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산 인원은 묘하게 구체적이죠

집회측 추산 100만, 경찰 추산 26만.

추산이라는게 추정값이기 때문에 

집회에 참가한 시민의 실체적 숫자와 산술적 숫자에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정확한 값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앞으로 뭔가 획기적인 산출방법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은 가늠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 수 밖에 없죠.



다만 집회측 추산과 경찰 추산의 산술적 숫자에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항간의 인식은

집회측은 올리고 경찰측은 내리고

이렇게 단순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뭐. 그럴만한 이유도 그럴 듯 합니다. 

주최측은 최대한 참가인원을 많게 보이게면 집회의 주장에 그만큼 힘이 실린다는 것이고

경찰측은 막는 입장이니까 인원을 적게 보이려한다 인데.


근데 경찰이 '막는'입장이라는것을 좀더 구체화하면

경찰이 집회의 주제 내용을 막는 것일까요?

경찰의 주 관심은 주요교통로 차단, 주변 교통통제, 안전사고방지 등 에 더 쏠려있습니다. 

집계 방식을 고려해보면 

주최측은 집회에 잠깐이라도 다녀간 인원도 합산하는 연인원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경찰측은 특정 시간대에 현장에 모인 인원 개념으로 바라봅니다. 

온라인 게임으로 본다면 주최측 추산은 일일 접속자. 경찰측 추산은 동시접속자 정도로 볼 수 있는 거죠. 

이번에 발표한 경찰 추산 인원은 19시 30분 기준으로 26만명이었고

그 이전 속보로 전달된 내용을 보면 16만, 19만, 22만, 26만 순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시간대별로 늘어나는 인원을 추산하는 방법은

3.3㎡ 정도의 공간에 성인 9~1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는 물리적 접근을 전제로 합니다. 
앉아있을 때는 공간을 더 요구하기 때문에 5~6명으로 계산하게 되죠. 

흔히 비교값으로 쓰는 '축구장'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축구장 라인안에 사람들이 균등하게 서있는다고 하면 대충 2만명 정도의 값이 나옵니다. 

면적단위로 계산할 때 최소 19467명, 최대 21630명이 나오기 때문에 중간으로 잡아보면 20548.5명이 나오는데

0.5명이라는 것은 실체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산술적 숫자에 불과하죠. 

0.5는 빼버리거나 올리거나 해서 정리하면 2만 500명이나 2만 600명으로 잡을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축구장이라는 평면공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목이 배치되어 있거나 굴곡이 있는 광장에 대입하게 된다면 오차는 더 많아지겠고요. 


아무튼 경찰의 추산방법은 이렇습니다. 

특정시간대에 집회면적을 고려해서 집회인원을 추정하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시간대별 집회참가인원을 파악한다는 것은

인파의 '현재 규모'를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경차이 차단 혹은 진압에 나선다고 할 때 경찰이 상대할 인원은 현존하는 집회참가인원입니다. 

왔다가 가버린 사람은 경찰이 상대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관심밖인겁니다.

경찰의 가용병력 2만5천명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려면 현재시의 현존 집회참가인원을 파악하는게 중요하죠.

집회 주최측에서는 집회에 뜻을 같이한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볼테니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한 사람, 도중에 간 사람. 늦게 온 사람 모두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보는게 당연하겠고요. 

그렇지만 집회 추최측의 추산방법은 페르미 추정법같은게 아니라

집회 이전에 파악안 단체(인원)의 참가여부 확인과 '경험' 등이 취합된 것으로 

산술적 숫자 파악이 '50만' '60만' '100만' 정도로 올라갑니다. 

주최측 추산인원은 *0만명 수준으로 올라가고

경찰측 추산인원은 **만명 수준으로 올라가는걸 보면

경찰측 추산인원이 묘하게 구체적으로 보이는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그렇다고 해서 주최측 추산인원이 '구라'다라는건 아닙니다. 

이건 그냥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값이 나오기가 어려운 거에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복식 행사의 경우를 보면

경찰이 집회 참가 인원을 '축소'해야할 의도라고 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교황이 대한민국 정부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거나 하는 그런 정치적인 분위기는 없었거니와

참가하는 대다수의 인원의 목적은 종교적 목적이었고 행사직후 반정부투쟁을 한다든가 할 이유도 전혀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해당 집회를 주시했던 이유는 뭘까요?

교통통제, 안전사고 방지 등의 이유입니다. 

시복식행사도 집회는 집회인데 

경찰이 집회만 보면 눈이 뒤집혀서 차단, 진압에 나서는 몬스터는 아니죠.

원활한 행사진행과 해산을 위해 시복식 행사시 

'현존하는 인원'을 추산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여태까지그래와꼬아패로도꼐속-


그래서 경찰이 추산한 인원은

17만5천명입니다. 

만단위로 끊은 것도 아니고 천단위로까지 추산했어요. 

시복식 행사의 경우

도중에 왔다가는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그럴 사람은 오지도 않아요. 

입장시간과 퇴장시간에 인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입장완료 후 인원증감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가하고 퇴장하는 집회와는 다르죠. 

그래서 추산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쉬운편입니다. 




