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여인> - 100년전이라고 얕보지 마세요.
< 100년.jpg 이라는 제목으로 요즘 돌아다니는 짤방 中 >

1912년 당시와 2012년 현재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자는 의도일겁니다. 

뭐 그런 의도자체는 충분히 그럴 듯 하다고 봅니다만...

사진 선정에는 다소간 오류가 있습니다. 

항공기 항목에서도 좀더 최신예 전투기들이 즐비함에도
 수호이가 2012년을 대표하는 전투기라고 하긴 좀 그렇기도 하죠.
게다가 떼구공이 현대전차로 나오고 있어서
짤의 생산지가 로씨야가 아닌가 추정하는 의견도 간간히 보입니다. 

포스팅하게 된 연유는 그 해당 짤방 중에 보이는 것 중
'우주개발'에 관련한 것입니다. 

1912년의 우주과학과 2012년의 우주과학의 비교를 보면
로켓발사 그림과 우주정거장 이미지 입니다. 

상식적으로 우주개발을 위한 발사체 개발과 발사시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냉전경쟁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1912년에 주목하게 된다면 
당시 우주과학에 대한 지식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그런데 사실....

이 이미지에 '1912'를 붙인 것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에는 'la MUJER en la LUNA'라고 되어 있어서

스페인 영화인가? 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이것은 서반아언어권에서 개봉할 때 쓴 영화 포스터를 골라 담은 것에 불과합니다. 

원래는 이겁니다. 

독일 영화 <FRAU IM MOND, 달의 여인>

그리고 

이 영화는 1912년 작이 아니라 1929년 작 이라는게 함정.

1912년-2012년의 의도에 맞춘다면

차라리 1902년작 <달세계여행>의 이미지를 넣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SF영화의 효시이기도 하고, 

<달의 여인>보다는 <달세계여행>이 좀더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죠.
<달세계여행>에 대한 현대의 평가도 마니악한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달의 여인>에 비해서 좀더 '상상력'에 기반한 영상이다보니
되려 <달세계여행>쪽이 많이 다뤄졌으니까요. 
<달세계여행>쪽은 좀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편이고,
<달의 여인>쪽은 사이언스 팬에게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두 영화 모두 인간이 달에 도달한다는 이야기입니다만

<달세계여행>은 쥘베른의 영향을 받아 거대한 포탄을 대포로 쏘아올린다는 것이며,
제랄드 불이 정말 좋아하는 영화일듯...

이미지에서 볼 수 있다시피
관객을 '즐겁게'하려는 오락물의 성향이 짙습니다. 

그러나 더러운 독일은 1929년에 포탄이 아닌 로켓 발사체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훗날 V2로켓 프로그램과 미국 우주 프로그램에 
참가한 과학자 윌리 레이와 헤르만 오베르트가 이 영화에 '과학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었기에 
이런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까 상상력 수준의 환타지에서 벗어나 
과학적 이론이 결합한 본격적인 SF영화인 것입니다. 

< 아폴로 13 >

일반인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과학이론이 바탕이 되어야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브리핑 장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과학지식에 대해 전달하고 극을 구성하지요. 

<달의 여인>도 마찬가지로 관객들에게 달에 도달하기 위한 기초적인 과학적 지식을 전달합니다. 

Q. 지구중력권에서 벗어나 달에 도착하려는 발사체의 속도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하는가?

A : 지구탈출속도 11.2km/sec 가 필요하다.

속도 게이지에 11200이라고 표시를 해놨습니다. 


당시 우주과학기술은 이론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던거죠.
그것을 화면에 담아 관객들의 흥미를 유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V2는  외계인들을 고문하여 만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런 과학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죠. 

역시 더러운 덕국;




이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래 부터는 이 영화 줄거리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니
이 개봉된지 수십년이 지난 영화의 미리니름을 보고 싶지 않으신 분은 읽지 마세요.

전반부는 달로 가는 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모으는 과정인데,
전작인 <스파이>의 영향인지 투자자를 모으는 과정은 약간 첩보물스럽기도 합니다. 

중반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달로 가는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것이고.
(러닝타임상으로는 이미 후반부)

후반부는 달에 도착한 인물들이 겪는 여정이죠.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영화흥행을 할 수 가 없습니다. 

