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백과> 유기농 채소 기르기
< 박원만 지음. 도서출판 들녘, 2007 >

B5정도 되는 크기에 576페이지 정도의 상당히 두꺼운 책입니다. 사진이 많이 들어있어서 보기에도 편합니다만 사진보다는 글이 더 재미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사전적 의미의 '백과'라고 하기 부족함이 있겠습니다만 이 '백과'라는 이름짓기는 '전문성'을 강조하고자는 것일 것입니다. 이 전문성은 학술적으로 정리한 내용이 아닌 본인이 직접 기르고 가꾸면서 얻은 것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진과 더불어 현장감을 더해줍니다. <텃밭백과>의 용도는 일단 주말농장과 같은 형태의 취미농업에 걸맞습니다만, 귀농인에게도 도움이 될 정도로 친절한 책이라고 봅니다. 관찰자적 관점에서 재배동안의 시행착오와 대처법을 담고 있으니 이런 것이 장점이지요. 이러한 세심한 관찰력이 책에 그대로 담겨있으니 도움이 아니될 수 없지요.

지은이인 박원만씨는 본 직업이 원자력연구원인 '공돌이'입니다. 본인이 미리 언급한대로 공돌이 정신을 바탕으로 실험실을 자연으로 옮겨 만든 책입니다. 생계가 아니기 때문에 '관찰자적인 농사'가 가능했다고 밝히는 부분부터 호기심이 더해지더군요. 그렇다고 흙을 전혀 만져보지 않은 분이 무작정 시작한 것은 아니고 어렸을 적 고향에서 집일을 도왔던 경험은 있으신 분이더군요. 이런 어렸을 적 기억도 언급되고 하는 재배일지에서 나오는 부분은 수필과 같아 딱히 텃밭가꾸기에 관심이 없더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유기농으로 채소를 기르는데에는 병충해문제와 생육수준이 문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본문에서도 계속되는 각종 벌레의 습격과 "뭐 먹을라고?"하는 장모님의 압박 등으로 약을 치고 싶은 유혹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지만 이걸 이겨내는 것은 역시 땅의 힘을 믿는 것이라는 결론이 보기 좋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는 벌레가 먹고 나면 사람 먹을 것이 없고, 기름진 땅에서는 벌레가 먹는 양보다 작물의 성장이 빨라 사람 먹을 것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첫 장부터 퇴비를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개별 채소에 대한 언급은 그 다음입니다. 일단 땅이 살아야 뭐든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 부왁부왁 >
by MessageOnly | 2010/04/23 16:38 | ■ 마음의 양식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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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10/04/23 17:03
좋은 책 소개 보고 갑니다~라고 하려는 순간 마지막 짤방에서 격뿜..............ㅋㅋㅋ 최고입니다. ^^)b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0/04/23 21:57
사초선생님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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