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밀리터리
2011/05/29   나름 전문가가 비전문분야에 대해 아는 척하는 사례 하나 [44]
2010/10/29   수박을 향해 총쏘기 [6]
2010/03/01   밀리터리 존 - 군장병 베스트셀러 [6]
2010/01/05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 [4]
나름 전문가가 비전문분야에 대해 아는 척하는 사례 하나

자신의 비전문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어설피 아는 척하다가 당하는 일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러한 지적범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긴 합니다. 애초에 역사전공자가 아니기도 하고요. 최근에도 카트린 드 메디시에 관해서도 어설프게 써놓기도 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많죠. 엉망으로 작성해서 수정이 아니라 완전히 비공개처리한 포스트도 있고 그렇습니다. (킁;) 타이밍(?)이 좀 좋은 건 아니지만...;

흔히 '밀리터리'라고 부르는 세계는 그 깊이를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한 사람도 있는가하면, 흉내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습니다. 다른 학문분야에선 전문가인데, 밀리터리 분야에 대해서는 그저 자신의 군복무 시절에 귀동냥한 수준 정도만 가지고도 아는 척하는 경우가 꽤 있는 편입니다. 우리나라는 징병제국가라서 대부분의 성인남자들은 군대경험이 있다보니 그런 의식을이 배양되기에 충분한 조건이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밀리터리'라고 하면 취미나 애호의 수준이 되는 것 같고, 한자어를 써서 '군사학'이라고 하면 학문의 수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참 이상한 노릇이더라고요. 실제로 취미와 맞닿는 것이 많아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하겠지만, 너무 그런 쪽으로만 평가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아래에서 언급할 내용은 나름 '전문가'라는 분이 '밀리터리'(?)에 관해 괜시리 아는 척(?) 하고 있는 그런 사례입니다. 

아래와 같이 당당하게 출판한 것을 보면 진짜로 저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좀 그렇죠.





"구축함이란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대개는 무슨 거대한 군함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날에는 해상 경비, 그중에서도 주로 잠수함에 대한 방비를 주요임무로 맡고 있는 군함이다."



'거대한 군함'이라는 대목을 보면 뭔가 과거의 군함체계에 얽매여있는 인상입니다. 

과거 거함거포주의가 만연했던 때에는

전함(Battle Ship) > 순양함(Cruiser) > 구축함(Destroyer) ....

정도로 군함의 크기의 서열(?)이 잡혀있었습니다. 

단독 장거리 항해를 하려면 연료와 물자를 많이 실을 수 있어야했기 때문에
커다란 배일수록 원양에서 대규모 작전에 참가했습니다. 
큰 만큼 큰 주포를 탑재해 높은 공격력을 갖고 있기도 했고요.
비교적 작은 배들은 연안에서 경비하거나, 대형함정을 호위하기도 했죠.

이런 것은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군함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고 범선시대에도 나타나는 특성이었습니다.


적어도 2차대전까지는 구축함이 상대적으로 작은 군함이었지만

레이더기술, 장거리타격능력, 냉동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말 그대로 거대한 군함은 항공모함, 상륙함 정도만 남게 되었습니다. 

전함, 순양함은 거의 사라졌지요.

오히려 구축함들이 전함, 순양함의 역할까지 도맡아
이것저것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하면서 거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구축함의 종류가 다양해졌다고 봐야할 수 도 있지만,
오늘날에는 구축함을 거대한 군함쯤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방공구축함의 경우에는 만재배수량 1만톤을 넘나들고 있으니까요.


"구축함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2차 대전 당시의 U보트 아니겠어?"



U보트를 처음 보실 분에게 설명을 드리자면....
U보트는 2차대전 당시 독일 해군이 운용한 '잠수함'으로 명성이 높았죠.

적어도 '구축함'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심지어 구축함은 잠수함을 사냥하는 수상함이기까지한데...;)

U보트는 2차대전 당시 유명하기도 했지만...
 1차대전때도 미국의 참전을 이끌어내는 대 활약을 펼치기도 했죠.

