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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6   징비록에 나온 세계지도는 고증오류입니다. [20]
2009/07/09   영화 <천군>에서의 한국군은 장비빨, 인민군은 정복빨. [15]
징비록에 나온 세계지도는 고증오류입니다.



그 결정적인 요인은 '대서양'



드라마 캡쳐가 나온다면 비교하면서 이야기하기 좋겠는데요. 


드라마상에서도 꽤 가깝게 보여주고 그랬기 때문에

대체적인 형상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징비록>에 나왔던 지도와 비슷하죠?

대서양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태평양을 가운데에 두고 있는 지도였고

특히 드라마 보면서 '아니 저거?!' 할 부분은

아메리카 부분과 오세아니아 쪽이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 오세아니아와 남극 부분의 윤곽선이 매우 특징(?)적이죠. 

현대 지도와는 매우 다른 부분.





이 지도는 '곤여만국전도'로 매우 유명한 지도입니다. 

이것은 1602년에 처음 만들어졌죠.

근데 임진왜란은 1592년 발발.

대략 10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풍신수길은 1598년 사망.



이렇게 이야기할 수 는 있을 겁니다. 

당시 일본은 포르투갈 등과 교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신대륙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수 있으며

세계지도 또한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뭐.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죠. 

하지만 드라마 <징비록>에 나오는 지도는 '곤여만국전도'가 틀림없습니다. 

아니 곤여만국전도의 영향을 받은 지도라고 해야 정확할까요?



오르텔리우스의 세계지도입니다. 

이게 1570년 작품이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20년전의 세계지도.

가정에 가정을 더하면

이런 지도가 일본에 전래되어 풍신수길 앞에 도달할 가능성까지 무시할 수 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랬다고 하면

저 지도 그대로 떠야 합니다.



당시 지도는 굉장한 귀물이었습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지식이 갖춰지지 않으면

 지도 속의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도 없습니다. 

현대인들이야 세계지도를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니 그렇지만....

...상식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국인'의 상식으로는 세계지도가 이런식이죠. 


하지만 서구인들의 상식에 부합하는 세계지도는 이런식입니다. 





지도를 어떤식으로 그리느냐하는 것은

지도제작자의 주관에 달려 있습니다. 

실용성, 심미성 등 여러 요소가 반영되고

세상의 중심을 어디로 정하느냐하는 철학적 사고가 지도에 투영되는데

당대 서양 지도 제작자들은 당연히 서양을 중심으로 만들고 있었죠. 

메르카토르 1569년

오르텔리우스 1570년


서양지도제작자가 지도를 만들때는

서양이 중심이 됩니다. 

그래서 대서양이 중심축이 되죠. 


그런데 드라마 <징비록>에 나온 지도는 

대서양이 아닌 태평양이 중심축이었죠. 

현대 한국인들 상식에 맞는 세계지도의 중심축에 부합하기 때문에

드라마속 세계지도를 볼 때 그게 당연하다고 보일겁니다. 

그래서 인상적으로 느껴질 부분은 지금 인식과 다른 오세아니아, 남극 부분이겠죠. 




하지만 일본이 당시 서양에서 지도를 전래받아서 썼다고 하면

그 지도는 기본적으로 서양중심으로 그려져야겠죠. 

단순히 옮겨 그리는 것 조차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도들이 복제에 복제를 거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1785년 에도막부시절에 만들어진 지도입니다. 

딱봐도 곤여만국전도 카피캣이죠. 

기본적으로 '복제'해서 받아들인 후에 네덜란드를 통해 전해받은 정보를 조금더 섞어놓은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안선은 더욱 열화되버렸죠;

곤여만국전도가 세상에 나오고 100년 후 일본 지도 제작 수준이 이렇습니다. 

과연 1590년대 일본에 

저만큼 세계지리를 이해할 인물이 있었겠습니까?

옮겨그리는거 자체만으로도 힘겹지만

지도의 중심을 어떻게 정할까 고민하는 것은 더 고차원적인 일이죠.  