로맨스가 있어야 여성관객이 든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

왼쪽이 여주 프리데 펠텐
오른쪽이 남주 볼프 헬리우스

* 여주 프리데 펠텐으로 출연한 게르다 마우루스는 감독이 <달의 여인> 전에 만들었던
<스파이>에서도 여주 '소냐'로 출연한 여배우입니다. 

근데 둘이 처음부터 알콩달콩하느냐.....그렇진 않습니다. 
그럴거면 이야기가 안되죠.
TV드라마는 막장일수록 시청률이 오르는 것처럼...

여주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어요!

약혼자는 한스 빈데거.

볼프 헬리우스는 사실 자기 꿈(달 탐사)을 좇느라 여인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야속한 남자라는 설정입니다. 
그래도 프리데를 좋아하기는 하는 하지만 자신의 처지와 그녀를 위해(!)
'프로젝트 파트너'인 한스 빈데거와의 행복을 빌어주고 한 발 물러서 있다는 그런 흔한 설정;;
게다가 프리데는 한스를 사랑한다고 여기고 있고....-ㅠ-;

하지만 여주 프리데도 사실 볼프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

약혼자 한스가 뭐 딱히 돈이나 지위를 이용하여 프리데를 앗아간 것은 아닙니다. 
남주랑 여주가 서로 향하고 있다는 걸을 감지하고 선수를 친 것.

본격SF영화지만, 남주와 여주가 갈등을 해소하고 
'달'에 도착한 후 마침내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는 것이 주요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영화제목이 <달의 여인>인 것이죠. 


구글에 <달의 여인>이 올려져 있기도 합니다. 

근데 이것은 1시간 20분 짜리. 
그러니까 80분짜리 판인데
원판은 168분짜리 입니다. 

이거 재생해서 보니까 뒷부분이 다 짤려버렸더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짤리다니...-ㅠ-;
뒷 부분이 진국입니다.


위 링크를 재생하게 되면 '음악'이 나오죠. 

무성영화시대에는 더빙이 없고 대사를 자막으로 처리하는 것이고,
배경음악을 따로 틀어서 극의 흐름에 맞데 돌리는게 보통입니다.
그 때 그 때 생음악으로 하기도 하고 LP를 돌리기도 하고요.
LP를 돌리는 경우는 아예 해당 영화에 맞게 제작하기도 합니다. 

근데 제가 볼 적에 그런 배경음악이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의 수준을 넘어서 '무음'영화였던 셈이죠.

근데 그게 한 가지 나은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우주'의 느낌을 그야말로 잘 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현대 SF영화에서는 온갖 효과음을 넣고 있지만,
우주공간에서는 소리를 들을 수 가 없는게 맞으니까요.
(<달의 여인>에서 설정이 충돌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사운드 없이 이미지만으로 인상적인 전달을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구성을 보면 SF어드벤처에 걸맞는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있습니다. 

게오르그 만펠트 교수는 달에 대량의 '금'이 매장되어 있다는 광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사실 세계 굴지의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게 된 계기도 
만펠트 교수의 이런 연구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달 탐사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보니
달 탐사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때에는 체제경쟁같은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상업적'인 이유로 '민간자본'에 의해 우주개발이 시작된다는 것이 
자못 생경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의 후원을 얻어내는데 성공
(하지만 투자자들도 속셈이 다 있지요)

발사체 연구를 마치고

발사에 들어갑니다. 

과학고문 헤르만 오베르트가 구상한 액체로켓




거대한 발사장에서

달 탐사를 위한 발사체는 레일을 따라 발사장으로 이동합니다. 

이 부분은 미니어쳐로 만들어졌습니다. 

3분여의 발사준비과정을 다룬 영상이 매우 흥미롭죠.

미니어쳐뿐만 아니라 이중노출을 이용한 특수효과도 뛰어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발사체의 발사입니다. 

위 발사영상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2분10초의 카운트다운입니다. 

10

9

8

7

6

5

4

3

2

1

!!

흔히 로켓를 발사할 때 이렇게 카운트다운하게 되는데,

후대의 로켓 카운트다운은 이 영화 <달의 여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현재와의 차이점은 '발사!'가 아니라 '지금!(JETZT)'이라는 것인데요.


이런 '카운트다운'이 화면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이 영화가 '무성영화'였기 때문에
사운드없이 카운트다운을 자막으로 표현하여 로켓 발사의 긴장감을 높이려 한 것이죠.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을 보면
당시 패션감각으로는 뭔가 미래적인 디자인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넥타이에 스웨터를 입고 우주선에 올라타죠.

