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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코끼리? 그건 별것도 아님둥.
들꽃향기님의 본문글과 댓글을 보면서 돼지의 식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경찰쪽이나 형사법쪽으로 공부해보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알고 있을 이야기입니다. 돼지농장 연쇄살인. 주효한 검색어로 'pigfarm serial killer' 추천합니다.
![]() < 어느날 한 돼지농장이 무수히 많은 사람과 차량으로 뒤덮히게 됩니다. > 캐나다에 '로버트 픽튼'이라고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연쇄살인범인데, 단순히 사람을 많이 죽여서 유명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많이 안 죽인 건 또 아니고 (..;) 무려 20여년동안 살인행각을 저질러 왔는데, 이 자가 검거되지 않은 주요한 원인은 살해대상이 '매춘여성'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사회의 음지에 있는 윤락녀의 '실종'에 대해 공권력은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에 오랜 시간 동안 마음껏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점이 유영철과 비슷한 케이스라서, 간혹 '캐나다의 유영철'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유영철은 시신을 암매장하거나 범행현장을 이탈한 정도에 불과하지요. 픽튼에 비교할 정도는 좀 아닙니다; 로버트 픽튼은 매춘여성을 차에 태워서 농장으로 데리고 간 후....죽입니다. 성폭행 전과가 있는 걸로 보아 강간 후 살인했다고 보기 쉽습니다. 강간을 했지는 안 했는지는 증거는 없지요. 죽여버리고 사체를 훼손했으니까요. -ㅠ-; 경찰은 이 자에게 60명 이상의 여성을 살해한 용의가 있다고 봤습니다. 20여년동안 실종상태인 미제의 여성들을 살해했다고 추정했고, 상당수는 들어맞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오랜시간동안 픽튼의 의도대로 공권력은 매춘여성의 실종에 대해 소극적이었고, 결정적인 순간에도 이러한 태도는 계속되었습니다. 경찰의 병신스러움이 드러나는 장면은 이 자가 이미 살인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매춘여성을 농장에 데리고 와서 살해하려고 했는데, 가까스로 도망쳐 목숨을 건 피해여성이 신고를 했기 때문이죠. 근데 어찌된 영문인지 로버트 픽튼은 보석으로 풀려나고 그 후 4년동안에도 꾸준히 살인을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한국으로 로컬라이징하면 유영철을 불구속상태로 재판했고, 그 동안 유영철은 틈틈이 자신의 욕구를 채워왔다는 것이죠. 경찰이 픽튼을 구속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증거불충분'이었습니다. 제목에서 다 드러나는 것이지만, 픽튼이 시신을 자신의 돼지들에게 제공하여 뒷처리했기 때문에 경찰이 증거를 못 찾은 것이었죠. 나중에 찾기야 찾습니다만 (...일부는 냉장고에 발견. 어째서 땅에 묻지 않고 냉장고에 넣었을까!;;;) 이 자가 체포된 것은 2002년인데, 당시 캐나다는 엄청난 공포에 빠졌다고 합니다. 거기에 돼지고기 파동이 있었다고 하지요. 체포 직후에는 픽튼이 입을 잘 열지 않았었는데요. 살해 장소가 '돼지농장'에다가 시신들이 부패상태로 발견된 것이 아니라 인골이 흩어져서 발견되었고, 곧 '돼지에게 인육을 먹인 것이 아닐까?'란 추측이 퍼졌던 탓이지요. 근데 이 추측이 맞았습니다. -ㅠ-; 픽튼이 입을 열어서 자신들의 돼지들에게 인육을 제공했던 것을 이야기 했는데...더 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돼지고기와 사람고기를 섞어서' 제공하기도 했다고 밝혔거든요. (...) 뭐...해당 농장의 돼지고기가 시중에 유통이 되지는 않았다.....는 식으로 시청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보도가 나오기도했지만...그런 보도를 믿는다고 해도 말이죠....대중들이 돼지고기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되긴 어려웠을 겁니다. 그리고 20년동안 그런 고기가 시중에 안 나왔리라는 보장이...(...) ![]() < 가운데가 '픽튼' 배경은 살해당한 여성들 > 체포당시에는 당연히(?) 수십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았기에 증거를 찾기 위해 경찰은 돼지농장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돼지를 가둬놓고 키운게 아니라 풀어놓고 키워서 넓은 농장의 흙 속까지 뒤져야했고, 증거(인골)를 찾기 위해 근처 대학교 인류학과 학생들까지 임시 알바로 고용해서 이게 돼지뼈인지 사람뼈인지 구분하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그렇게 찾아낸 증거(인골)가 나올 때에만 해당 살인 혐의를 인정하다가...나중에야 정확한 수를 스스로 밝힙니다. 경찰에선 피해여성이 6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증거가 없어가지고 초반에는 6명이었다가 점차 20명, 31명 이런 식으로 늘려나간 것이죠. 대체 얼마나 죽였는지 미제의 사건이 될 뻔했는데...본인도 나중엔 좀 지쳤는지 실토하게 됩니다. '아깝다. 내가 당초 사람죽이기로 50명을 기약했는데, 인제 49명인걸...' 