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 나온 옥수수 귀신
옥수수 귀신이여 물럿거라 (2)


(빵끗)



대략의 스토리는

프랑크 부흥기에 무슬림들을 끝장내기 위해 이곳을 포위했는데

무려 5년간 버텨냈다고 합니다. 


남편이 아니라 부인이 지휘한 이유는 

남편은 이미 전사했고, 과부가 된 부인이 지휘를 했다는 거죠.

병사들도 많이 없고 하니까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병사로 허장성세를 꾸미고

그런식으로 무려 5년이나 포위를 겪으니 

이런 기책을 써서

스스로 포위를 풀고 물러나게끔 했는데

카르카스가 프랑크 군대가 물러가는 것을 기뻐하며 

도시의 종을 울리자, 샤를마뉴의 부하 중 한 사람이

"카르카스가 종을 울리고 있다!(Carcas sonne)"라고 외쳤다나요.

그래서 이 곳이 '카르카손(Carcassonne / Carcas+sonne)'이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답니다그려.


믿거나말거나



이베리아를 거쳐 들어온 이슬람 세력이 차지한 때가 725년이고

프랑크왕국에 의해 병합된 시기는 752년이니

이 전설의 배경은 대략 8세기라는 거죠.


그리고 옥수수는 아메리카 원산 작물로 15세기에 이르러야 유럽에 전래되죠.



옥수수를 어떻게 돼지에게 먹이겠습니까?

이 경우 역시 Corn을 '옥수수'로 오역했다고 보는게 합당하겠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닌것 같습니다?


(13분 10초부터)


이 프랑스 아줌마가 maïs라고 발음했거든요? (13분 32초)

maïs는 짤없이 옥수수가 맞습니다 ㄷㄷ

maïs가 프랑스어로 옥수수고, 영어로 maize입니다.

음....

이거는 

이 아줌마가 잘못 말한거 같아요.
(아니면 제가 잘못 들었거나)

그렇다면 EBS는 프랑스어 maïs를 옥수수라고 맞게 번역한거고

저 프랑스 해설사 아줌마가 옥수수 귀신에 씌여서 엉터리...로 설명했다는 거죠.

제 수준으로는 프랑스어로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maïs 라고 한 것 같습니다. 

(능력자분께서 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키백과 카르카스 부인 항목에서는 당연히(?) de blé, '밀' 이라고 나옵니다. 

아무래도 옥수수 귀신 맞는거 같은데, 찜찜함이 있네요.
by MessageOnly | 2021/07/04 14:20 | ■ 거짓말이지만..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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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채널 2nd™ at 2021/07/04 14:52
잘 멕인 돼지 새끼를 성 밖으로 던져 버렸다구요? << 돼지들에게도 '인권'을 허하라~

짚으로 만든 병사를 보니, 제갈공명이 습격을 당할 뻔하니까, 오히려 성 안팎을 깨끗이 쓸고, 망루에 혼자 올라가서 거문고를 뜯고 있으니까 매복일 줄 알고 쫄아서 도망갔다는 삼국지가....


Commented by rumic71 at 2021/07/04 17:02
진짜 짚 병사도 썼잖아요. 관우였나 감영이었나...
Commented by 3인칭관찰자 at 2021/07/04 19:57
아마 저 여사님은 corn 단어에 현혹된 건 아니겠군요.
Commented by intherain at 2021/07/04 22:56
찜찜..
Commented by 漁夫 at 2021/07/05 10:34
프랑스어 능력자 한 분에게 여쭤 보았습니다. 여자분이 maïs로 발음했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 문장 전체는 "Elle a gavé un cochon de grain et de grain de maïs."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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