< 오르텔리우스의 세계지도, 1570 >

< 곤여만국전도, 1602 >

사실 마테오리치가 만든 '곤여만국전도'도

오르텔리우스 지도의 카피캣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테오리치 역시 오르텔리우스 지도를 모본으로 해서 그린것이거든요. 


하지만 마테오 리치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야만 하는 중화세계관을 이해하고

명나라 학자 이지조와 함께 곤여만국전도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중심축을 태평양으로 잡고 도상의 대륙 배치를 기존과 다르게 한 것이죠. 


이렇게 세계지도를 만들다보니까 과거 중국에서는 인지하지 못하던 지역이 생겨나고 

거기에 이름을 붙여야하는 일이 생깁니다.

중국에서 유럽을 가르켜 말하는 '구라파(우라파,歐羅巴)'도 같은 것은

기본적으로 '음차'형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차'쓰길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어느 시대에든 유사한 방식으로 이름붙이기 쉽습니다. 

아메리카 같은 경우는 이 시기 '아묵리가'로 음차했지만 나중에 '아미리가'로 바뀌긴 합니다. 




그런데

'바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Atlantic Ocean

이걸 우리는 현재 '대서양'이라고 말하고 이해하고 있는데요. 

大西洋

의미적으로 보면 '서쪽의 아주 큰 바다'

이게 이 때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이거는 궁리끝에 내놓은 창조적인 번역이었죠. 


그래서 1602년 이전에는 대서양이라는 단어가 있을 수 가 없습니다. 

근데 1592년에 나온 지도에 대서양이 떡하니....


 이것도 사실 굉장한 힌트가 됩니다. 

곤여만국전도에서 '구라파' 지역을 확대해서 보면

'대서양'이 떡하니 나옵니다. 

이베리아반도 옆에 있죠. 

캘리포니아 옆에 

大東洋

이 있습니다. 

대동양.

태평양이 아니고 대동양이에요. 

당시에는 '태평양'이 아니라 '대서양'에 대칭되는 '대동양'이라고 이름을 붙였던거죠. 

소동양도 있는데

나중에 태평양으로 포섭됩니다. 
(태평양 밑에 대동양, 소동양이 있는 식으로)



곤여만국전도에서 대서양은

지도 전체에서 보면 왼쪽 상단에 위치합니다. 

요거는 일본에 곤여만국전도 원본이 전래되면서 거기에 색을 입혀만든겁니다.

마테오리치는 애초에 저 지도를 목판본으로 만들어서
인쇄해서 뿌릴 목적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조선에서도 1603년에 그걸 명나라에서 들여옵니다. 

그리고 곤여만국전도는 청말시대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위 지도는 주석으로 카타가나가 적혀있긴한데

기본적으로 복제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배치는 전혀 손대지 않았습니다. 

확대해서 보면 이베리아 옆에서 '대서양' 찾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실 분이 몇 분 되실지 모르겠는데

드라마 <징비록>에서는 대서양의 글자의 위치가 아메리카옆에 있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왼쪽에 배치된 것이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 오른쪽에 배치되었어요. 

'대서양'이라는 명칭이요. 

< 천하도지도, 1700년대 후반 >

잠깐 지나가는 식이라서 기억하기 좀 어렵지만

아무튼 제가 본 바로는 대서양이 아메리카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이 지도 역시 곤여만국전도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MADE IN CHOSUN

'천하도지도'

근데 보시면 대서양이 아메리카 오른쪽에 있죠?

소품을 제작한다고 해도 역시 지도를 그릴때는

모본을 그대로 따르는 경향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이 지도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죠. 




드라마 <징비록>에 나오는 지도는

기본적으로 곤여만국전도의 구도를 따르고 있으며

실질적인 모본으로 사용했을 지도는

아무래도 '천하도지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가>

캡쳐로 보니 이건 그냥 위도 경도를 제거한 '천하도지도'네요. 

