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지도
2016/09/26   <임진왜란 1592>에 나오는 지도들과 기타 소품문제 [4]
2016/09/23   허탈하게도 CCTV의 농간이었나봅니다. (수정) [2]
2015/05/16   <징비록>에 나오는 지명 문제 [10]
2015/04/13   징비록 지도 고증이 제대롭니다! [7]
<임진왜란 1592>에 나오는 지도들과 기타 소품문제
3화에서 첫 등장한 이래

4화 오프닝

5화 오프닝

아주 도배를 했죠.

전혀 그럴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지도인데

어쩌다보니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1592>에서 

아주 종횡무진하던 지도입니다. 


동아시아부분을 잘라내기 + 확대해서 별개의 소품을 또 만들어 놨습니다. 

이게 장면이 교차되어 나오다보니

4화 볼 때 명나라조정에 있는 것으로 착각했는데

다시 봤더니 그게 아니고 일본쪽 장면에서 쓰더군요. 

3화에서도 등장했는데

히데요시가 욕심을 불러일으키겠다고 하면서 명나라땅 골라고 보라고 시키고

손바닥인을 다투어 찍는 장면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 천하전여총도 >

이런 터무니없는 지도를 갖다가

주력 지도 소품으로 썼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어둡게 되어 있어서 잘 식별되지 않는데

확대부분 보면 이렇습니다. 

조선은 '고려'로 나오죠.

일본은 그냥 '왜'도 아니고 '왜노'로 나옵니다. 

중국인 제작자가 아주 사심이 가득했죠(...)

당시 기준으로 조선을 고려라고 부르거나
일본을 왜로 칭하는 것은 그렇게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왜노'는 그래도 좀 심한 경우입니다. 

이게 관찬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어차피 제작자 내력까지 기입되어 있음)

이미 조선국, 일본국으로 표기하는 것이 보편화된 시점입니다. 

사석이나 일기장에 고려, 왜노 이렇게 쓸 수야 있지만

'지도'로서의 용도를 생각한다면

조선국, 일본국으로 적는 것어야합니다. 

왜냐하면 지도는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전도 목판인쇄본을 제작하려한 이유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함입니다.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은? 

지도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정보를 필요로하는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다수에게 '지도'를 제공한다, 다수가 지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것은 그만큼 지도에 담긴 '정보'의 정확성이 요구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명과 같은 부분이 부정확하게 되는 것은
지도로서의 가치가 그만큼 낮아지는 일이 되는 것이죠.

헌데 천하전여총도는 명칭 사용에서 그러한 것이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천하전여총도는 널리 퍼뜨려서 군사나 상업활동에 이용하자는게 아닙니다. 

< 천하전여총도, 1763 >

애초에 생략된 부분이 너무나 많아서 

<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1402 >

1402년 지도에 담긴 정보량과 비교해도 비교가 안되는 수준입니다. 



1418년 천하제번지공도 라는 걸 보고 모사했고

이는 '정화의 대원정'의 결과물이라는 선동과 날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 지도에는 헛점이 많습니다. 

몇 가지 들먹여보면

중화식 세계관이 아닌 서구식 양반구도를 취하고 있는 점.

그리고 위도 경도 개념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그릴 수 있는 구도인데 
정작 지도에선 위도, 경도 표시는 생략되어있는점.

1400년대 동아시아 지도들에 비해 동아시아 해안선 묘사가 조야한점.
(오히려 아메리카, 아프리가, 유럽 해안선이 더 그럴 듯하죠.)

그렇게 아메리카도 발견하고, 남북극도 실체를 파악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단이
정작 가장 가까운 동아시아의 해안선 묘사는 허접하다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죠.

게다가 지도제작은 한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만드는 물건이 아니고
여러 세월동안 여러사람의 손길이 쌓이고 쌓인 결과물입니다. 
이전의 지도나 이후의 지도와 단절될 수 가 없는 것이죠. 


천하전여총도 선동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메리카는 중화선단의 탐험에 의해 해안선이 밝혀진 것인데

북아메리카 '캘리포니아'가 반도가 아닌 섬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오류는 16~18세기 동안 유럽지도에서 나타난 

'캘리포니아 섬' 오류와 이상할 정도로 일치하는 부분이죠.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틀린 단압지 컨닝하다 똑같이 틀린거지요.



저는 천하전여총도를 

중화사상에 쩔은 제작자가 유럽지도, 곤여만국전도를 참고해서 만든 자위용 지도라고 봅니다. 

정보량도 적은데, 부수도 딸랑 존재한다는 점.

이거는 보통의 지도들이 가지는 다수에 대한 정보 배포가 목적이 아니라

그냥 하나 만들어서 보면서 자위하는게 목적일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죠.


