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남자들도 자식 때문에 울었다>는 최근에 나온 책 중 하나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위대한 아버지와 그러한 아버지와 늘 비교되는 위대하지 못한 아들들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虎父犬子같은 말이 어울리는 그런 경우요. 하지만 제목으론 그런아버지들이 주인공이지만 내용면으로는 그런 아들들을 옹호하거나 감싸안으려는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음..헤밍웨이의 아들에 대해서는 그 소재의 특성 때문에 다른 경로로 접한 바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다소 '웃기는' 것으로 나왔었던 것인데 이 책에서 나오는 극단적인 사례 한 가운데에 있다보니 무게가 있더군요. 전형적인 '위인전집 캐릭터'인 에디슨같이 부모나 그자식이나 둘다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지만요. 나열되는 이야기가 다 비슷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부분도 감이 오는 부분이실 겁니다. 가벼운 흥미거리도 있는가 하면 진지한 부자간의 갈등도 있죠. '위대한 아버지처럼 되지 못해 좌절하는 아들'이나 '위대한 아버지에게서 일탈, 타락하는 아들', '아빠, 나 뭐하면 되요?', '그냥 마냥 못난 인간 그 자체', '아버지의 욕심에 의한 희생자' 정도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큰 만큼 자식이 받는 압력도 크겠죠. 그나마 나은 쪽이 아버지 만큼은 잘 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들 이야기입니다. 그냥 읽는 재미도 좋고 현재 부모님과 저의 관계에 대해 되짚어 볼 시간도 됩니다. 저자가 일본사람인데 정작 일본에서의 소재는 없었던 걸지...그냥 책 많이 팔려고 그렇게 한 걸지; 만약에..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가 들어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재가 위의 그것들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말이죠. 사도세자의 죽음을 시파와 벽파간의 정쟁에 의한 희생으로 보는 게 다수설이긴 합니다만....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영조실록을 보면 영조의 성정이 기복이 굉장히 심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사도세자도 재능이 있었지만 아버지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것때문에 문제가 컸습니다. 다섯을 비록 알고 있어도 아버지가 그 다섯을 물어보면 둘이나 제대로 답할까 하니.... 워낙에 아버지앞에서 꼼짝을 못하니 보다못한 신하들이 용안을 평온하게 갖추시라고 간할 정도 였죠. 이렇게 성장하다보니 세자는 심약해 질 수 밖에 없고 뒷걸음으로 물어가다 뒤로 넘어지기도 하는......잘 난 영조같은 아버지눈에 벗어날 짓만 골라서 했으니 나날이 정나미가 떨어졌겠지요. 그러던 와중에 그 아비보다 잘난 세손이 태어나니 더 눈밖에 났을 것이고...흥 사실 영조-사도세자도 비극적인 부자관계의 대표로서 손색이 없습니다만 책 제목처럼 영조가 아들인 사도세자를 위해 울었을 것 같진 않네요. 정조라면 모를까....;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려 일탈을 꾀한 사례로 양녕대군도 꼽을만하고... 중국만 하더라도 유비-유선의 부자관계도 어리숙한 아들의 전형인데..아시아에서 간디를 택한 것은 그나마 간디는 서양에 많이 익숙한 인물이다보니 그런 것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를 종합할 때 저자가 동양권에 있으면서도 동양권에 대한 평가는 하고 싶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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