해안선 윤곽이 완벽하게 일치하죠?

대서양을 세로로 쓰고

태평양을 가로로 쓴것 까지 같습니다. 

거대한 카스피해.

오세아니아+남극 부분을 가르키는 '묵와랍니가'

묵와랍니가 옆에 쓰여진 문구는 
남극 이외지역에서 빨갛고노란색칠된 곳은 더운동네고
녹색으로 표시된 곳은 서늘한 곳이라는 내용인데 이런것까지 다 복붙했네요. 

이게 일종의 '범례'같은건데
소품제작자는 저 문구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고 그대로 쓴것같습니다.
<징비록> 소품으로 쓰인 지도에는 천하도지도 원본에 존재하는 '빨갛거나 노란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문구는 그대로 옮겨갔는데 색깔표시는 생략해버린거 (...)

태평양.. 가로로 쓰여있고
대서양.. 세로로 쓰여있고

생략한 부분도 많지만 원본에서 커다랗게 써놓은건 거의다 옮겼습니다. 

아무래도 원본 이미지를 뜬 다음 위도경도 같은 거 지우는 식으로 컴퓨터로 작업한게 아닐까요?

어쨌든 소품 만드느라 나름 공은 들였겠습니다만....



덕분에

풍신수길과 전전리가는

무려 2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후략)





by MessageOnly | 2015/04/06 01:53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1) | 덧글(20)
영화 <천군>에서의 한국군은 장비빨, 인민군은 정복빨.

영화 -천군-에서의 한국군과 인민군의 복장/장비 고증모습

시간으로 따지면 그리 오래된 영화가 아닌데...이상하게 상당히 오래된 영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재탕으로 자주 봐서 그런것 같습니다. =_=;; 

원문을 재밌게 읽고, 연관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댓글로 쓰다가 길어져서..-_-;;)

1. 정복을 입고 있는 인민군 군관

군관이 정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건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가장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남측 장교는 사제물품(..한국군 현용장비가 아니면 사제물품이라고 봐야죠;;)으로 생각되는 것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있는데 말이죠. 영화를 보면서 '장비'되게 좋은거 쓰네..라는 느낌으로 봤습니다. 이게 어떤 효과를 주었느냐하면...저에게 준 인상은 이랬습니다. 한국군 장교는 '장비빨'세우고있고, 인민군 군관은 '정복빨'을 세우고 있는 거였죠.

이건 아마도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방군대의 대표주자인 '미군'은 영화에서 최상의 장비빨을 보여주죠. 상대적으로 적대세력의 군인들은 가난해보일 정도로 초라하게 보이고, 동구권 군인들은 최소한 한 번씩은 '정복빨'로 그것을 만회합니다. 마치 장비는 우리가 좀 딸려도 정복은 우리가 좀 멋있어하는 것 처럼요. 이게 경직된 군인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실전적 군대'인 미군과 '규율지상주의'(비인도적인 느낌의)의 군대의 비교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북한이 가난한 군대라서 지급되는 무장이 빈약한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건 영화제작자들이 의도한 내용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김승우가 연기한 군관캐릭터에 엘리트적 감각 + 비장미를 씌우려고 했던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군 장교로 그런 시도를 할 수 는 없었을 것입니다. 정복차림의 권총꼬나 잡은 한국군장교라....수많은 예비군, 현역 관객들의 거부감을 감당할 수 없었을테지요. 권총으로 '폼'잡는 것도 인민군 군관입니다. 멋있는 건 혼자 다하려고 들지요. -_-;; 우리 한국군 장교는 무려 기관총을 혼자 들고 쏘는 '람보식'폼을 잡습니다. 장비빨을 세운 김에 택티컬 장갑도 꼈으면 좋았을텐데요. 그래도 나름 폼을 잡기 위해 '혼자' 방탄모 안 쓰고 끝까지 베레모 씁니다. (...)