< 특전 유보트, Das Boot >

꼭, 역사나 군사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영화 <Das Boot>나 <U-571>로 접할 수 도 있고 그렇지요.


"구축함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2차 대전 당시의 U보트 아니겠어?"

이것은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라서....

이게 진심이 아니라, 농담 혹은 잘못된 사례로 넣어넣은 건가 싶을 정도지요.
....

하지만 보시다시피 '잘못된 사례'가 아닌 '보기글'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구축함이 몇 대나 있지?"



이 부분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는 '척'이라는 단위가 엄연히 존재하지요.
'대'는 차량, 기계, 항공기 등에 대해 쓰는 단위고요.

물론 배를 '대'라고 센다고 해서 못 알아들을 사람은 없을겁니다만...





이런 내용이 담긴 책의 제목은

 다름아닌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1000가지 >


사실 본인이야 어떻게 인식하고 있든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이라고까지 하면서 타인에게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바에는

자기 비전문분야에 대한 자기성찰과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저렇게 말도 안되는 내용을 담아서 그걸 책으로 찍어내 판다는 건 좀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by MessageOnly | 2011/05/29 01:30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44)
수박을 향해 총쏘기

한 방으로 수박쥬스만들기. 이렇게 수박이 시원(?)하게 터져나가는 것은 50구경짜리로 쐈다는게 가장 큰 이유지요.

서양에서는 수박을 총기로 쏘아 맞추는 풍습(?)이 있습니다. 수박은 너무 작지도 그리고 너무 크지도 않아 총으로 쏘아맞추기에 적절합니다. 수박의 둥근 형태가 사람의 머리형태과 비슷한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녁을 별도로 제작할 필요없이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도 유리하겠지요. 게다가 수박을 구입하는 자체로는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고요. 

부가적으로 수박이 총탄에 맞아 완전히 박살나는 모습이 총기사용자에게 재미도 주는 것 같습니다. 총기사용이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사람의 머리를 맞춘다는 의식보다는 단순히 '수박이 터져나가는' 그 모습에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나라는 총기사용이 제한적인데다 위력시범이 아닌 단순 연습이나 유희거리로 수박을 쏜다고 하면 '먹을 것가지고 장난'한다고 타박을 받겠지요. 일단 수박값도 만만치 않고요.

저격연습의 표적으로 수박을 쓰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영화<쟈칼의 날>에서 나오는 이장면. 주인공이 드골을 암살하기 위해 주문한 저격총과 특수탄환으로 사격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래 동영상에서도 나오듯이 수박에 사람얼굴형상을 그리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형태를 그린다는 것은 대인살상의 목적으로 사격연습을 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특히 머리를 노린 이른바 '헤드샷'을 지향하는 저격의 연습입니다. 사람의 머리크기와 비슷하다는 것은 원거리에서 겨냥을 해도 사람의 머리와 비슷하게 보인다는 것이 강점이겠지요. 그런점에서 연습용표적이 되기에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박이 산산조각이 나는데, 극중에서는 목표물에 도달했을 때 탄환이 폭발하여 1발만으로도 두부를 파괴하는 치명상을 입히는 효과를 의도하여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장면은 의심받지 않고 행사장주변까지 반입하기 위해 주문제작한 저격총의 '영점'을 잡기 위한 연습용탄과 살상용탄을 비교하도록 의도된 장면이긴합니다. 연습용탄으로 서서히 영점을 잡아가고, 마지막 순간에 살상용탄을 비춰주는 것은 그 한  발이 두부에 맞았을 경우를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려는 의도된 장면입니다. 설정자체가 쟈칼이 쓰는 탄이 특수탄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일반적(?)인 보통탄도 머리에 맞는다고 하면 살아남기 어렵지요. 


5.56mm탄과 7.62mm탄을 수박에 쐈을 때 수박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참고할 수 있는 영상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보통탄'이라고 해도 수박을 박살내는 것에 대해선 손색이 없습니다. 여기서도 수박을 사람의 머리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수박을 쏘는 것은 사격 중의 단순한 파괴적인 유희거리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지하게 사람의 머리를 쏜다는 의식을 한다고 하면 유희거리가 되기에는 적절하지 않겠지요. 이 영상은 소란스러움이 귀에 거슬리지만, 영상에서 수박이 터져나가는 것을 보면 탄종에 따라 수박이 파괴되는 양상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공기총도 물론 위험하지만, 이런 본격적인 살상용 총탄과는 느낌이 다르지요. 