그래서 KBS 드라마에서 

이런 지도를 주요 소품으로 썼다는 것이 매우 기분나쁜거에요. 

매우 불순한 제작의도가 엿보이고

정확도는 안드로메다로 떠나보냈고

애초에 당대 물건도 아닌거니까요.

많지도 않은 예산 중 일부를 이런 쓰레기같은 소품을 만드는데 쓰였다는게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 경기도지회도 라고 적혀있습니다 >

반면 괜찮게 보이는 지도 소품들도 있습니다. 

이 지도는 '경기도지회도'라고 되어 있는데

의미적으로 볼 때

경기도의 지도라는 것인데

도상에 나타나는 지명은 경기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까지 모두 섭렵하고 있습니다. 

이 지도는 명군 제독 이여송의 장막 배경으로 쓰였는데

평양성 공략 전(前)에도 나왔었죠.

하지만 이 지도에는 평양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뭐 '경기도지회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만큼

평양이 나오는게 비정상이죠.

< 이것도 <징비록>때 써먹은 소품이었던걸로 >

그래서인지 별도의 평양성 지도를 류성룡이 건내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왔죠.

4화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고

5화에서 용산창 기습에서 이 '경기도지회도'라는 지도가 클로즈업되는데

사실상 그 용산창 기습씬을 위해서 제작된 지도라고 봅니다. 

그 장면을 넣기 위해 지도를 맞춤 제작한 것인 거죠.

이 소품지도는

이거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들어간 경기도, 강원도 부분을

연성해서 만들어낸 지도로 보입니다.



원본인 경기도에는 '용산' 따위의 지명은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드라마에 쓰인 소품 지도를 잘 보시면 경기도 부분은 지명배치 수준이 조야합니다.

한성부 바로 아래에 남한산이 있고 그러거든요. 

한성부를 넣고 용산을 끼워넣다보니 일어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픽 작업으로 합성했다기 보다 

수작업으로 만든 것 같은데

세밀함에서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그래도 이런 식의 제작방식 자체는 좋은겁니다. 

편집창작본이라도

모본이 된 지도가 당대의 지도(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인 만큼

설정부여를 통해 여러 장의 지도를 모아서 하나의 지도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역사적 사실과 크게 충돌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그대로 옮기는 것이 훨씬 더 좋았겠지만 말이에요.


드라마 전개과정에서

지도에 나타나는 지명 하나하나가

드라마 연출상 장면장면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적절히 수행했기 때문에

이 소품 지도는 각 주요지명을 여러번 보여주면서 제 역할을 다 했습니다.

소서행장이 명군의 공격에 잠이 깨는데

여기 나온지도 역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동람도의 일부인데요.

문제는 

저게 '강원도' 라는겁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동람도를 쓰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지금 강원도를 펼쳐놓고 무슨 고민을 하는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네요. 

< 평안도 >

고니시는 지금 평안도 지도를 펼쳐놓고 

거기에 부대 배치 현황을 살펴보고 있어야 정상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 평양성방어가 쉬울 수 가 없죠.



이거는 소품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그 쓰임이 잘못된 케이스죠.



< 수길의 부채 >

이 부채지도 역시 좋은 소품이죠.

히데요시의 야망을 보여주는데 촛점을 맞추었지만

당대 일본의 지도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유물이기도 하니까요.

황금부채에 담긴 지도는 당대 일본의 동아시아 세계에 대한 지리적 지식을 잘 보여줍니다. 

아무리 해외정보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도

내부의 일보다 잘 알기는 어렵죠.

오히려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소품으로 활용되는게 당연한 지도입니다. 


이여송 장막에 있는 소품 지도처럼 

당대 인식이 반영된 지도를 만들어낸다고 하면

일본측 지도는 저 부채에 나타난 지도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리고 편집가공없이 복제해서 만든 것이니만큼

아거는 여러번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돈들여서 만드는 소품인 이상 

앞으로도 이렇게 재활용할 가치가 있는 소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전의 드라마<징비록>에서 천하도지도를 쓰는 것이나

이번에 팩추얼드라마<임진왜란 1592>에서 천하전여총도를 쓰는 것을 보면

뭔가 히데요시의 야망을 설명하는데

'세계전도'를 써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연대도 맞지 않고, 부실한 지도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뭔가 그럴듯해보이려고 거짓으로 꾸며대는 

시청자 기만일 따름입니다. 

게다가 기껏 돈 들여서 만들었지만 재활용가치조차도 떨어집니다. 

징비록 때 적절한 지도를 제작했더라면 그걸 또 쓰면 되는 것인데

2개를 따로 만들어놓았지만 둘 다 앞으로 다시 못쓸 물건입니다. 



