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가뭄 급수지원하러 간거
쇼죠.
보여주기식.
대통령은
전국적인 가뭄에 대한 대책수립, 추진 해야할 결정권자죠.
대통령이 논에 물댄다고 해서 해갈되는 것도 아니고
책상앞에서 물 한잔 덜 마신다고 해서 물부족량을 채울 수 없습니다.
이런거는 국가 지도자가 이런 행보를
미디어에 노출함으로써
가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어필을 하는 거죠.
그 이전에 정치인들의 속성이 그런거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이런 보여주기식 행사는 하기 마련입니다.
안 하는게 비정상;
해도 욕 먹고 안 하면 더 욕먹습니다.
박근혜가 물주러간거
쇼는 쇼죠.
그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냥 다하는거에요.
MERS 때문에 이목이 확 쏠려 있어서 그렇지
도지사 레벨은 물론이고
시장, 군수 모두 물주려고
사진 한 장이라도 더 찍으려고
난리입니다.
필수퀘스트라 안 하면 렙업못함. ㅇㅇ
저걸 쇼라고 비난하는건 그럴 수 있어요.
정치인의 행위는 모두 쇼라고 비난할 수 있는겁니다.
어느 입장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게 보통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문제죠.
다만 비판이 좀 지나쳐서
소방호스로 물을 강하게 쏴서
농사 다 망치게 생겼다
는 식으로 끄적끄적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게 좀 지나치다라는 점을 다루고자 합니다.
이게 2013년 가뭄때 물 주는 장면입니다.
소방차 투입되서 소방호스로 물주는건 옛날부터 해오던 일이에요.
아무 문제 없는 겁니다.
왜냐
고압소방호스라도 노즐을 방사로 하지않고 직사로 쏴도
각도를 올려서 쏘면
물방울 흩뿌려집니다.
그런건 아니죠.
군에서 보유한 화학제독차량 등도 투입해서
고압으로 쏩니다.
아무 문제없어요.
자 지금까지는 '밭'작물 아니었느냐
'논'은 사정이 다르지 않느냐
그렇쥬.
논은 사정이 좀 다르겠쥬?
괜찮여유
암시랑토 안혀유
소방차에서 논에 바로 쏴도 되아유
충남지사님도 소방차로 물 쏘고 가셨슈
소방차로 논에 살수하고 가는거
그래도 되는거니까 하는겁니다.
가뭄들면 별라별 수단이 다 동원되는데
고지대는 소방헬기로도 물 뿌립니다.
헬기 안되면 일일이 직접 주기고 하고
저수지자체를 채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죠.
이렇게 저수지를 채워넣으면 각 논마다 차대고 물대지 않아도 됩니다.
관개수로가 다 되어있는 곳이라면 여기만 채우면
좀 더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것이죠.
사실 저압 송수 호스로는 물을 멀리까지 쏠래야 쏠 수 가 없습니다.
그냥 각 용도에 맞게 쓰면 되는거죠.
이런식으로 수로에 물을 댈 때 적합합니다.
이렇게 물을 뭉텅이로 줄 때는
물살이 강해서 흙이 쓸려나가죠
논바닥 다 파이고
그러니까 이렇게 비닐깔고 퍼부어주는겁니다.
수로가 있으면 수로에 부으면 되는데 인접 수로가 없으니까
그것도 없으면 없는대로
논두렁이야 삽질 하면 되지만 물은 없으면 삽질한다고 어디서 나오는건 아니죠.
물론 레미콘차 끌고 오셨으면 뭐 깔거리도 마련해오시는데 저 좋겠지만
뭐 그거 안 가져왔다고 농민이 농사 망쳤다고 뭐라고 합니까?
안 해요.
레미콘차로 부으면
한 쪽에서 부은 물이 논 전체에 퍼지는 걸 기대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고압호스로 이렇게 쏘면
좀 더 멀리있는 모에도 물을 적실 수준은 되는겁니다.
논 자체에 요구되는 물의 양은
물차 동원해서 물을 붓는 정도로는 어차피 임시방편밖엔 안됩니다.
이런 일반 살수차는 고압분사가 안되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으니까
이렇게 하는 거죠.
고압분사로 멀리까지 쏠 수 있으면 현 상황에선 이게 더 좋다고도 할 수 있는겁니다.
어차피 논물을 다 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에 수분공급을 조금이라도 하는게 도움이 되는 거죠.
있는 자원을 가지고 기능에 따라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쇼는 쇼지만
소방호스로 논에 물주는게 엉터리는 아니란 이야기죠.
쇼는 이렇습니다.
물주고 나서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 찍고 그러는거죠.
악수도 하고.
물주고
격려하고
악수하고
이게 다 숍니다.
쇼를 잘하면 쇼맨십이 있다고 하죠?
박근혜 대통령은 쇼맨십이 부족한겁니다.
쇼를 하려면 좀 잘해야 하는데
쇼를 잘 못했네요.
그러니까 욕을 더 먹는겁니다.
이렇게 위를 향해서 잘 쏘기도 했죠.
이건 '그림이 좀 잘 나온 거' 죠.
저 편에 보이는 해병대원이나 소방대원들은 살수각이 잘 나오는데
박대통령은 살수각이 좀 안 나왔네요.
이 각도로 보면
정말 논을 망치고 있는거 아니냐 는 생각이 들정도지만
근데 실제로는 저 정도는 괜찮습니다.
한 곳에 오래 퍼붓지만 않으면 말이죠.
아직 모라서 탄력이 있기 때문에 저 정도는 괜찮습니다.
각도를 올려서 좌우로 흩뿌리는게 좋은데
그걸 잘 못했죠.
잘못했네.
다 쇼인데 쇼를 잘 못함. ㅇㅇ
쇼가 아닌 사람들은 잘 합니다.
고압 분사가 되면 고압분사를 하는 거고
그게 안되면 안되는 대로 물을 주는거죠.
근데 정말 모가 상했을까요?
한 번 보세요.
역시 그렇죠?
영상으로도 확인됩니다.
모 안 상했습니다.
위 영상에서는 '물이 부조카다'라고 까고 있는데
그게 물차로 용수 지원하는 한계인겁니다.
물차로 줄 수 있는 용적 한계 때문에
어차피 논물 다 못 채웁니다.
그러니까 멀리있는 모에 조금이라도 더 적시려는 거죠.
결론 :
1. 박근혜가 물 주러간건 쇼가 맞다.
2. 그렇다고 소방호스로 물 주는게 잘못된건 아니다.
대통령 까도 됩니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대통령은 까임의 대상이 되는게 정상입니다.
저거 보고 현장 지도방문 쇼라고 이야기 해도 됩니다.
뭐하러 물주러 갔냐 라고 이야기 해도 됩니다.
논 해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헛짓거리라고
뭐 그렇게 이야기할 수 도 있고 그런거죠.
국민은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 얼마든지 품평할수 있어요.
다만, 소방호스로 물 줬다고 논 망쳐지지도 않고 실제로 망쳐놓지도 않았다
는 사실은 확인하자 이것 뿐입니다.
저 시대와 비교하면 '기술적'으론 학실히 진보했죠.
그래봤자 물은 물이고 쇼는 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