습니다. 


이런 형태가 당대 동아시아 지도의 표준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 황명여지지도 1536 >

< 왕반지여지도 1594 >

이후에 제작된 동아시아 지도들 또한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근데 이게

 1418년 

중화 세계지리 대탐험의 정수가 담긴 지도이래요. 

일부 중궈렌들은....


하참...

뻥을 쳐도 좀 그럴듯하게 쳐야죠?




완전 말도 안되는 지도인데

이걸 또 국뽕라인에서는

< 조선 아니죠 '고려'맞습니다 >

'고려'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

무려 조선이 아니고 고.려.라고 적혀있다!

이거슨 위대한 고려인이 제.작.에 손댄 지도다!

...라고 빨고 있죠.


여러분, 뽕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점소이! 여기 중뽕 단지째 가져와! >


이 지도는 최대한 긍정한다고 해도

최대 청나라 '건륭제 계미년'에 만들어진거에요.

그러니까 제작질을 하더라도 1763년에 했다고 봐야겠죠.

....

그런데 이 수상쩍기 그지없는 이 지도가 

세상에 KBS 역사드라마 소품으로 딱!




수길의 야망을 보여주려는 연출상

조선이 나오고 명나라가 나오고 일본이 나오는 고지도가 필요했던 모양인데

왜 하필 천하전여총도였던 것일까요?

주작작 주주작의 기운이 매우 높은 저놈의 지도를 대체 왜?




제작진들 입장에서 

중뽕이 듬뿍 함유된 천하전여총도를 굳이 사용한 이유가..

'CCTV와 합작해서'라는 허탈한 답일 수 도 있는데요.

하지만 저 씬에 중국제작진이 참여할 일이 없잖아요?

저 장면에서는 중국스탭이 참여할 부분이 2g도 없어보이던데....



CCTV와 합작해서라는 허탈한 선택지 외의 다른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고지도'스러운 걸 이미지에 집착했던게 아닐까 합니다.

1763년작 천하전여총도를 쓴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임진왜란 시기 세계지도와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지도상의 

위도와 경도 표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쪽은 그냥 보면 왠지 '고지도'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같거든요?

...

하지만 그렇게 보기 쉬운면이 있는 것은 '눈속임'입니다. 

이 천하전여총도를 제작하려면

먼제 지구구체설을 베이스로 깔고

거기에 중화식 세계관이 아닌 서구식 양반구도를 채택하고

위도, 경도 개념을 깨우쳐야만 그릴 수 있는 지도임에도

그러한것은 도상에 직접적으로 그려져있지 않습니다. 



KBS에서 <징비록> 시절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앞에 요 지도를 내걸어놓았는데

< 천하도지도 >

사실 이 지도는 MADE IN KOREA 입니다. 

1700년대 후반(정조 시절)에 만들어진 지도에요.

곤여만국전도를 참고해서 만든 국산 지도.

-> 그러니까 드라마<징비록>에서는 18세기 조선제 세계지도가 
조선침략을 준비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앞에 놓였던 것.


그런데 '천하도지도'를 모본으로 해서 촬영소품으로 만들적에

원본에 존재하는 위도 경도 라인을 아예 삭제해버렸습니다.

이 지도는 애초에 없죠.



제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위도와 경도'가 존재하면 마치 현대기술이 반영된 신식 지도라는 느낌을 주기 쉽고

위도와 경도가 생략되어야 '고지도'라는 느낌을 주기 용이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거는 시청자를 기만하는 일이죠.

1500년대 지도에는 위도와 경도가 없는걸 자연스럽다고 

시청자가 느낄 것이라는 발상자체가...

< 오르텔리우스 1564 >

< 메르카토르 1587 >

< 페트뤼스 플란시우스 1594 >

이미 1500년대에 지도에 위도 경도를 넣는 것은 상식이었습니다. 


1700년대에 제작한 지도를 1500년대에 집어 넣는것도 웃긴 일이지만

그 천하도지도를 모사하면서 위도와 경도를 왜 빼요?

이미 그려져있는 위도와 경도를 어째서 '일부러'지워버려야하는 걸까요?

등장시점도 웃기지만 제작마인드도 한심한 것.






그리고 그놈의 천하전여총도가 저기 있으면 웃기는 요소가 또 있는데

지도 왼쪽 하단에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거기에 적혀있는게

'건륭 계미 중추월에 만들었다'

이거거든요.


이게 소품 지도에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복붙해서 만들다보니

그냥 '천하전여총도'를 고대로 만든겁니다. 

소품지도에 고스란히 적혀있어요.

'이 지도는 건륭제 계미년(1763년)에 만들었스빈다'


< 이시다! 왼쪽아래에 써진 글 내용이 뭐냐! >

근데 그게 도요토미 히데요시 앞에 놓여있어요.

이게 KBS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 >에 나오는 한 장면입니다. 

<징비록>에선 천하도지도에서 위도경도 지워버리는 센스(?)는 어디가고

히데요시앞에 '건륭제 때 만든 지도임ㅇㅇ' 라고 떡 박혀 있는

지도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게 만듭니까?



......

청나라 '건륭제때 만들었다고 적혀져 있는' 저 지도.

도대체 어떤 사연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앞에 놓이게 된 것일까요?



...


?!

...

시간을 달린 범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니야!

시간을 달린

범인은 바로

정체불명의 포르투갈 상인.

바로 당신이야!




말라카는 

포르투갈이

1511년부터 1641년까지 차지하고 있었는데....

1641년에서야 네덜란드에게 빼앗기는

말라카를

"말라카, 네덜란드가 차지했습니다." 

라고?

네덜란드가 동남아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조차 1596년이라고!


청나라 건륭제 때 만들었다고 적힌 지도를 진상하고

네덜란드가 말라카를 차지했다고 아무렇지도 말하는 바로 당신이 범인이야!




여러분, 시간을 달린 범인을 색출했사오니 안심하시고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시청해주시기 바랍니다. 
by MessageOnly | 2016/09/21 01:35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1)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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