성채나 함선, 의상 등 은 제작예산의 한계가 있으니

재활용하고 그러는거 문제없다고 봅니다. 

아쉽다는 말은 나올 수 있겠어도 

그걸 가지고 고증이 맞았네 안 맞았네 하는 것 역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야할 부분이죠.


그런데 돈이 별로 들지 않을 부분이거나

돈을 엉터리로 쓴 부분인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자막은 전라좌수영으로 되어있습니다만

현판에는 '동래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래현은....조선수군의 좌수영이 있던 곳이긴 합니다만

전라좌수영이 아니라 경상좌수영이 있던 곳이죠.

< 순천시에서 들고 일어나야하는 각 ㅇㅈ? >

순천시에서 제작지원 왜 했습니까?

전라좌수영이 동래에 있는게 아니라 순천에 있었으니 순천시에서 제작지원하는거잖아요.

그런데 왜 동래요?


세트 건물을 새로 지을 필요는 없지요.

저곳이  뭘 위해 만들어진 세트장인지 모르겠지만

저런 현판은 바꿔달면 그만입니다. 

지금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장소가

궁궐과는 거리가 먼 전주 향교인데, 거기 대성전, 명륜당 현판 다 바꿔달았습니다. 


바꿔달 현판을 만들 돈이 없다?

...는 핑계를 인정한다고 해도

그러면 떼어내면 됩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달면 되는거죠. 

어차피 자막으로 설명을 해주잖아요.

전라좌수영이라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되기 전인 하시바 히데요시로 나와서
오동나무 문장을 달고 나왔는데
오동나무 문장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웬만큼 일본 교통정리하고나서야 조정으로부터 하사받은겁니다. 

3화 도입부가 다카마츠 수공씬으로 되어 있는데

이 시절엔 '하시바 히데요시'입니다. 

이름도 여러번 바꿨죠. 

이걸 또 3화 도중에 챠챠히메(요도)와의 대화씬을 넣으면서까지 
죄다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그렇게까지하는 공력을 들였다고 하면 그렇게 하는 김에

하시바 시절에는 오동나무가 아닌 호리병박으로 하는게 옳죠.

다만

호리병박 문장은 새로 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

하시바 히데요시의 호리병박 문장 따위 앞으로 다시 재활용할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는거죠.

지금까지의 한국 사극 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이렇게 조명하는 시도가 없었는데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호리병박 문장 만들어봐야 쓸 일이 없어요.


그러면 아것도 그냥 아무것도 안 달면 되는겁니다. 

오동나무 문장을 다는건 틀린게 되지만

아무것도 안 달고 나오면 틀린것은 아닌게 되죠.

제작진 입장에서도 

저런 씬 만드는데

들어간 인원과 공력을 생각해보면

이런 별거 아닌거로 책잡히는게 더 어이없겠죠.



사극에 쓸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 문제

시청자도 다 압니다. 

시청자들도 그런거 감안하고 봐줘야해요.

그러니 그 한정된 예산으로 소품을 제작하려면 

장래 재사용을 염두해 주고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야합니다. 

그리고 만든 소품은 제대로 사용해야겠고요.
by MessageOnly | 2016/09/26 01:59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4)
허탈하게도 CCTV의 농간이었나봅니다. (수정)
시간을 달리는 <임진왜란 1592>

4화에서도 어김없이 그놈의 천하전여총도가 등장했습니다. 

뭐. 시간여행자(?)가 등장해서 '말라카는 오란다가 가져갔당께요' 드립을 치는 장면에서도 나왔지만


이게.....명나라 조정에서도 천하전여총도가 나오더라고요.

천하전여총도는 본래 지구를 둘로 나눈 양반구도를 취하고 있어서 8자를 옆으로 뉘인  모습과 비슷하죠.

아마 저 천하전여총도가 명나라 조정 씬에서도 원형 그대로 나왔다면 

많은 시청자들도 '어? 일본에서 본 지도가 명나라에도 있고? 지도 클라우드 서비스 인가??' 이랬을겁니다.

그런데 도요토미 히데요시 앞에선 천하전여총도 전체를 복제한 소품을 갖다놓았지만

명나라 조정에서 쓰인 소품은 천하전여총도에서 동아시아 부분만 잘라내기+확대 한 걸 걸어놓았더라고요. 

아무튼 그렇죠. 중국제작파트인데 천하전여총도가 등장했다?

이러면 CCTV의 농간으로 기울어집니다.

중뽕지도가 이런식으로 대한민국 안방 사극에 슬그머니 들어오다니....ㅂㄷㅂㄷ

아니...그것보다

중국애들 상태도 정상은 아닌겁니다. 

지도에 '청나라 건륭제때 만듦ㅇㅇ'이러고 있는 지도를 발췌해서 명나라 조정에서 써요?