하지만 압력이 있을거라는 계산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사순간 탐사대는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누워있기 때문에 조작도 누운 상태로 하여야하는데
당시에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지
벽면에 설치된 조작기를 씁니다. 

높아지는 압력을 표현하기 위해 
압력게이지가 올라가고,
침대를 매달아 놓은 스프링이 늘어나는 식으로 전달하고
배우들이 압력에 힘들어하는 표정연기가 재밌죠.

남주가 힘겨워하면서 버티며 레버를 조작하는 이유는
4분40초에 나옵니다. 



이 로켓은 '2단 분리'방식이었던 것이죠.

주추진부와 우주선으로 나뉩니다.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의 단면입니다. 

분사구도 보이고, 우주인들이 머무르는 침대도 보이죠.

이 우주선의 바닥에는 발을 끼워넣는 고정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것은 '무중력'상태에서 선내에서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SF영화에서 사람이 공중에 뜨는 '무중력 상태'를 표현하는 것은 기본이죠.

얘는 어린이 관객을 노린 캐릭터입니다. 

SF어드벤처에 흔히 나오는 호기심가득한 소년으로...
남주 볼프 헬리우스를 따르는 과학꿈나무입니다. 

근데 우주선에 숨어탔습니다. -ㅠ-;

달에 대기가 있을까? 

우주선밖으로 나올때는 잠수부처럼 산소통과 헬멧을 둘러쓰고 나왔습니다. 
나름 우주복이라는 개념이 확립되었던 거죠.

지금 장면은 대기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성냥'으로 불을 켜보는 장면입니다. 

불이 켜지기 때문에 대기가 있다는 걸로 설명하지요.

아마 당시에는 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도 하였겠죠.

하지만 미지의 세계인 달에 도착했을 때 대기가 당연히 존재하리라는 인식은 아니었던 셈이죠. 
그러니 안전장비를 갖추고 대기의 존재여부를 탐색해보는 것.

* 영화에서는 대기 뿐만 아니라 탐사목적인 '금'은 물론 심지어 '물'까지도 나옵니다;

<달의 여인>의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달표면에 착륙한 우주선 바깥에 나왔지요. 

이 촬영세트장은
뒷 부분은 그림과 인공구조물이고,
우주선이 착륙한 부분은 베를린인근의 모래를 표백하여 깔아놓은 것입니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찍은 거죠.

달에 캠프를 차리고 탐사를 시작합니다. 

달에 도착한 원정대는 초반에는 달의 신비에 매료되지만 곧 갈등이 시작됩니다. 

사랑, 그리고 암투....으음~스멜.

그리고 '금'에 대한 인간의 탐욕도나타나죠.

사실 만펠트 교수는 달에 금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연구에 미쳐있는 것일뿐,
금을 가지고 부자가 되려는 인물은 아닙니다. 
자신의 이론이 증명되자 기뻐서 춤추다가 크레바스에 떨어져 사망크리;

금을 차지하려는 것은 투자자(터너)이고요.
터너는 '이 중요한 정보'를 혼자만의 것으로 하기 위해 우주선을 탈취하여 혼자 떠나려다 발각됩니다. 

총격끝에 터너는 죽었지만, 우주선에 손상이 일어나 압축산소를 보관한 용기가 파손되어
지구로 귀환할 충분한 양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밀항소년도 사실 문제인데...애를 남길 순 없죠 -ㅠ-;)

약혼자 한스 빈데거는 사실 겁쟁이라서 달세계에 도착하고 나서 부터 공황상태에 빠져있었는데,
제비뽑기로 빈데거가 남는 것으로 되자 더욱 괴로워합니다 

대인배 남주 볼프 헬리우스는 
사랑하는 여인 프리데를 약혼자 빈데거와 함께 보내기 위해 지구로의 귀환을 포기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대인배라고 해도 절망할 수 밖에 없지요. 

우주선은 떠나갔고.....달표면을 방황하던 남주는 다시 베이스 캠프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 곳엔 떠나갔어야할 프리데가 그를 맞이해주는데.....




스페이스 로맨스 시네마의 효시!



<달의 여인>


DVD로 출시되어있습니다!
...만 국내에선 미발매




* 엔딩이 나오는 영상을 따로 못찾아서 개인이 Fly me to the moon 노래와 합성해놓은 영상을 넣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달에 착륙할 때 우주선이 '역분사'하여 감속하는 장면도 나오고 합니다.