관련한 기사는 이게 좋겠네요. "50명까지만 죽이려고 했었는데..." - 오마이뉴스加 최악 연쇄살인범 "49명 죽였다" - 연합뉴스![]() < 세상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대체 돼지는 누가 키울거야 돼지는! > 근데 돼지농장 연쇄살인의 선구자(?)는 따로 있습니다. 조셉 브리겐씨라고 또 제법 훌륭한 돼지농장주가 있거든요. 로버트 픽튼이 조셉 브리겐씨와 축산업계에서 따로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닐겁니다. 조셉 브리겐은 1850년에 태어난 사람이니까요. 캘리포니아 세크라멘트 교외에 돼지농장을 경영하는 이 자는 픽튼과는 다르게 사회명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매년 박람회에서 '최고의 돼지'(파란리본돼지)로 선정되는 우량 버크셔 돼지를 키워내고 있는 이 돼지농장주는 도대체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그것은 최고의 사료'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대체 그 사료가 무엇입니까'라는 추가질문에는 '그것은 기업비밀'이라며 얼버무려 다른 이들과 그 만의 사육법을 공유하지 않았지요. 조셉 브리겐은 그 '최고의 사료'를 구하기 위해서 수 년 동안 거리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최고의 사료란 다름아닌 '거리의 부랑자'들로, 고용을 미끼로 유인했다고 합니다. 19세기때니까 공권력의 감시도 지금보다 나았다고 보기어렵지만, 어쨌든 실종되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거리의 부랑자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은 비슷하지요. (잭 더 리퍼는 그래도 시체가 남았고, 그 시체를 보고 주 범행대상이 누군지 안 경우죠. ) 조셉 브리겐이 '최고의 사료'를 농장으로 '운반'하고 바로 돼지들에게 제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돼지를 키우는데 '최고의 사료'만 쓴다고 하면 수급문제가 당연히 생기게 되겠지요. '최고의 사료'는 항상 제공되었던 것은 아니고, 평소에는 돼지들도 다른 농장의 돼지들과 비슷한 사료를 먹고 있었을 것입니다. 부랑자출신 농장 일꾼이 '최고의 사료'가 되는 날은 다름아닌 '사장님 월급 좀 주세요'라고 말하는 날. ...고용주가 근로자들을 진짜 소모품으로 보기 시작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죠. (...)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우울한 편지'를 '살인신호'로 삼고 있는데, 조셉 브리겐에게는 월급달라는 것이 그와 비슷한 살인신호였을 겁니다. '월급 달라는 소리 나오지?' 하면서 토막치는....섬뜩한 이야기. 바깥에선 당연히 '매년 우수 돼지를 출품하는 저력있는 돼지농장주'였을 것이고요. 그러면 이런 살인행각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는가....조셉 브리겐은 1명의 일꾼만을 가지고 단 둘이서 최고급 돼지를 키우는 농장주로 널려 알려져있었습니다. '불경기라서 더이상의 고용은 어렵다'라는 인색한 말로 '값싼 거리의 부랑자'들만 딸랑 1명씩 고용하고, 주변에서 왜 자꾸 일꾼들이 바뀌는가에 대해 물어보면, '아, 요즘 애들이 근성이 없어! 금방 도망가더라고' 라고 대답하는 식으로 넘긴 것이죠. 부랑자들의 행방에 대해 신경쓸 사람도 없고요. '최고의 사료'가 공급되고나면 농장의 일꾼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사장님은 바쁩니다. 그래서 계속 거리를 누비고 다니고 새로운 '최고의 사료'를 구하시는 일을 반복하다가 어느날 실수를 하고 맙니다. 토막치다가 손가락을 바닥에 흘리신 것인데, 새로 들어온 일꾼이 자기 침대뒤에서 그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지요. 경찰은 돼지우리에서 돼지들이 먹다남긴 사체일부와 두개골 따위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사장님은 그 해 박람회 출품을 포기하여야만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돼지농장주라는 점 외에 로버트 픽튼과 조셉 브리겐의 공통점은 둘 다 사형을 당하지 않고 '종신형'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희생자의 숫자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도 그렇겠네요. 조셉 브리겐네 농장에서도 인골을 수습했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DNA조사를 할 수 도 없고 인골도 토막친 상태이니 정확히 알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대충 수습한 인골로 '12명' 정도로 추산했다고 하지만...조셉 브리겐씨는 로버트 픽튼과 달리 형무소에 수감된지 오래지 않아서 사망했기에 사건의 진상은 정확히 알 수 가 없게 되버렸죠. ![]() < 영예의 blue ribbon pig > 북미대륙에서는 사람고기로 돼지를 키워 시중에 내다팔았스빈다. 그리고 그 돼지는 사람들로부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쿨럭) 이것이 중화대륙에 맞서는 북미대륙의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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