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3대 대통령 취임기념, 1988 > 제5공화국 신군부 정권의 수장 전두환 대통령은 이미 군사반란 동지이자 자신의 절친인 노태우를 차기 후계자로 지명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었어도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 그러나 신군부에서 또 '선거인단에 이한 간접선거'를 하겠다고 나오자 분노한 시민들이 유명한 6월 항쟁에 나서 직선제 개헌요구를 관철시켰습니다. 민주주의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수십년동안 시민들의 선거권이 무시되었기에 제13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은 89.2%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후 20년이지나 개개이 명관이고 태평한 시국을 맞이한 이 시대에 이르러 투표율이 낮은 것과는 참 대조적인 일입니다. 투표권 안 주면 안 준다고 난리치다가 투표하라고 멍석깔아주면 귀찮아서 안 하는 (...) 근데 더 웃긴 건 "이 보통사람 믿어주세요." 전두환의 공식 후계자로 인증받은 노태우 후보를 당선시켰다는 점입니다. 대한항공기 폭파사건과 폭파용의자 김현희를 무려 '선거일 전날'에 서울에 데려왔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것보다 김영삼 - 김대중이 서로 잘났다고 따로 나설 때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거죠. 뭐가 어쨌든간에 유권자 89.2%가 투표한 선거에서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대통령입니다. '직선제'니까 ![]() 취임일은 2월 25일이지만 전날에 발행되었습니다. 서울올림픽 잠실주경기장위로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고, 대통령 존영을 컬러로 도안했습니다. 서울올림픽도 그렇고 경기장도 그렇고 이거 다 절친 전두환이 대통령일 때 해놓은건데...-ㅠ-; 여기까지보면 왠 보통사람이 숟가락얹은 것만 보입니다. (* 그래도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니 우표도안에 넣을 자격은 충분.)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대통령 취임기념우표 말고는 더이상의 기념우표가 없습니다. 예외가 있었긴 했지만, 수교기념이나 정상회담 등을 기념하는 우표가 대폭 줄어들게 되고, 대통령의 얼굴이 도안되는 우표는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전두환에 비해 외교에 관심이 없었던 것인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지요. 5년동안 37개국과 수교하고 '북방외교'로 불리는 외교정책을 수행했습니다. 6.25전쟁 이후 적대국이었던 소련, 중공과 전격적으로 수교하는 통큰 외교술을 보여줬지요. (소련에게는 거액의 외상과 중공에게는 대만왕따에 동참하는 선물을) 딴 건 몰라도 소련이나 중공과 수교할 때 충분히 기념우표 발행할만 했습니다. 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든 간에 대형 외교정책이었고, 치적자랑이 아니라 홍보목적에서라도 필요성이 있는 것이었죠. 그런데 의외로 없습니다. ![]() 절친 전두환 우표는 총합이 1억장으로 관련우표는 악성재고취급인데.... 노태우 우표는 총합이 3백만장으로 역대 대통령 발행량 중 뒤에서 2번째입니다. 경제조건이 나빴던 이승만때의 발행량과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우습고, 총합에서 비교하면 그나마 2번째도 간당간당합니다. 거의 꼴찌할 뻔(?) 했죠.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우표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노태우 대통령우표는 매우 비싸게 거래됩니다.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면서 노태우때부터는 대통령임기를 만기시까지 다하는 전통이 수립됩니다. 이후의 모든 대통령은 2월 25일에 취임하게 되죠. ![]() < 제14대 대통령 취임기념, 1993> 야당 정치인이었던 김영삼은 여권과 합당하면서 제1당을 형성하였고, 이 역량은 고스란히 김영삼에게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변수가 작용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왕회장 정주영'. 총선 때 여야 낙천자들을 현대그룹의 자금으로 영입하여 통일국민당을 결성하여 대권도전을 피력하였습니다. 결과는 김영삼 후보 1천만표 김대중 후보 8백만표 정주영 후보 4백만표 (*반올림처리) 득표율을 따져보면 당연히 2위를 차지한 김대중 후보가 아쉬워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김영삼 후보에게 눈엣가시였던 것은 정주영 후보였을것입니다. 김영삼 후보 - 김대중 후보 둘 중 누구에게 표가 쏠리느냐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정주영 후보가 4백만표를 차지했으니까요. (그렇게 왕회장은 莫須有당하게 되고....) ![]() 도안자체는 이전에 비해 세련미가 돋보입니다. '민족정기'를 강조하는 듯한 백두산 천지가 나오는 것에도 주목.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경복궁 복원에 나선 시기였죠.) 잠실주경기장이 백두산천지로 바뀐 정도로 인물배치나 태극기 배치는 13대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와 비슷합니다. '전통적'인 구도죠. 특이한 점은 '제14대 대통령 취임기념'이라는 문구아래에 'THE INAUGURATION OF THE 14th PRESIDENT'라는 영문표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소형시트가 아닌 우표자체에 영문으로 표기하는 것은 이 우표가 처음입니다. 그 때가 '세계화'를 표방하던 때이기도 했지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없어서 전무후무한 도안이 될 법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영문표기는 '글로벌'을 강조하는 제17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에 다시 등장합니다. 이밖에 특이한 점은 역대 대통령 우표 중 가장 화려한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정계의 패션스타였기에 그러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우표인쇄기술이 발달해서 구현자체가 가능해진 것도 고려를 해야겠고요. 총 발행량 5백만장.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는 보통수준. 김영삼 대통령과 우표에 관한 뒷 얘기가 좀 있습니다. ...이처럼 군사정권은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각종 기념우표를 남발했지만 김영삼 정부 들어오면서부터 대통령 기념우표는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는 시기에는 대통령 기념우표를 거의 찾기 힘들다. 실질적으로 기념우표 발행이 중단된 시기는 김영삼 정부 때부터다. 이 때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1994년 러시아 순방길에 오른 김영삼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청와대 비서실은 ‘기념우표’를 제작키로 했다. 1994년은 한·러 수교 11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도 할 겸해서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넣은 기념우표를 발행키로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한 모든 착수 작업을 마친 청와대 비서실은 YS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 순방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를 기념키 위해 대통령 기념우표를 발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YS는 이 같은 보고를 받고 “지금이 어느 때냐, 문민시대다. 무슨 씰 떼 없는 짓을…”이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때문에 비서실은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부랴부랴 취소했다. 이로 인해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기념우표를 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우표 발행을 하지 않았다. 우표발행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적은 500만 장에 그쳤다. 이는 자신을 잘 포장할 줄 모르는 성격 때문인 것으로 보여 진다. - 출처 : 일요서울 / 청와대 25시 - ....라고 하지만, 위 내용은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노태우시절부터 관련 우표가 대폭 줄어들어들었고, 적은 편에 속하지만, '가장'적은 것은 아니죠. 어쨌든 '문민시대'를 표방한 YS는 그런 우표발행에 거부감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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