폼생폼사

마지막 장면에서 '검'을 들고 전투에 임하는 모습은 왠지 일본제국군장교 이미지를 무리하게 보여주려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굳이 정복을 입힌 이유가 저런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굳이 우리나라 영화에서 일부러 그랬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창격술 초식이나 열심히 펼쳐보이면 될 것을... 이렇게 보니 좀 불쌍하네요. 하다못해 장화라도 신겨주지 단화로 전장을 누볐다고 생각하니 정말 힘들었겠네요. 멋부린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_-;;


2. 배우들, 연기
사실 인민군들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살진(;) 모습으로 나오는 것은..'그럴 수도 있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쳐야겠죠. 국군과 인민군의 특성을 살려서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할 만한큼 지도하는 스탭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사이즈 없어요?


그래도 머리는 깎을 수 있었을텐데요.. 오히려 한국군보다 더 긴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도 들고요. <천군>의 흥행포인트가 남북한군대의 '합체'였다면, 남북한군의 차별성을 극대화해야했을 겁니다. 이건 다이어트보단 쉬운 부분인데..설마..박박 깎은 머리가 혐오를 줄거라고 판단해서 그런건 아니겠죠? 머리자르고 팔자르고 피 줄줄 흘리는데, 머리모양이 대수겠어요...

인민군 하전사의 머리 모양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최소한 위 사진에 나온 인민군 처럼 생긴 한 명 쯤은 연기가 부족해서 초반에 죽여버린다해도 이런 '얼굴마담'격인 배우는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하거늘...

왼쪽에 나온 친구처럼 일찍 죽여(;)도 좋으니 좀 최대한 인민군스러운 배우가 하나 쯤 있었어야합니다. 배우들도 짬차면 이발 안하는 건가요...자기는 연기 경력이 좀 된다고 머리길러도 되는건가 싶습니다. 남북한을 통틀어 저 한국군 병사가 제일 머리가 군인 다웠습니다...만....대체 어느 육군부대가 저렇게 이발하나요? 저건 해병대스타일인데요?

그리고 저 하절기 팔접이. 2005년에 개봉한 영화라..촬영 당시라면 '육군'은 아직 저 형태로 변경시시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연기도 배우들의 군복무시절의 경험(복무를 했다는 가정하)에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방탄모를 거꾸로 쓰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든가, 위험이 식별되지 않은 장소에서 무단으로 탈모하는 모습...아무리 총을 들었어도 그렇지 이건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나중에 방탄모를 벗었다가 변을 당하는 연출도 있는데, 그걸 지적하고 싶었던가 봅니다. (...)

'미필'이라면 나올 수 없는 자세

'군복무'를 마친 대한민국 남자라면 역시 '경례'하는 것으로 '군필'인지 '미필'인지 구별하기 쉽습니다. 일단 네 사람 모두 합격점이네요. 경례하라고 하면 저 자세가 나오는게 당연한데..(...)

모자 똑바로 쓰라우. 알갓서?

김승우는 정모도 잘못 쓰고 있습니다. 챙이 독특한 인민군의 정모는 저렇게 써야 모양이 나옵니다. 눈을 살짝 가리는 '카리스마'지향의 멋을 추구하다보니 과도하게 눌러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씀으로써 인민군 특유의 느낌은 사라지고 맙니다. 차라리 모자는 태극기 휘날리며 처럼 전투모를 쓰는게 나았을 겁니다. 그쪽이 좀더 실전적인 느낌을 줬겠죠.




'야..우리 뭔가 빼먹은거 같지 않냐?'

