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가 중국에 국빈방문하면서
서비스로 남중국해에서 중-프 해상 연합훈련을 해줬다고 합니다.
....
오황상께서 너그러이 봐주실지 어떨지 그런 문제야
그러려니 하겠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프랑스 함정 이름이 중국식인겁니다.
푸웨?
프랑스 해군 배에 중국이름이라니?
양국 우호의 표시로 프랑스 해군함정에 중국이름을 붙인건가?
...설마 중국이 선물로 프랑스에 준건가? 야...연합훈련 할 만 하네..
알고보니 귀국자녀?!
등등
여러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침착하게 구글링을 한 결과
이 일의 전모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려 남중국해서 중국해군과 해상연합훈련을 했다는 그 프랑스 해군 함정이올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푸웨'가 아니라
Vendémiaire
한글로 표기하면
'방데미에르'
뜻을 풀이하면
포도달, 포도의 달, 포도월(月) 정도가 됩니다.
이게 뭐냐 하면
프랑스 혁명 직후에
공화국 정부는 왕정 시대의 달력을 폐지하고
그 달력의 첫째 달을 '방데미에르'라고 부르게 된겁니다.
그게 '포도달'인건
포도가 나오는 달이라서 그렇습니다.
환산하면 9월 22일 부터 10월 21까지거든요.
공화국의 달력은 가을-겨울-봄-여름 순으로 만들어졌고
그 중 우리에게 익숙한 달로
'테르미도르'가 있죠.
공화국의 11번째 달
환산하면 7월.
테르미도르의 반동이라는게
테르미도르라는 사람이나 세력이 반동을 일으킨게 아니라
테르미도르에 일어난 반동이라는 겁니다.
나폴레옹이 뒤엎어버리면서
혁명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데...
이게 흔한 이전 정부 업적 지우기....라기보다는
애초에 가을-겨울-봄-여름 이라는 달력을 쓴다는게
사람들에게 영 익숙지 않는데다가
1주일이 7일이 아니고
과학적인 10진법체계에 따라 1주일을 10일 체계로 하는 너무나 진보적(...)인 달력이었습니다.
하루도 10시간, 1시간은 100분, 1분은 100초.
-_-;;
어쨌든 그러니까 이 배는
프랑스 공화국력의 첫째 달에 해당하는
'방데미에르'
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 혁명기를 기념하는 그런 함정인 것이죠.
↑ 그러니까 이게 대체 무슨 지거리였나하면
'푸웨(葡月)'는
중국에서 '방데미에르'를 중국식대로 적은것에 불과합니다.
음가를 따서 옮긴게 아니고
의미를 따서 '포도월' -> '葡月'이 된 것이고
그게 중국신문에서
法國 海軍의 葡月號가 된거죠.
중국은 그래도 되지만
우리 신문에서는 그러면 안되는거죠.
중국에서야 그러거나 말거나 그건 걔네가 알아서 할 일인 것이고
우리는 '방데미에르(포도달)'이라고 옮겼어야 하는 겁니다.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어떤 기자가 중국 신문망에 올라온 기사를 아무 생각없이 번역하면서
프랑스 해군 함정 이름을 아무 생각없이 중국식으로 옮겨적은것일겁니다.
프랑스 해군의 배 이름이 왠지 중국이름인것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프랑스 해군 함정 '푸웨'호의 탄생 비화는 암만생각해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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