일부에서는 교황 시복식 행사 경찰 추산이 90만명이었다고 하고

11월12일 집회 인원을 26만명으로 잡은 것과 비교하면서

경찰이 의도적으로 인원을 축소했다는 주장을 하지만

전제가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는것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경찰 추산이 90만명이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하는데


경찰 추산 80만~100만명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숫자입니다. 

경찰 추산을 주시한다면 적어도 0단위로 끊는 일은 거의없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 경찰 추산이 80만, 90만, 100만으로 대중없이 널뛰는 것도 우스운 일이죠.

80만이면 80만, 90만이면 90만, 100만이면 100만이어야 하는데 '80만~100만'이거는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이거 다 언론의 장난질인거 아시죠?

경찰추산 '오피셜'은 17만5천명입니다. 



정리하면 

경찰은 교황방한 시복식 행사 인원추산을 90만명이 아닌 17만5천명으로 잡았고

11월 12일 '19시 30분' 기준 인원을 26만명으로 추산한 겁니다. 


제기된 의문.

'11월 12일 집회 참가 인원이 교황 시복식 때보다 훨씬 많아보이는데?' 

네. 틀림없습니다. 

주최측 추산이나 경찰추산이나 어느 관점으로 보더라도

교황 시복식 행사보다 인원이 많은 것이 맞습니다. 

그 의문은 잘못되지 않았어요. 

다만, '경찰 추산 90만'이라는 출처불명의 전제가 깔리면서 

경찰추산값은 의도에 따라 늘었다줄었다한다라는 잘못된 주장이 되버린 것 뿐이죠. 

그냥 경찰 추산방식은 산술적 숫자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는다고 보면 편합니다. 


물론 그럼에도불구하고 

경찰의 추산방식으로 광장에 있던 '현재 인원'을 잘못 파악했다는 지적은 여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경찰의 추산방식에 따르더라도 어디까지를 집회면적으로 잡을 것이냐의 문제가 나오니까요.

최소 이 부분은 어떤'의도'가 개입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측 추산 26만명.

시점도 다르고, 대상도 다릅니다. 

그냥 이걸 단순히 비교하는게 잘못인거에요. 

그리고 언론은 정확한 설명을 회피하고 있고요.



경찰측 추산 26만명이라는 산술적 숫자또한 11월 12일 19시30분을 기점으로 잡고 있지만

당시 실체적 숫자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치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차범위가 매우 클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라는 산술적 숫자 또한 연인원개념으로 잡고 있지만

이것역시 실체적 숫자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개도 마찬가지죠. 


집회측 추산 100만, 경찰 추산 26만.

집회에 참가한 시민의 실체적 숫자와 산술적 숫자에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정확한 값은 아직 그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앞으로 뭔가 획기적인 산출방법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은 가늠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 수 밖에 없죠.

제시되는 새로운 근사값들도 여러 검증을 통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애초에 둘 중 하나가 맞을 수 있다고 해서 다른 한 쪽이 틀리는 관계에 놓여 있지 않습니다.

주최측 추산 값이 대충 맞는다고 해서 경찰 측 추산 값이 틀린다고 할 수 도 없거니와

주최측 추산 값도 대충 맞으면서, 경찰 측 추산 값도 대충 맞을 수 있습니다.




by MessageOnly | 2016/11/13 16:53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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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16/11/13 17:23
잘 읽었습니다. 정리가 되는군요. 비교하자면 '돈 좀 있냐?'라고 물었을 때 어떤 사람은 실제 자신의 소유인 돈만 말하고, 어떤 사람은 빌린 돈이든 받을 돈이든 자신이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돈을 가지고 말하고...그런 차이같네요.
Commented by 유월비상 at 2016/11/13 17:31
잘 읽었습니다. 경찰이 왜 '순간' 시위자를 기준으로 추산하는지 이해가 가네요.
Commented by 鷄르베로스 at 2016/11/13 18:22
광화문과 집회 참가인원 숫자에 대한 논쟁은 이미 2008년 이글루스에서 있었죠
면적대비 촛불 픽셀수로 몇 명 추산이란 포스팅에 쌍욕을 해대고 난리가 났던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16/11/13 20:53
26만이라도 경찰 추산 기록으로는 순위권에 들어갈만 할 겁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16/11/13 21:38
오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맞는 말이네요. 각자 관점이 다르니까.
Commented by 대공 at 2016/11/14 03:54
요즘 저 애니를 보시는군요(...)
Commented by Lithium Flower at 2016/11/14 09:24
헷갈렸는데 이제 좀 감이 잡힐 것 같네요. 정리된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t 2016/11/14 10:51
되도 않는 소리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나..
보수진영 진보진영 시위규모 발표하는 것만 봐도 뻔한 답이 나올텐데 실제 현장엔 관심도 없고 그냥 남들이 전해주는 데이터만 모아다가 지지고 볶는다고 답이 나오나 ㅉㅉ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16/11/14 13:21
비슷한 예로, 월드컵 응원전이나 싸이 공연 등에서는 주최측과 경찰 추산이 대충 비슷하게(2배 이하 차이로) 나왔습니다. 시작과 끝이 있어서 중간에 오가는 사람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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