뭐...사실 '누군가 남아야하는 상황'은 스페이스 영화에서 흔한 소재이지요.

사랑하는 딸내미의 행복을 위해 제비뽑기에도 불구하고 
애송이 대신 자신이 임무를 수행.
- 아마겟돈 -



< Fly me to the moon ♬>

핵탄두를 달고 달 표면으로 기쁘게 날아가는 영감님 ㅡㅜ

자기희생 코드도 있지만, 
평생의 꿈을 실현한다는 측면도 어우러져서 감동도 복합적이죠.
- 스페이스 카우보이 -





달에 대기가 존재한다든가 '금'이 있다든가 하는 설정만 제외하면
굉장히 수준있는 과학영화입니다.
물론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흥행에는 실패;
하지만 이 영화는 로켓연구에 대한 많은 영감을 선사했습니다. 


우주정거장이 대단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런 영화가 있었기에 
나중에 우주정거장같은 것도 만들어 지고 그런것이죠. 


<달의 여인>을 제작한 
영화감독 프리츠 랑과 과학고문 헤르만 오베르트
인류가 달에 착륙하는 것을 보고 죽었습니다. 


사진출처 : 
by MessageOnly | 2012/06/28 18:01 | ■ 주말의 명화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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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12/06/28 18:05
프리츠 랑이라면... '메트로폴리스' 감독인가요?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8 18:14
메트로폴리스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세계에서 '로봇공학'을 소재로 꾸미고 있다면,
달의 여인은 당시의 과학적 세계관, '우주공학'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작품이죠.
Commented by 링고 at 2012/06/28 18:12
낯익은 장면 같은데 언제 EBS에서 달의 여인을 방송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마동왕 그랑조트에 달에 대기가 있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이 영화 달의 여인에게서 차용한 설정 같네요.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8 18:48
프리츠 랑 영화가 EBS에서 좀 나오긴 했는데...아무래도 <M>이 가장 많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달의 여인>도 EBS에서 나올법한 영화긴 한데....상영시간이 굉장히 긴 편이라서 일요일 낮은 좀 그렇고 토요일 밤 정도?...<메트로폴리스>도 복각하였음에도 굉장히 보기 힘든 작품이죠. EBS에서 틀어준다면 보고싶습니다.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2/06/28 18:50
메트로폴리스는 원판본이 몇 해 전 드디어 발견되어 정식 재개봉 및 DVD 출시가 되었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키노에서 나왔을 겁니다.
Commented by 링고 at 2012/06/28 18:50
그렇다면 휴일에 방영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이야기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링고 at 2012/06/28 18:51
진성당거사님//메트로폴리스는 구해볼 수 있겠네요..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8 19:53
예전에 EBS가 옛날 예술영화에 치중하여 틀어줄 적에는 몇 달 간은 주말마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가 나오기도 하고 그랬죠. 요즘은 흑백영화는 한국영화 정도나 보기 쉽고 외국영화의 경우 미국영화가 같은 것은 비교저기 최근 유명작, 제3세계 영화는 최신작이 나오는 편이라...요즘은 되려 보기 힘들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EBS도 좀더 대중적인 영화를 많이 틀어주더라고요.

IPTV도 서비스 초창기에는 보기드문 옛 영화가 좀 제공되어서 의외의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기간만료로 삭제되고 그래서 아쉽더라고요. 그런건 비용도 거의 들지 않을텐데;
Commented by 무르쉬드 at 2012/06/28 18:19
1920년대 영화치고는 고증 죽이네요 .. ^^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8 20:32
제가 봤던게 10년전인데, 그 때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러운 독일....
Commented by 셔먼 at 2012/06/28 18:36
시대를 초월한 고증을 보여주는군요...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8 18:50
시대를 앞서 나간 영화.....그래서 흥행참패;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2/06/28 18:46
지금 봐도 혁신적인 영화이지만 (물론 요즘 감각으론 고리타분한 장면이 좀 있긴 하지요) 당대에는 놀랄만큼 돈이 안 벌려서, 프리츠 랑이 이 영화를 만들고서 UFA는 파산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말았다는 알흠다운 뒷이야기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유산은 말씀하신대로 카운트다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르너 폰 브라운이 나중에 회고하기로 이 영화의 카운트다운 장면이 인상 깊어 그 이후의 로켓 실험 (V-2 포함!)에서도 계속 카운트다운 방송을 했다나봅니다. 물론 아폴로 계획에서도 마찬가지였구요.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8 19:29
<메트로폴리스>로 거하게 말아드신다음에, <달의 여인>으로 막타를 날린셈이죠;
하지만 무르나우도 <파우스트>로 한 몫 거들고 있었으니 프리츠 랑 탓만은 아닐겁니다. 히히;