3. 안면위장

영화 내내 '안면위장'을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부분도 현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지요. 오히려 이부분은 분위기를 확 살릴 수 있는 요소인데 놓친겁니다. 인민군들이 위장을 어떻게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최소한 한국군은 그렇지 않았어야 합니다. 인민군 군관은 정복까지 입는 '멋'을 부리는 군인이니 위장은 넘어간다고쳐도...한국군 장교는 별로 쓰지도 않는 것으로 보이는 조끼까지 껴입고는 안면위장은 안 하다니..이거야 원;

주간전투는 많이 양보해서.. 위장을 하나 안 하나 화력의 격차가 압도적이니까 그렇다고 쳐도...야간 침투에선 그러면 안되죠. 화면에서조차 피부가 반사되서 어둠속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예전부터 어둠속에서 '눈알'만 비춰져서 섬뜩한 느낌을 주는 장면들이 많았죠. 여기선 대체 왜 빼먹은 걸까요.

안면위장이 얘기가 나와서 얘긴데...또 이 안면위장을 했어도 문제가 될게...그러면 또 분명히 손이나 목같은 부분은 안하고 넘어 같을 것 같습니다. (...) 생각해보니 안면위장을 한다고 했으면, 촬영때마다 그리고, 지우고 정말 개고생이었겠네요. 다음 장면하고 얼굴모습이 다르면 또 곤란하기도 하니.......하지만 할리우도 영화를 보면 그래도 안면위장은 꾸준히 했습니다. -_-; 부대에서도 끊임없니 나왔던 얘기가 '미군은 어쩌고, 미군은 어쩌고' 였는데...영화에서 조차 이러니 암담합니다. '미국 영화는 어쨌는데'라는 말이 나올 차례죠. 하다못해 '람보식'의 안면위장으로 '결연함'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요. 한국군은 결국 장비빨만 세우고 맙니다.

안면크림이 떨어졌으면, 흙이라도 발랐어야죠. 적당히 고생한 모양만 내려고 얼굴에 땟국물만 좀 바르고 말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내려면 안면크림이 서서히 지워져 나가는 걸로 묘사해도 좋았습니다. 처음 전투준비하면서 완벽히 발라졌던 안면위장이 전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지워져 나가는게 정상이죠. 다시 언급합니다만...할리우드에선 이거 무지하게 써먹었습니다.


3. 고질적인 고전 고증문제

그나마 현대군용물에 대해서는 애를 쓴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복장도 다르게 하고, 병기도 신경을 좀 썼고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도 한국 영화의 고질적 병폐인 '국궁'을 쏠 때 살잡는 방법이 틀렸습니다. 국궁에선 '깍지'를 쓰기 때문에 엄지로 잡아두고 있어야하죠. 이건 정말 수도 없이 나와서 '요즘 배우들은 인터넷도 안하나? 다른 배우들이 까이는거 신경도 안쓰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온..간만의 괜찮은 자세.

MBC드라마 <주몽>은 아무래도 '활의 명수'인 '주몽'을 주인공으로 하니 신경을 써야했을겁니다. '주몽'이 활 잘쏘는 이라는 뜻이라는데, 엉뚱한 사법을 썼더라면 망신이었겠죠. (하지만 주몽도...'갑주'재현측면에선 환타지로...OTL)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그냥 장군님만의 독특한 사법이었다고 해도 되려나요...OTL (이렇게 해서 어떻게 무과에 급제한단 말입니까;;;)



일본 사무라이 로망을 보여드립니다.

우리나라에는 호위무사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자신이 모시는 분 곁에는 '검' 한 자루만 들고 지키는 모습이죠. 검 한 자루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약간은 오만스러운 자신에 찬 모습. (이런 애들은 꼭 총각티내려고 상투 안 틀더라...-_-;;) 이런 호위무사들은 죽어도 그 멋을 지키기위해 방어에는 신경을 안 쓰고 어떻게 하면 옷을 심플하게 입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장면에서는 한 명도 아니고 떼거지로 옷만 입고 서있습니다. 아니 대체 무슨 정신으로 전선에서 저런 복장을 하고 있답니까...(저러니 질 수 밖에...-_-;)

불멸의 웨이터

'웨이타복' + '삼지창'이라는 전형적인 영화속 조선군의 극치를 다시금 보여줍니다. 통제사영감만 혼자 차려입느라 돈이 부족했겠지요. 생각해보니 앞서 나온 왜군도 그랬네요. 간부들만 차려입고 사병들은 대충 때워입는다는....전형적인 한국군스러운 사고가 여기서도 엿보이네요. 아니 그 논란을 떠나서..제발 좀 삼지창은 들어도 좋으니 웨이터복만은 제발 벗겼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포스터를 봅시다.


