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곤님께서 언급해주신 포스터를 찾아봤습니다.
'한 장은 용 한마리가 인도차이나를 감싸고 입을 크게 벌린 것'
이거 같죠?
또 다른 하나는 '일본 무사'
다른 하나는 일본무사
'이상하게 특유의 V자 뿔투구는 쓰지 않았더군요. 전국시대 무사라기보단
일본 고대 신화에 나올 산발을 하고 금테를 두른 모습으로 한쪽 발은
베트남을 밟은채 일본도를 인도차이나에 겨누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보셨습니다.
이건 일본 전국시대 무사가 아니죠.
심지어 '일본 고대 신화'도 아니고 '일본도'도 아닙니다.
여기 그려진 인물은
전형적인 중국식 갑옷과 중국식 검을 들고 있습니다.
그냥 가슴에 일장기의 붉은 원만 있다뿐이지.....
이건 그냥 중국 영웅담 삽화에 나오는 인물이죠;
이 그림에 비하면 너무 수준차이가 나네요;
하긴 뭐;
프랑스는 본진이 밀린 상황이라 제대로 그림 그리기도 벅찬 상황이기도 한데...;
이건 좀 심했습니다;
이게 어디가 일본 무사;
프랑스 작가가 진짜 되는대로 그렸네요.
얼핏보면 지국천왕이 연상됩니다.
얼굴 인상은 우키요에에서 나오는 일본무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도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근데 동양권에 있는 사람이 이 부분만 보면
대부분 서유기의 손오공이 끼고 있는 '긴고아'를 연상할 겁니다.
'일본'의 상징이라곤 이게 전부...-ㅠ-;
이 그림도...
용을 그려놓긴 했는데....
본래 '용'을 상징으로 하는 나라 역시 '중국'이죠.
목덜미에 일본제국육군기를 붙이고 있어서 그렇지....
그 깃발표시만 없으면
'중국이 베트남'을 차지했다'
는 이미지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현대인이라면)
심지어 '붉기'까지 하네요;
일본한테 한 방 먹어서
일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그림을 그렸을텐데....
정작 일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했네요.
갖다넣은 것은 죄다 '중국식';
그림 그려놓은 걸 보면 분명 '동양'의 회화를 접하긴 했습니다.
근데 이탈리아 화가만큼 조예가 깊지 못해서
(하긴 이탈리아는 동맹국이니 제대로 안 그려주면 그건 또 문제;)
엉뚱한 그림을 그려놨네요.
...역으로 '일본의 이미지'를 중국에 겹쳐서 엿먹이고자는 고차원적 의도...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실제로 저 포스터를 볼 대상은 '프랑스인'이니
그런 의도라기보단
그냥 중국하고 일본 구분 못하는 서양인이 멋대로 그린 동양의 이미지라고 보는게 옳겠죠.
당대 서양인의 동양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주는 증거...라고까지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런 그림도 그렸는데...
프랑스제국에서 '인도차이나'가 누락된 상태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인도차이나를 앞에 두고 뜬금없이 '낙타'에 타고 있는
프랑스 군인(군모를 보면)과 아프리카 전사는
프랑스의 다른 식민지 '알제리'를 뜻하는 거죠.
알제리는 가지고 있지만, '인도차이나'를 잃었다.
그러니까 '되찾자' 식의 이야기겠는데...
알제리 전사와 낙타타고 가서 일본군을 몰아내자 뭐 이런것도 아니고...
이 그림도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좀 생뚱맞은 느낌;
(그래도 이 그림은 그나마 낫습니다)
뭐....사실 서양인들 시각에서 보면 다 그게 그거 같아보일지도 모르죠;
심지어 이걸 'WW2 JAPAN PROPAGANDA'라고 올려놓기까지도 하는게 서양인들이니까요;
http://www.histomil.com/viewtopic.php?f=209&p=71842
일본해군이 장군을 흠모했다는 것이 정녕 사실이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