이 영화의 줄거리나 과학적인 내용보다도 카운트다운의 유래...로 언급되는 것은 좀 안타깝습니다.
(로맨스스토리는 그냥저냥한 편이지만...)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2/06/28 20:35
파우스트는 그래도 외국에서 돈을 벌었지만 메트로폴리스와 달의 여인은.........;;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2/06/28 18:57
그러나저러나 LP를 틀었다는 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20년대 중반의 바이타폰 식 발성영화를 얘기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거야 사실 무성영화에서 발성영화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과도기 시스템이었을 뿐이지요. 대개 무성영화에는 아무런 사운드트랙이 없었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직접 오케스트라나 피아노로 음악을 연주하곤 했습니다.

아, 그리고, 구글 비디오에 있는 영상 배경음악은 2004년 Jon C. Mirsalis가 다시 작곡한 영화음악을 썼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키노 비디오 DVD 판본이네요.

끝으로 중간에 "1시간 20분짜리, 그러니까 140분 짜리"라고 쓰셨는데, "80분"이겠지요? 뒷부분 89분이 없네요.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8 19:41
발성영화가 아니라 무성영화용 사운드트랙(?)을 라이브로 하지 않고 레코드판으로 돌린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무성영화는 반주를 곁들이거나 하는데, <달의 여인>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아서요. 완전 무음판으로 제공되어서 음악이 깔린 무성영화랑은 보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맞습니다. 80분이죠. 60분+20분인데, 1시간을 100분으로 본 순간 착오가 있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는 분명히 80분이라고 나오는데, 페이지를 바꾸면서 착각을 했네요.)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2/06/28 20:34
뭐, 무성영화라는 것에는 애초에 어떤 영화였든 막론하고 사운드트랙이라는 것이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사운드트랙 레코드가 제가 말씀드린 "바이타폰 (Vitaphone) 방식"의 영화들인데, 이런것들은 공식적으로 무성영화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이런 것에는 대표적으로 F.W. 무르나우의 "일출 Sunrise" 나, 1926년 ~ 1929년 사이에 개봉된 주요 영화들의 상당수가 포함되겠지요.

"아티스트"야 무성영화를 빙자한 요즘 영화라서 얼마든지 음악이 들어가 있지만, 전기 녹음과 증폭이 없던 1920년대 이전의 기술로는 어림도 없는 거였지요. 이건 장르의 특징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한계인 겁니다. 요즘에야 어떤 무성영화이든 다 DVD나 비디오로 출시하면서 음악을 깔아 출시하니 왜 저 영화는 흑백인데다 음악만 나오고 목소리가 안나오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8 22:22
엄밀히 말하면 사운드트랙이라는 건 필름의 소리구성 기록부를 말하는 것이니 무성영화에는 사운드트랙이 존재할 수 가 없지요. 다만 그걸 배경음악이라고 해야할지 딱히 표현을 고르지 못하겠어서, 재미로 '(?)'를 붙여서 비슷한 느낌을 차용하려고 한 것입니다. 원전음악? 관내음악? 아무튼 그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극장내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무성영화시기에 존재하였잖아요. 별도의 작곡이 있어서 악보를 영화필름과 함께 전달하여 오케스트라 편성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 라이브인 경우가 있고, 레코드인 경우가 있고, 피아노 단독 연주도 있는 식으로요. 그런 배경음악? 반주?를 이야기한 겁니다. 그런 음악을 라이브로 하거나 레코드로 하거나의 이야기였습니다. 모든 무성영화가 이런저런식의 반주가 곁들여졌다고 할 수 는 없겠지만, 대체로 음악을 곁들이는 거였으니까요.

