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언제나 까여도 됩니다.
뭐 어때요.
부칸처럼 최고존엄도 아닌데
다만 한 가지
'살려야한다'
이 문구 자체를 비아냥의 대상으로 삼는 것만은 자제합시다.
위 뉴스 전체를 보면
'살려야한다'라는 문구가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책상앞에 붙여놓은 정도가 아니라
눈돌리는 곳마다 있습니다.
그런데
고3이 자기 책상에 다가 문구 써놓는거가 뭐가 잘못됐습니까?
그 고3학생은 진학을 하기 위해 볼 때 마다 의지를 다지는 거지요.
그게 웃긴 사람도 물론 있을겁니다.
근데 하나도 안 웃긴 사람도 있는거죠.
자 이거 어떻게 생각해야할까요?
책상 앞에도 있고
복도 끝에도 있고
보드 위에도 있고
화장실에도 있을지 모릅니다.
심지어 매점에도
저 '살려야한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답니다.
고3이 책상 앞에 붙여놓은 정도가 아니에요.
서울대병원 같은 최고의 의료시설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들이 말이죠.
'사람의 생명을 살려야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초적인 마음가짐을 몇 번 이나 되새기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게 과연 '유치하다'도 폄훼할 수 있는 일입니까?
그런 이야기하는 분들은 대체 얼마나 고귀하고 숭고하신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입니까?
지금 이 순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마왕과 싸우시고 계신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을 물리치고 계십니까?
아픈 사람을 치료해서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들이
매 순간순간 되새기고자 붙여놓은
'살려야한다'라는
그 간결하면서 절실한 결의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물론 안 느껴질 수 도 있습니다.
보통은....주변에 아픈 사람이 그렇게 많지가 않거든요.
생과 사를 뉴스를 통해 전해듣긴 하지만 그게 확 와닿지가 않죠.
그래서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이해합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근데 저기는 병원입니다.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바로 그 장소죠.
그걸 매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겐
'살려야한다'라는 말의 무게가 다르겠죠.
그런 병원에 계시는 분들앞에서
딱 잘라 '유치하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자운대 의무학교앞에 있는 조형물입니다.
군의관, 간호장교, 의무부사관, 의무병
의무주특기를 가진 인원이라면 알고 있을 문구입니다.
'살려야한다'
서울대병원은 군대가 아니니까 물론 직접 관련성은 없습니다.
상상해보자면 군의관 생활을 했던 분이 군생활동안 썼던 문구를
민간병원에서 근무하면서도 좌우명비슷하게 쓰는 것일 수 도 있겠죠.
사실 대한민국 남성은 군복무를 하기 마련이므로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친 의사라면 저 문구가 낯설지 않을겁니다.
대한민국 의사라면 태반이 저 문구를 접해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문구에 들어있는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박근혜 대통령 비난하는거.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통령 까는거 얼마든지 해도 됩니다.
대한민국은 그럴 자유가 있는 나라에요.
엄살 부리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뭐. 어때요.
정책실패에 따른 불만이든
그냥 박근혜가 대통령인게 불만이든
그냥 더워서 그렇든
동기가 어떻든 간에
대통령 욕하는건 알아서들 하세요.
그걸 가지고 하라마라하는게 아닙니다.
대통령 비판같은건 얼마든지 해도 좋다 이겁니다.
근데
살려야한다
차라리 이게 박근혜 대통령이 발언한 내용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근데 저거는 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이 붙여놓은 문구에요.
무슨 말이냐하면
살려야한다
이 문구 자체에 대해 비아냥 거리게되면
본인 스스로는 박근혜를 공격했다고 여기고 만족스러워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런 비난은
그 문구를 붙인 서울대병원 의료진들,
더 나아가서는 해당 문구를 공유하는 모든 인원들에 대한 폄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떤 이는 유치하다는 저 문구
어떤 이는 죤나 웃긴다는 저 문구
그냥 그 문구를 써붙인 장소에
대통령이 현장점검한다고 와서 같이 찍힌거에요.
사진이 지나치게 '연출'적이다.
그런 비판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분위기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사진 속 인물은 사진에 나오는 문구와 이율배반적인거 아니냐
그냥 보기만해도 기분나쁘다
그 어떤 비판을 하셔도 전 그거 그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라면
충분히 그렇게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러면 어디까지나 그 '연출'을 까야겠죠.
과연 해당 '문구' 그 자체가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야하겠습니까?
박근혜가 쓴 것도 아니고
박근혜가 시켜서 붙인 것도 아니고
박근혜가 말한 것도 아닙니다.
'살려야한다'
이 문구 자체를 우습게 여기거나 우스꽝스럽게 여기는 행태가 과연 옳은지 한 번 되돌아봅시다.
지금 저 문구에 담긴 결의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은
MERS 최전선에서 싸우시는 의료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