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와 애욕의 동아시아적 기원 <중국을 낳은 뽕나무>

< 강판권 지음. 글항아리, 2009>

강판권씨의 주요저서를 보면 그의 관심분야가 농업경제역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차 한 잔에 담은 중국의 역사>, <청대 강남의 농업경제>, <나무열전>,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 <공자가 사랑한 나무, 장자가 사랑한 나무> 등이 그렇습니다. 강판권씨의 책을 다 본 건 아니지만, 글을 재밌게 잘 씁니다. 나무에 관한 책은 대부분 재밌기도 하고요. 
이번에 본 <중국을 낳은 뽕나무>도 재밌게 보았지요. 비단을 만드는 잠업의 발상과 전파, 그리고 세계경제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농서의 그림들은 중국이 잠업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잘 보여주고 고대 비단기술을 보여주는 마왕퇴의 유물을 발견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해서 볼만합니다. (도굴을 다룬책에서 본 것보다 저 자세하더군요.) 비단을 중심으로 하는 전개이다보니 저자도 그와 연계된 주장을 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부분은 CHINA의 음차원이 진(秦)이 아니라 비단을 의미하는 사(絲)라는 것이죠. 고대 로마에서 중국을 세레스(seres)로 불렀는데, 비단은 serica였다는 점에서 고대 로마인들이 중국을 '비단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농촌살리기는 잠업같은 생태농업이 있어야한다는 이야기로 맺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은 301페이지의 오류부분입니다. '오로지 광주만 개방한 건륭제와 비단 수출'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 부분인데 도입부분에 오류가 있습니다. '건륭제는 아버지인 강희제와 달리 문을 굳게 닫은 황제였다.' 건륭제는 강희제의 손자지요. 건륭제의 아버지는 옹정제이고요. 
by MessageOnly | 2010/04/20 14:29 | ■ 마음의 양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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