서울에서 프리츠 랑 회고전을 할 적에 보았는데, <달의 여인>의 경우는 그런 반주마저도 없는 판으로 제공되었습니다. 다른 것들은 음악이 깔리고, 대개 그런 것들은 전용 음악이거나 혼성곡이 쓰이는데, <달의 여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게 제 개인 경험에 근거해서 쓰다보니 그 때 기억에 맞춰 작성했는데, IMDB를 보니깐 original music이 있긴 하네요. Jon C. Mirsalis꺼는 1931년 미국에서 들여올때 새로 만든것이고, Willy Schmidt-Gentner가 원래 곡을 썼습니다. 아마 제가 본게 FWMS 복원판이었나봅니다. 이 부분은 고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진성당거사 at 2012/06/28 23:14
허어....프리츠 랑의 영화 대부분을 DVD나 VHS로 갖고 있는 터라 그 회고전 -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했던 거라면 아마 2002년이었지요? - 에는 가지를 않았었는데, 상영 때 음악을 전혀 깔지 않았다니 그거 뜻밖입니다. Jon Mirsalis는 2000년대 들어 몇몇 무성영화에 음악을 새로 작곡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1931년이라면 약간 뜻밖이네요. 이 부분은 저도 좀 찾아보겠습니다. 키노 DVD에는 2004년 복원판에 맞추어 새로 작곡한 것으로 쓰여있거든요.

혹여 제가 좀 마이너한 부분을 갖고 덧글을 길게 써서, 물고 늘어지는것 처럼 보였을까봐 약간 조심스럽네요. 혹여 짜증이 나셨거나 했다면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29 00:00
아...그 부분은 또 제가 오역한 탓입니다. 에고;

Jon Mirsalis이 <달의 여인> 음악에 참여한 것은 2000년대가 맞네요. 1931년 이야기는 미국에서 개봉하는 것하고 완전히 별개의 문장인데, 제가 마침표를 안 보고 잘못 읽었습니다. 알고계신게 맞습니다. 리뷰내용을 참고한 것인데, 아마 DVD에 안내된 내용 그대로 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곡이 따로 있었던 것도 물론 맞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마부제 박사 시리즈를 볼 걸 그랬습니다. 지금까지본 프리츠 랑 작품은 <피곤한 죽음>, <메트로폴리스>, <스파이>, <달의 여인>, <M> 정도입니다. 표값이 좀 부담되기도 했고, 시간도 좀 그랬죠. <M>이야 EBS에서 제법 자주 나온 편이긴 한데, 다른 작품들은 EBS에서도 보기 힘들어서요.

덕분에 잘못 알고 있었던 걸 알았으니 좋죠.
Commented by 최강로봇 도라에몽 at 2012/06/29 00:57
100년전 영화고증이 이정도라니.. 무섭네요 잘뽰습니다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30 19:53
<달세계여행>도 SF이라곤 하지만, 스페이스 '판타지'에 가깝죠..
<달의 여인>이야 말로 진정한 SF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Commented by 엑스트라 1 at 2012/06/30 08:17
고증도 고증이지만(클러스터 로켓!) 후대의 우주개척 영화에서 나오는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들어있단게 충격적입니다. 물론 이도 기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근대 모험소설에서 차용한 것이겠지만...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30 19:59
말씀하신대로 후대의 영화에 나오는 클리셰가 많아요. 이 <달의 여인> 말고도 전작인 <스파이>도 첩보영화에 나오는 클리셰덩어리입니다. <피곤한 죽음>이나 <메트로폴리스>도 후대 영화에 많은 영향을 줬죠. 영화학도 말고도 공학도들에게도 영향을 준 굉장한 작품입니다.

사실 과학고문 오베르트의 경우는 쥘 베른의 영향을 받아 꿈을 키운 사람이긴합니다. '달'에 가려는 꿈을 촉발시킨 것은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오베르트가 직접 공부하다보니까 쥘 베른의 생각은 '상상'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고 우주연구를 과학이론에 기초하여 시작한 것이고요.
Commented by 네리아리 at 2012/06/30 12:03
역시 덕국...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30 19:59
더럽다 더러워!
Commented by 차원이동자 at 2012/06/30 12:04
이거 정재승 박사님도 강연회떄 언급했죠. 엄청나게 치밀한 고증을 거친 영화라고 말이죠.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30 20:00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의 저자시군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12/06/30 12:07
1950년대도 아니고 1920년대 영화에서 벌써 저런 묘사가 나오다니 대단합니다.(그런데 망했다니...)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2/06/30 20:13
처음 봤을 때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당시에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놀랍죠.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서 지루하게 느껴졌는지...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다보니 거부감을 줬는지...
프리츠 랑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도 유명세는 다른 유명작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Megane at 2012/07/09 23:32
윗부분 사진에 달이 너무 아파보여서 안쓰럽...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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