상대적으로 권총의 경우에는 탄환이 가지는 힘이 그만큼 적기 때문에 수박을 쏜 결과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수박의 단단한 외피가 견딜 정도는 된다는 것이겠지요. '구'형태로 구조적으로 안정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표적에 도달하는 에너지충격의 주요소는 어떤 탄종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탄종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 밖에 파괴력의 손실이나 분산 등을 고려하면 탄착거리도 고려해야할 요소가 될 수 있겠지요. 총구 바로 앞에 대고 쏘면 권총으로 쏴도 풍선을 터뜨린 것처럼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기도 합니다.



SVD에서 쓰는 7.62mm X 54 탄을 사용한 영상입니다. 전면이 터져나가고, 내부는 충격으로 쥬스가 되었습니다. 샷건은 바로 인수분해에 들어가네요.

먹기좋게 수박을 가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수박을 터뜨립니다. 비교적 단단한 수박의 외피는 형태를 유지하더라도 수분함량이 90%(사람은 70%)인 수박의 속살은 속절없이 쥬스가 되어 공중으로 흩날리게 되지요. 



수박이 먹고 싶을땐....
by MessageOnly | 2010/10/29 17:14 | ■ 거짓말이지만.. | 트랙백 | 덧글(6)
밀리터리 존 - 군장병 베스트셀러
용산의 한 서점(..이라고 해봐야..한 곳밖에..-ㅠ-;)의 풍경입니다. 

의도치 않게 어느 남성분의 뒷태를 찍고 말았네요;
애인의 손을 꼬옥 잡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베스트 5에는

1위 소녀시대
2위 카라
3위 브라운아이드걸스
4위 티아라
5위 신세경 <- 유일하게 가수가 아니군요


그럼 대체

무슨 책을 갖다놓은 것일까요.

★ 군장병 ★
BESTSELLER
군장병을 위한 모든 것!
by MessageOnly | 2010/03/01 16:45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6)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



정보통신분야는 많은 밀리터리 애호가(?)들에게는 소외받는 부문이긴합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정보통신분야는 군내에서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발전의 여지가 있는 분야이지요. 미군이 그렇게 공군을 불러댄다고 하지만, 그것은 무선통신능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공군이 아무리 많이있어도 통신이 되지 않으면 공군을 부를 수가 없지요. 

수 많은 밀리터리 관련 엔터테인먼트물(영화, 게임)을 보면 정보통신은 비중이 적습니다. 정보통신분야는 '당연히' 개통될 것을 전제로 놓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결코 주인공은 될 수 없습니다. 진짜 통신이 안되면 아무것도 안되니까 '당연히' 되어야한다고 전제해놓고 시작하는게 대부분이죠. 간혹 '해킹'능력에 중점을 두어서 멋대로 정보를 빼내가거나 무인장비를 멋대로 움직이는 정도로 나오지요. 군사분야라기보단 테러물에 자주 등장하지요. 

정보통신분야는 냉전시기만해도 군사분야에 최고의 기술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인터넷도 처음에는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것이죠. 하지만 점차 민간기술이 군을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보단 민간에서 사용계층이 확대되었다고 보는게 더 낫겠지요. 수요가 증대되니 공급이 증가하면서 기술도 발달되는 좋은 그림입니다. 그래도 1990년대에 SPIDER체계가 도입될 시점에는 크게 뒤쳐지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IT기술의 발전은 매우 놀라웠고 SPIDER체계가 전력화될 시점에는 완전 뒤쳐진 기술장비가 되고 말았지요. 신문기사에서는 예산낭비라는 질타를 가하고 있지만, 그래서 뭐 어쨌다는 겁니까...우리 군은 계속 뒤쳐진 기술장비를 운용해야한다는 건가요? ..죽기전에 구입하는 PC가 가장 좋은거라라는 말이 있지요. 잘못한 부분은 연구기간이 너무 길었다는건데..예상을 못했을 수 도 있고, 이른 시기에 도입하려고 했는데 예산배정문제로 계속 좌절되고 있던 것일 수 있습니다. 

