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향해 총쏘기

한 방으로 수박쥬스만들기. 이렇게 수박이 시원(?)하게 터져나가는 것은 50구경짜리로 쐈다는게 가장 큰 이유지요.

서양에서는 수박을 총기로 쏘아 맞추는 풍습(?)이 있습니다. 수박은 너무 작지도 그리고 너무 크지도 않아 총으로 쏘아맞추기에 적절합니다. 수박의 둥근 형태가 사람의 머리형태과 비슷한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녁을 별도로 제작할 필요없이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도 유리하겠지요. 게다가 수박을 구입하는 자체로는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고요. 

부가적으로 수박이 총탄에 맞아 완전히 박살나는 모습이 총기사용자에게 재미도 주는 것 같습니다. 총기사용이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사람의 머리를 맞춘다는 의식보다는 단순히 '수박이 터져나가는' 그 모습에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나라는 총기사용이 제한적인데다 위력시범이 아닌 단순 연습이나 유희거리로 수박을 쏜다고 하면 '먹을 것가지고 장난'한다고 타박을 받겠지요. 일단 수박값도 만만치 않고요.

저격연습의 표적으로 수박을 쓰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영화<쟈칼의 날>에서 나오는 이장면. 주인공이 드골을 암살하기 위해 주문한 저격총과 특수탄환으로 사격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래 동영상에서도 나오듯이 수박에 사람얼굴형상을 그리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형태를 그린다는 것은 대인살상의 목적으로 사격연습을 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특히 머리를 노린 이른바 '헤드샷'을 지향하는 저격의 연습입니다. 사람의 머리크기와 비슷하다는 것은 원거리에서 겨냥을 해도 사람의 머리와 비슷하게 보인다는 것이 강점이겠지요. 그런점에서 연습용표적이 되기에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박이 산산조각이 나는데, 극중에서는 목표물에 도달했을 때 탄환이 폭발하여 1발만으로도 두부를 파괴하는 치명상을 입히는 효과를 의도하여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장면은 의심받지 않고 행사장주변까지 반입하기 위해 주문제작한 저격총의 '영점'을 잡기 위한 연습용탄과 살상용탄을 비교하도록 의도된 장면이긴합니다. 연습용탄으로 서서히 영점을 잡아가고, 마지막 순간에 살상용탄을 비춰주는 것은 그 한  발이 두부에 맞았을 경우를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려는 의도된 장면입니다. 설정자체가 쟈칼이 쓰는 탄이 특수탄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일반적(?)인 보통탄도 머리에 맞는다고 하면 살아남기 어렵지요. 


5.56mm탄과 7.62mm탄을 수박에 쐈을 때 수박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참고할 수 있는 영상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보통탄'이라고 해도 수박을 박살내는 것에 대해선 손색이 없습니다. 여기서도 수박을 사람의 머리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박을 쏘는 것은 사격 중의 단순한 파괴적인 유희거리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지하게 사람의 머리를 쏜다는 의식을 한다고 하면 유희거리가 되기에는 적절하지 않겠지요. 이 영상은 소란스러움이 귀에 거슬리지만, 영상에서 수박이 터져나가는 것을 보면 탄종에 따라 수박이 파괴되는 양상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공기총도 물론 위험하지만, 이런 본격적인 살상용 총탄과는 느낌이 다르지요. 


상대적으로 권총의 경우에는 탄환이 가지는 힘이 그만큼 적기 때문에 수박을 쏜 결과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수박의 단단한 외피가 견딜 정도는 된다는 것이겠지요. '구'형태로 구조적으로 안정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표적에 도달하는 에너지충격의 주요소는 어떤 탄종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탄종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 밖에 파괴력의 손실이나 분산 등을 고려하면 탄착거리도 고려해야할 요소가 될 수 있겠지요. 총구 바로 앞에 대고 쏘면 권총으로 쏴도 풍선을 터뜨린 것처럼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기도 합니다.



SVD에서 쓰는 7.62mm X 54 탄을 사용한 영상입니다. 전면이 터져나가고, 내부는 충격으로 쥬스가 되었습니다. 샷건은 바로 인수분해에 들어가네요.

먹기좋게 수박을 가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수박을 터뜨립니다. 비교적 단단한 수박의 외피는 형태를 유지하더라도 수분함량이 90%(사람은 70%)인 수박의 속살은 속절없이 쥬스가 되어 공중으로 흩날리게 되지요. 




..역시 칼.


2:40부터 나옵니다.
by MessageOnly | 2010/10/29 17:14 | ■ 거짓말이지만..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larca.egloos.com/tb/348298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Allenait at 2010/10/29 18:04
저렇게 사라져 간 수많은 수박들에게 묵념.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0/10/29 18:35
여기에 더해 왜인들은 모래밭에서 눈을 가린채 서과를 깨뜨리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하니 먹을 것을 중히 여길 줄 모르고 놀잇감으로 삼는 오랑캐들의 이런 습속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실로 서과의 기구한 운명이 가여울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시키모리 at 2010/10/30 21:31
총쏘는 것 보다 사람 목숨이 수박 하고 동급이라니 그것이 무섭군요
차라리 호박이 어떨까요 왠지 잔인한 느낌이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0/10/30 23:50
호박은 수박처럼 속이 꽉찬 것이 아니라서 수박보다는 표적으로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폭발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쏘는 사람이 수박을 사람의 머리로 의도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Commented by at 2010/10/31 18:19
흠, 수박이 사과처럼 진짜 속이 딴딴한 과일도 아니고 토마토나 바나나처럼 약해보이는 과일도 아니고 무엇보다 커서 각종 흉기들을 시연해보이기에 가장 좋겠군요. 결국 이래저래 만만하게 됐네요. 속도 빨간 게 효과 만점이고(...)


(+) 태클 방지: 네, 수박, 토마토는 나무에서 열리는 게 아니라서 채소가 맞아요. 근데 바나나도 따지고 보면 초본류...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0/10/31 19:29
사과도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요. 그런 경우에는 빌헬름 텔의 이야기에 따라 화살의 표적이 되는게 대세인데, 그 경우는 '작은 표적을 맞춘다'에 의미를 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엔 화살과 총알로 관통당하는 사과를 초고속으로 찍는 실험적 영상에서 보입니다. 수박과는 좀 궤를 달리하는 표적이죠. 일단 터뜨려도 빨간물이 나오지도 않고 (...)

:         :

: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