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울어요.
본 이름은 '두견'입니다.
뭐랄까...이공계(?)에선 '두견이','두견' 이라고 칭하고, 인문계(?)에선 '두견새'라고 칭한다고 해야할까요?
(인문계라도 어학계통이라면 '두견'이라고 말하는게 맞을 것이고, '두견새' '두견이'라고 하면 문학계통쪽일 수 있죠.)
윈도우 한자 키로 견 8번째 한자가가 鵑인데, '두견이 견'이라고 입력되어 있습니다.
뭐 자전에 따라 '두견새 견'이라고 된 경우도 있긴 하지만, '두견이 견'이 좀더 보편적인 쓰임이죠.
'새'라는 것은 우리 고유의 낱말입니다. 깃털달린 날짐승.
앞에 나오는 낱말에 '새'를 뜻하는 바가 없다면 '새'를 쓰는게 좋지요.
뻐꾸기의 경우 뻐꾸기라는 대표이름이 있음에도 '뻐꾹새'라는 쓰임이 있습니다.
새의 특징을 앞에서 표현하고 뒤에 '-새'를 붙이는 이름짓기인거죠.
예를 들면 '참새' '황새' '휘파람새' '물총새' 같이..
하지만 '-새'가 뒤에 붙지 않아도 오롯이 그 낱말이 어떠한 새를 가리키는게 되는 경우라면 굳이 '-새'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공작새' '앵무새' '백로새' '타조새' '펭귄새' '키위새'
공작, 앵무...라는게 맞지만, 흔히 '-새'가 붙곤 하죠. '새'가 없어도 됩니다. 있어도 별 탈은 없지만..
'펭귄새'는 ....펭귄새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헌데 '펭귄'과 아예 다른 '펭귄새'라는 종이 있으므로 펭귄, 펭귄새는 절대 혼용해서는 안되지요.
'타조새'의 경우는 '駝鳥'에 '새'가 붙는 것이니 굳이 풀어말한다면 '낙타새새' 쯤 되겠지요.
굳이 안 붙여도 되는데 '새'를 붙여서 '새 중에는 봉황새애애 만수문전엔 풍년-새' 이런 가사도 있죠.
이런저런 풍습, 정서가 투영된 시어적 표현, 관용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심한 경우는 아예 두견을 다른 새와 혼동하는 것입니다.
일명 '잠못 이루는 두견'
두견을 검색해보면 우리말로는 '소쩍새'라고 한다는 설명이 나올겁니다. (더불어 접동새도 나오죠.)
심지어 뻐꾸기와 두견을 같은 새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허허허허. 전부 다 오해입니다.
시인들이 중국의 두우, 귀촉 설화에 너무 심취하다보니 생물학적인 분류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
시인이 들은 것은 '소쩍새 울음소리'인데 시인이 감성을 투영한 것은 중국 고전에 나오는 새 '두견'이었던 것이죠.
중국 고전에 나오는 유래에 따라 '두우(杜宇)' '불여귀(不如帰)' '촉백(蜀魄)' 식으로 호칭하는 것은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고
한자문화권인 일본에서도 중국 고전에서 유래한 이름이 그대로 통용됩니다.
일본에선 '호토토기스' 울음소리에 기반한 이름짓기가 대표이름이지만, 한자어로는 '杜鵑', 두견이죠.
두견이 울지 않는다면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