< 삼성탈레스 홈페이지에 있는 SPIDER체계 개념도 >

통신기술을 발전방향을 보면 SPIDER체계의 도입은 매우 적절했습니다. 혁신이었지요. 당시 기준으로서도 그랬을것이고, 지금생각해봐도 훌륭합니다. SPIDER는 기존의 TREE형 구조의 통신방식에서 격자형통신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생존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격자형 구조에서 '거미줄'같이 촘촘하고 튼튼한 이미지를 따서 'SPIDER'가 되었죠. 위 개념도를 '읽을 줄'아는 분이라면 SPIDER체계가 '군단'단위로 구성된 것인 것을 쉽게 눈치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SPIDER체계는 미군의 그걸 벤치마킹해서 들여온 것인데..이것도 예산(...)문제로 다운그레이드한 형태로 도입한 체계입니다. (수입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벤치마킹하면 더 좋아져야 하는게 아닌가...on_  ) 미군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는 말도 있는데, 그건 예산이 풍부했더라면 고려하지 않았을 부분일거라 생각합니다. 

SPIDER체계는 최초 도입시기에 맞는 'PC통신'시대에 맞는 체계입니다. 그런데 PC통신시대는 80년대부터 시작되었지요. SPIDER도 사실 조금 늦게 도입된 체계입니다. 그러다보니까 'PC통신'시절에 맞는 체계가 'WWW'시대에 전력화 되버린 것이죠. 1996년에 TICN개념이 잡힌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개인가정이라면 유선전화를 쓰던 집에서 PC가 뭔지도 모르다가 덜컥 '인터넷가입(?)'해서 사용할 수 는 있지요. 뭐 군대라고 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항시 전력의 우위를 점해야 전쟁억제도 할 수 있고, 불의의 사태에 대응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체계도입을 꾸준히 도입할 수 밖에 없지요. 

SPIDER체계가 좋지 않은 점이 무엇이었느냐하면 'SPIDER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식의 허풍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껏 기대감을 갖게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력화가 너무 늦게 이루어졌습니다. 통신병과에서는 '곧 SPIDER가 들어오는게 자랑'이라고 하고 있는데, 정작 전력화된 시점에는 다들 휴대폰 쓰고 슬슬 집에서 고속 인터넷을 즐기고 있던 때였으니까요. SPIDER체계의 혁신적인 부분은 통신망의 생존성강화와 더불어 '데이터통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PC통신에 비유를 했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가 모뎀성능이 딱 그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상용모뎀의 정점(?)이 56K인데 이거에 한참 못 미칩니다. 이 부분은 중간과정에서 개량의 여지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애로점이 있었겠지요..-ㅠ-; 일단 '사용자'입장에서는 음성통화의 생존성이 강화된 것은 체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전화들고 통화하는데 이게 잘 되어야 정상(정상적으로 운용해야하는게 당연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인것이니까요. 군에서도 독자적인 상용교환망을 운용하기 때문에 이에 익숙하게 되면 전술통신체계는 불편할 수 밖에 없지요. 데이터통신은 된다고는 하지만 WWW시대 사람이 쓰기에는 너무 느리고 불편합니다. 요즘 '하이퍼터미널'을 통해서 데이터통신을 하는 사람이 몇 이나 되겠습니까. 하이퍼터미널이 뭔지도 모르는게 당연하고 그냥 브라우저(익스플로러)로 클릭하면서 페이지를 열고 있는(그것도 느리다고 답답해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낯설고 불편한 방식이지요. 이렇다보니 처음부터 정보통신을 배척하고 있던 고급지휘관들에게 지속적으로 통신불신론을 키울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근데 이런 분들도 통신은 '당연히'되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SPIDER체계에다가 C4I체계를 운용하려고 하니 감당할 수 가 없는 것입니다. 영화를 따라잡고 싶은(실제로는 미군을 따라잡는) 희망사항이 부족한 데이터통신때문에 가로막히는 것이죠. 업그레이드, 특히 데이터통신쪽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TICN은 개념적으로는 SPIDER의 업그레이드라고 봐도 될 겁니다. 'SPIDER-Ⅱ'라고 해도 될텐데...아마 기존 SPIDER체계 도입기간중 인식된 SPIDER체계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약간 고려된 것 같습니다. SPIDER체계가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면, 그 이름을 더 써먹을 만 할텐데요. TICN이 개념연구가 늦은 것은 맞습니다. SPIDER 전력화 종결시점에 연구를 할게아니고 체계개발을 시작하고 있었어야지요. TICN을 너무 종합적으로 운용하려다보니 SPIDER의 개선요구사항을 그냥 내버려두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고속-대용량화는 모듈교체만으로는 좀 어려운 부분일까 싶고..-_-;; SPIDER에서는 CNRI정도로만 무선망을 통합하고 있고 무선망은 별개로 두고 있는데, TICN에서는 전투무선망까지 함께 다루고 있지요. 기존 SPIDER는 Radio와는 좀 따로 놀았지요. 이동성과 전투무선망의 강화 측면에서 TICN에서 무선망을 강화하는데 이것도 실상 C4I체계 운용 강화에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 휴니드 테크놀러지 홈페이지에 있는 TICN 개념도 >

