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이 땀 흘린다는 것을 흉사의 예고로 인식하는 것.
다른게 아니고 이런걸 보고 '미신'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아직 이런 것에 기대는 경향성이 잔존하고는 있지요.
특히 여러 무속인들에게 대선향방을 묻는다거나(그걸 또 주요 일간지에서 싣고)
혈액형 궁합이나 별자리 애정 같은 것도 새 옷을 갈아입고 '소비'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자본주의 사회니까)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혜성의 출현, 일식, 홍수와 가뭄. 전염병 등. 천체변화나 기상현상(그로 인한 자연재해)같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현상을 인간사에 연결하는 것은 오랜 옛날부터 내려오는 수법 중 하나입니다.
(그런 옛날에도 이런저런 것을 두고 헛된 것으로 치부하는 현명한 군주와 학자들이 있었는데, 하물며 현대에서야)
십수년전만해도 이런 결로 현상이 문제가 아니고
인재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 추락사고, 선박 침몰사고, 교량-대형건물 붕괴사고, 폭발사고를
YS의 실정에 의한 것으로 연관짓는 경향도 있었지요.
다리가 무너지고, 백화점이 황폐화되고 이러한 현실속에서....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돌로 된 물체에서 어떤 결과로 결로현상이 일어났다고 보는게 합리적입니다.
(바로 어제 비가 크게 왔고 그로 인해 습도가 많이 올라갔을 것 아닙니까;)
여기서 이른바 '진보'라고 하는 분들이 이런 '구습'에 탑승하는 걸 보면 그게 또 어울리지 않는 것이죠.
되려 그런걸 보고 비판하는 입장에 있어야할 것이 진정한 '진보'겠지요.
(그렇다고 '보수'라고 해서 땀흘리는 불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것을 어느 정도 양해해줘야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우려로 부처님이 땀을 흘린다고 하는 것이나
북한 핵실험에 대한 우려로 부처님이 땀을 흘린다고 하는 것이나
둘다..........-ㅠ-
비합리적인 것은 마찬가지죠.
익산에서 불상이 땀을 흘린다고 한게 1일 오후인데,
그 전날 대전에서는 나로과학위성과 교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
뭐. 또 이런 언급을 하면
'누가 그걸 믿냐? 농담한 걸 가지고'
'나는 그런 적 없다'
이런 반응이 나오겠지요.
그러니까 본인들도 저게 미신인 줄 잘 알면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냥 '재미'로 언급하는 정도면 족할 것입니다.
'농담'임을 전제로 언급하거나 전체적으로 농담투로 연결하는게 현명한 방식이겠지요.
'땀 흘리는 불상'을 두고 사람들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실은 전설같은 이야기를 빌려 현재의 불안을 토로하는 것일겁니다.
이런 것 자체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전체를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보아야할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사회불안이 존재한다는 것까지는 봐야죠.
(사찰 관계자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게 불안조장까지는 아니고 사찰수입증대를 위한 영업활동정도로 평가합니다.)
정말 건강한 사회라면 불상이 땀을 흘리든 눈물을 흘리든 크게 신경쓰지 않을것입니다.
'땀 흘리는 불상은 그저 자연현상일 뿐'이라고 조사결과를 '굳이' 발표하는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