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소초단위에서는 확성기에 대한 직접공격을 취하기 어렵습니다. 개인화기로 남북이 서로 공격하여 피해를 입히려고 한다면, 비무장지대를 무장하고 진입한 후에야 조금 가능해지지요. 일선 보병부대에서 우발적으로 공격을 시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보병부대의 화력만으로 우리측 확성기 등 심리전시설물에 대한 '조준격파사격'을 시도할 수 는 없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61mm 박격포의 사거리는 1700m로 비무장지대도 통과할 수 없습니다. 대대급에서 보유한 82mm 박격포(3000m)도 마찬가지로 북측 최남단 초소에서 직접공격을 취하는 경우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지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해서 남북 2km씩 물러나있는 상황이니까요. 군사분계선에 근접하거나, 넘거나해야 해당 대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공자 측도 열린 장소로 나오기 때문에 이런 불리함을 안고 공격에 나선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소초단위에서 우발적인 공격을 가할 수 는 없습니다. 단순히 총격을 가해 '총성'을 통해 위협은 가능하지만요. 도끼를 들고와서 파괴할 수 있는 시설물도 아니고, 그렇게 내버려둘 것도 아니죠.
만약 북한이 우리측 확성기 등 심리전시설물에 대한 직접적인 '조준격파사격'을 취한다면 그것은 포병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총격과 포격은 넘사벽의 차이가 있지요. 포병이 포격을 가한다는 것은 우발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보병은 눈에 보이는 것을 보고 감지하여 본인판단으로 사격을 가할 수 있지만, 포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상부통제에 따라 사격을 하기때문이지요. 그리고 북한의 정밀 포격능력은 매우 의심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에 정말로 포격을 가해온다면, 단 한 발로 파괴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수십발은 쏴야할테지요.
북한이 우리 확성기에 대해 포격을 가한다면, 그것은 북한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될 것입니다. 심리전이나 군사훈련, 항로차단 등은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포격과 같은 직접적인 군사행동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요. 북한은 애써 '남측이 도발해서'라는 이유를 달겠지만 그런 설명은 가볍게 무시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북한이 우리측 확성기를 맞추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자위권 발동'이라는 명분을 얻게 됩니다. 북한이 우리에게 카드를 제공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북한이 만약 포격을 통해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리도 포격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대포병사격레이더를 통해 북한군 포병진지좌표를 파악하여 포병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공격도 가능하고, 여의치 않으면 육안으로 확인되는 가까운 북한군 군사시설에 대한 포격도 가능합니다. (과거 북한군 초소에대해 우리 군이 포격을 가한 일이 있기는 하지요.)
김태영 국방장관은 합참의장시절에도 북 도발시 정밀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습니다. 군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지요. 북한이 확성기를 '조준격파사격'을 시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력부재로 확성기가 파괴되지 않은 상황이라도 포격자체를 공격으로 보고 자위권을 발동하여 더 큰 타격을 가할 정신적인 준비가 되어있다고봐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갱도포병을 꺼내는 순간을 포착하여 먼저 정밀타격을 가할 수 도 있고요. 현재 천안함으로 인한 인명, 재산 피해 등으로 군에서도 상당히 보복을 벼르고 있을 것입니다. 현 상황에서는 북한보다 우리군이 벌집화했을것같다고 봅니다.
이런 사건이 벌어진다면, 국지적인 포격으로 종결될 수 도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양측 인명과 재산피해는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이 포격을 가해온다면, 전방의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매우 위태롭습니다. 국지적인 포격전으로 연결되면 양측 사상자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애꿎은 군인들만 죽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죠. 서로의 증오심을 키우기에만 좋게 작용할 아주 좋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단순비교를 하면 북한 측 피해가 더 클것이지만, 국지적인 포격전은 우리 국민에게 전쟁불안스트레스를 가할 것이죠. 정치, 경제적으로 매우 나쁜 영향을 줄 수 도 있습니다. 우리로선 북한이 그냥 말로만 떠들고 얌전히 대북심리전 확성방송을 들어주는게 가장 좋지요. 어떻게보면 우리에게는 별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가 입은 피해에 대한 배상은 없으니까요. 워낙 할 수 있는 조치가 없으니까 이런저런 것을 다 해보려는 것이죠.
대북 심리전 중에서 '확성기'를 통해 '음공'을 펼치는 것은 우리군이 보유한 비대칭전력 중 하나라도 해도 좋을 정도로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이었습니다. 확성기시설 등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북한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장성급 회담에서 남북간 합의로 심리전을 중단키로 한 것은 북한의 요구가 컸던 부분입니다. 확성기의 사용재개는 일단 합의사항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한 근거로 삼는 것은 북한이 우리 함정에 대한 공격을 가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차원이라는 명분이지요. 북한이 비군사적인 행동으로 확성기 등 대북조치를 철회하도록 하려면 천안함 사고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만....북한이 그럴리가 없다는게 난점입니다. 그 흔해빠진 '유감'성명정도로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골이 너무 깊어지기도 했고요. 북한은 서서히 위협수위를 올리며 총성을 울린다든지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든지 여러모습을 보여줄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우리의 대응방식도 시험대에 오를 것 같고요.
우스개소리를 하면, 대북심리전을 재개시 물론 전문인력이 재편되어 계획대로 재개하겠지만, 시대가 조금 흐른만큼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하여 대형 전광판으로 우리TV방송프로그램(예: VJ특공대, 주말연속극, 쇼!음악중심 따위)을 내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기 걸그룹은 선명한 HD고화질 영상으로 파고드는 더러운 자본주의의 선봉역할을 잘 해낼 수 있겠지요. 북한은 야간에는 너무 어두워서 대형LED전광판을 거리가 가까운 위치에 두면 밤잠을 설치게 할 수 도 있고, 심야성인방송을 통해 북한의 전투력을 약화(?)시킬 수 도 있지않을까 합니다. 월남을 유도하는 표지판보단 이 쪽이 좀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