차후 전장은 NCW이 된다고 하지요. TICN은 그런것을 종합적으로 '준비'하는 체계입니다. 현재의 C4I체계 수준에서 좀더 업그레이드하여 C4ISR-PGM로 진행하기위해서 필요한 것이지요. 현 SPIDER로 C4I도 버거운 판이니 전력화시점에는 이랬던 부분을 감안해서, 고속-대용량화를 중점적으로 해야겠지요. 이동통신은 기존 방식처럼 CDMA방식으로 쓸지는 모르겠네요. Wibro를 채용한다고 하는데 일부를 제외하면 꽤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Radio가 아닌 무선네트워크를 운용하게 되면 보안성도 무척 강화해야할텐데 이 점도 뭐..잘 만드시겠지요. 

TICN은 다른 무기체계보다 선행되어야하는 사업입니다. 흑표, K-21, KUH, 차륜형장갑차, 차기 자주포 이것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당연히' 되어야한다고 전제하고 있는 정보통신분야입니다. 제가 볼 땐 현재 일고 있는 잡음은 업체의 비리(없을리는 없을거 같고..-_-;)라기보다는 사업체간의 알력으로 빚어진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SPIDER체계 도입으로 삼성탈레스(당연히 삼성하고 탈레스사의 합작)가 돈을 많이 벌었을겁니다. 워낙 SPIDER에서 비중이 컸으니 TICN에서도 입김이 셀 수 밖에요. SPIDER체계를 삼성탈레스가 독식한 것은 아니고, LIG넥스원과 휴니드테크놀러지도 참가를 했습니다. 일부 장비를 납품하는 형태지요. 이번에 TICN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땐 삼성탈레스가 없으면 LIG넥스원이나 휴니드 테크놀러지가 TICN구현이나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수준이지요.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로 진행이 될 것 같고, 특정 분야 장비를 두고 경쟁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삼성탈레스의 SDR와 LIG넥스원의 TMMR이 그 주인공이 된 것 같고요.

TICN과 별개로 휴니드 테크놀러지는 TETRA 쪽을 계속 파는게 좋을 듯 싶은데, 별 성과가 없는 것 같네요. 군에서 TRS를 도입하면 정말 좋을텐데 이걸 후방작전용으로 한정하고 있으면 제대로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TETRA 단말기하고 소부대용 무전기가 둘다 장단이 있긴 하지만 후방작전용에 한정한다면 장비가 너무 아깝지요. 일단 '후방작전'용으로 장비를 도입할까도 만무하고요.
by MessageOnly | 2010/01/05 21:19 | ■ 출처는 모르지만..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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