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오보 문제는 심각하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조선일보가 이번에 매우 큰 잘못을 했죠.
조선일보는 석고대죄해야 마땅합니다.
왜 그런 기사가 나왔는지 해명변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하는게 더 중요하죠.
조선일보의 오보 문제를 그것자체로 비판한다면 수긍하겠습니다만...
이건 편가르기로 접근할 게 아니죠.
같은 진영이라고 할 만한 중앙, 동아가 조선 편들어 줄거 같나요?
절대 그렇지가 않고, 조선 비난하는 기사 낼겁니다.
'한겨레는 안 그렇다' 이러면 한 번 과연 그런가 안 그런가 보고 싶어지죠.
조선, 중앙 등이 주로 흉악범을 대상으로 실명이나, 신원을 공개하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으로는 아직 재판도 받지 않은 피의자의 신원을 공개하는 게 맞느냐?
무죄로 나오면 어떡하려고?
근데 그렇게 나온 사람 중에 아직 무죄로 나온 경우는 없었죠.
이번에 문제가 된건 피의자도 아닌 엉뚱한 사람의 사진을 올린 것.
한겨레, 경향 등은 흉악범의 신상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일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좀 애매해요.
언급된 것은 한겨레니까 한겨레만 찾아보면
김아무개도 아닌 '김길태'
사실 김길태 사건땐 전국이 광풍이었다고 밖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막 잡힌 '피의자'단계.
이 때는 전 언론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김길태 뿐만 아니라 주변인까지 후벼팠습니다.
하지만 김길태가 잡힌지 한달도 안되서
청주에서 연쇄살인 택시기사가 붙잡혔습니다.
사람목숨을 가지고 경중을 따지는게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1명 죽인 사람은 전국에 얼굴 알려지고,
형평성(?)을 놓고 보면
이 택시기사 신원도 전국에 뿌려져야 맞는건데...
사람 죽여서 뒷 트렁크에 넣고 영업다닌 택시기사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죠.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질 않아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나름(?) 연쇄살인범인데...
당시 신분이 피의자인건 마찬가지입니다.
한겨레도 나름 기준이 있고, 그 기준대로 하는 것일텐데
그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한겨레가 범죄자들에 대한 실명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헌데 이런 한겨레식 실명보호을 보면 이게 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자는 건지 말자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