일본도 꼬나들고

박중훈이 들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일본도'입니다. 무릇 조선사람이라면 '환도'를 들어줘야합니다만...이것도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일본도가 폼이 난다'는 것 때문에 갖다 쓴걸까요? 아마 영화를 위해 제작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손잡이부분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띠돈이 없어 왼손으로 칼집을 따로 들고 있느라 애를 쓰고 있네요. 칼집은 띠돈을 걸어 허리에 달고 있으면 되는것이지요. 환도얘기도 국궁처럼 얘기거리가 많지만...너무 질린 주제라 접습니다.

다음...입고 있는 옷도 참 이상합니다. 물론 이 옷을 입고 촬영에 임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옷을 보시면 목, 팔과 다리, 허리 부분에서 '작은 금속형 원형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게 참 이상한 부분입니다. 보통 사극에서 산적들이 처런 차림을 많이 하죠. 팔, 다리부분에 금속형 원판이 듬성듬성 달린 가죽보호대같은 물건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건 '가죽'이라는 점입니다. 가죽처럼 질긴 소재여야지 앞면에 두정을 달고 안쪽으로 철편을 붙여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직물이라고 해서 안 될 건 아니지만, 그러려면 직물을 여러 겹 겹쳐야하는 추가작업이 요구됩니다. 그냥 가죽으로 만드는게 수월하죠.

이게 어떠한 보호구인가 하면 바로 '두정갑'이라는 것입니다. 사극을 보는 많는 시청자들이 조선의 갑옷을 보고 가죽에 금속 동그란거 조금 박아놓은 정도로 과연 방어가 될까 '걱정'을 많이 하고 또 그러다보니 조선갑옷을 무시하게 되는데, 조선의 두정갑은 옷 안쪽이 '철편'으로 빽빽하게 둘러쳐있고, 가죽부문은 이 철편을 고정하는 면이고, 바깥으로 드러난 '두정'은 철편을 가죽에 고정시키는 '리벳'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풀 세팅' 두정갑을 입으면 무거운 건 당연하고, 또 그렇게 하려면 비용이 많이드니 팔과 다리 일부에만 두정갑보호대를 쓰는 게 값 싸고 상대적으로 가볍게 방호력을 제공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팔, 다리, 허리에 두르게 된 건 그나마 이해가 됩니다만...제대로 된 두정갑을 둘렀다면 팔 다리 부분은 불룩해져야 합니다만..전혀 그렇지 않죠. 안쪽에 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이번 경우는 '목'까지 둘렀다는게 좀 특이한 것입니다. 아마 저 옷은 '두정갑'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의상디자이너가 겉보기로만 보이는 금속원형판만 옷에 단추처럼 달아놓은 것일겁니다.

그러면 현대에만 저런 식으로 '두정'을 앞면에 달고 안쪽에는 철편을 달지 않는 장식적인 옷차림이 나온 것이냐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조선의 일부 군관들은 '무겁다'는 이유로 안쪽에 철편을 달지 않는 겉에만 두정을 단 '식양갑'을 입고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상당한 무장을 한 것 처럼 보이지만 안쪽에 철편이 없어 도저히 갑옷이라 할 수 없는 물건이죠. 당연히 식양갑입고다니다가 걸리면 처벌받았습니다. -_-; 이것도 현대 한국군에게서 볼 수 있는 '가라'군장의 한 전통이라 할 수 있겠지요. (...)




두세차례 봤는데...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오락영화'로서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지요. 다시 재탕해도 봐줄 용의는 있습니다. 
by MessageOnly | 2009/07/09 11:26 | ■ 주말의 명화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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