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심리학교수로 도덕적 의사결정과 인간과 동물관계 전문가로서 20여년간 이 주제에 대하여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인간이 동물을 향해 가지고 있는 일관적이지 않은 감정과 모순된 도덕적 판단 등을 심리학적 접근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좀 어려울 것 같기도 하지만....각 단락 마다 애완동물 밸리를 뜨겁게 달굴(?) 화두로 가득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를 가진 동물을 좋아지만 귀엽지 않은 외모를 가진 동물은 혐오하는 인간'같은 다소 평범한(?) 이야기부터 '개와 고양이, 소, 돼지는 동물이지만, 물고기는 동물이 아니므로 먹는다'같이 서서히 어그로 끄는 이야기가 있어서 인간이 동물을 과연 사랑하는 것인지...사랑한다면 그 방식을 정말 순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싶을까 하는 왠지 더이상 읽으면 안될 것 같은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공감되지 않는 사례도 분명히 있습니다. 개 때문에 이혼을 한다든가 하는 그런 이야기들도 많고요.
도입부터 뱀에게 유기고양이를 먹인다고 오해받고서 과연 뱀이 고양이보다 못할게 무엇인가 분석(?)을 하는데...그렇게 써놓은 이야기를 보니 과연 뱀이 고양이보다 못할 것이 없더라고요. 뱀은 고양이처럼 장난으로 사냥을 하지 않고 꼭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만 사냥을 하고, 소비하는 열량도 적어서 많은 열량을 필요로하는 고양이에 비해 '생명'을 해치는 관점에서 보면 뱀은 고양이보다 훌륭한 동물이더라고요. 히히.
인간의 모순적인 태도를 바라보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것이라, 그렇게 보면 참 생각할 거리도 많고, 재밌습니다.
좀 반가웠던 부분은 '한국'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개의 품종개량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의 욕심 때문에 신체적으로 불균형한 불도그의 탄생을 이야기한 직후에 이보다 더 비참한 것은 '한국의 개'라고 나오거든요.
뻔한 이야기입니다.. 개고기이야기인데...'한국'이야기라 괜시리 반가웠습니다. 당연히 서양인의 관점(!)이라는 말이 발동될만도 한데, 너무 짧습니다.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한국에 있는 개들은 더 비참하다. 한국 개들은 애완견 아니면 식당 메뉴이기 때문이다. 식용개는 보통 털이 짧은 중간 크기 몸집으로 그 모습이 당황스럽게도 올드 옐러(개와 주인공 소년의 우정을 다룬 1950년대 가족영화의 주인공 개)와 닮았다. 이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사육되다가 보통 감전사를 당한다.'
정말 짧죠? 그런데 올드 옐러(old yeller)라는 것이 매우 생소한데....'닮았다'라는 점이 눈길을 끌더라고요. 보통 식용개라고 하면 유명한 것이 '황구'인데...왠지 이름이 황구스러워서....찾아봤습니다. -_-;
컨트리풍의 노래인데...이게 영화 주제곡입니다. 도입부에서 알 수 있듯이 '월트 디즈니' 작품입니다. 월트 디즈니(!)에서 만들었으니 '개와 주인공 소년의 우정을 다룬 1950년대 가족영화의 주인공 개'라는 짤막한 설명만 봐도 줄거리는 몰라도 개가 얼마나 사랑스럽게 그려졌을지는 안봐도 뻔하죠;;;
영상에서 나오다시피(?) 우리나라 식용개의 대표주자 '황구'와 무척 닮았습니다...거기다 노랫가사에서조차 'mongrel'이라고 하는데....번역하면 '잡종견' 그러니까 우리식으로 말하면 '믹스견', '똥개' 정도의 의미입니다. -_-;;;
이 영상을 보고 '이 사람이 확실히 우리나라 식용개에 관한 자료를 보긴 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
대충 줄거리가 개와 소년이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서부의 개답게 와일드하게 '곰', '멧돼지' 들과 싸워 소년을 구해내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이렇게 용감하고 영리하면서 인간 가족에게 헌신적인 똥개가 ...집안 사람들 지켜내기 위해 늑대와 싸우다가 광견병에 걸리게 되고...발작을 일으키자 소년은 슬픔속에서 '올드옐러'를 자기 손으로 총으로 쏘아 죽이게 되는 것이죠. (...ㅠㅠ)
위 영상에서도 그런 장면이 대충 나오는데...이게 굉장히 눈물 쏟아지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유투브에 있는 댓글들을 보면, 그런 감상이 느껴지지요.
그런데 이런 개를 한국에서 먹고 있다!!!!!!
..처럼 써놓았으니 올드 옐러를 좋아하는 팬이 보면 '한국'에 대해 급 혐오감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만 개를 먹는 것도 아닌데, 서양에는 한국을 식견문화의 대표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니...이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