명대 지도가 얼마나 넘치게 많은데? 얘네도 참....;

게다가 아직 누르하치가 등장하진 않았지만....그래도 명나라를 대신 중원을 차지한 청나라 지도를?

아니 심지어 천하전여총도에 뭐라고 되어있느냐하면 바다에 '大淸海'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게 그냥 '큰 맑은 바다'겠어요? 아니죠. '대청국의 바다'다 이거에요;

大明海라고 되어 있으면 모를까

무슨 大淸海라고 된 지도가 명나라 조정에 걸려있습니까;


* 다시 보니까 제가 잘못 본 것이었습니다. 

명-일본을 오가면서 교차로 보여주는 장면이라서 제가 혼동했습니다. 

명나라 조정씬에서는 천하전여총도따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이거 말고 명나라 회의장 탁자에 놓인 인쇄본 지도로 나온 것은 

대명일통지를 베이스로 소품용으로 새로 제작한 지도같습니다.

3화에서도 이게 슬쩍 지나갔었죠.

대명일통지는 1461년 것이니까 괜춘합니다. 적절하죠.



찰갑갖춰입은 류성룡이 제독에게 건내준 평양성지도도 지나갔는데

이런게 <징비록>때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고지도를 복제한 것은 아니고 현대의 윤곽선을 따서 

고지도를 흉내낸 소품용 지도로 추정합니다.  

아무튼 이것도 몇 컷 나왔죠. 

평양 고지도를 쓰려면 평양관부도(1590)라는 훌륭한 소재가 있습니다. 

저작권 소멸했으니까 이런거써도 문제없어요.




그리고 아마 우키다 히데이에로 생각하는데

일본 무장들을 죽 모아놓고 논의하는 씬이 간간히 탁자에 지도가 보였습니다. 

화면에서는 너무 희미하게 나와서 알아보기는 어려운데 

탁자에 놓인 것은 조선의 지도인것만은 확실합니다. 

윤곽선과 오방색 표시로 보건대 대동여지전도(1860)를 유력한 후보로 꼽아봅니다. 
* 이것도 다시 보니 아니네요. *

조선방역지도(1557)가 있어야 정상인데 조선방역지도로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지도는 아닌 것 중에 눈길을 끈 건

...전라좌수영이라고 한 거 같은데 현판은 왜 동래현입뉘콰?

으므즈니 동래현이면 전라좌수영이 아니라 경상좌수영일텐듸?


평양성 누각이 좀 중궈스러운거야 뭐 중국에서 찍었다고 그랬으니 어쩔 수 없죠. 익스큐즈해야하는 부분.


그래도 '까쓰'는 좀 아니지 않나요? 독연(毒煙)이라고 자막설명 들어가거나 '독있는 연기' '독연기'이렇게 해도 충분할 것을...

집중력을 흐트리는 매우 좋지 않은 부분.


그리고 심유경은 아직 끔살당할때가 아닌데 이여송이 죽여버린것 처럼~ 연출되었네요?

심유경 퇴장씬을 굳이 넣으려해서 그렇게 처리한게 아닌지....

5화에서 다시 나온다면 뭐 상관없겠지만...그렇게 끌고가서 목을 치라고 그랬는데 다시 나오면 제독의 명이 너무 우습게 되버리니..


5화예고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5화에서 등자룡의 장렬한 전사씬 기대해봅니다.
by MessageOnly | 2016/09/23 01:43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2)
<징비록>에 나오는 지명 문제

드라마 <징비록>에서

풍신수길이 발바닥에 먹물을 묻혀 발도장을 찍는 장면이 있었죠.

이걸 캡쳐해놓은 걸 보게되었는데

이렇게 고화질판 캡쳐를 보게 되니 방송때에는 볼 수 없었던 것까지 볼 수 있네요. 



이 지도는 여러모로 어처구니가 없는 지도죠. 

해안선 윤곽이 현대 지도에 필적할 정도인게 그 첫째인데

정작 그 내용이 개판인게 두번째입니다. 

연두색 사각형 안을 잘 보시면

대동강 물줄기가 히리비리한 것도 문제지만

평양, 개성 위치가 영 요상하죠. 

평양은 서해안쪽으로 치우쳐야하는데 내륙 깊숙히 들어앉아있고

개성은 경기도를 벗어나 황해도로 이전했습니다. 


전라도 전주-장수-남원 트라이앵글을 보면

전주는 전남 장성 위치에 들어 있고 남원은 순천정도 되겠네요. 


해안선은 현대 지도에 필적하는데 지명표기는 실제 위치와는 영 따로노는 요상한 상황.

일부러 부정확하게 해서 옛날 지도 느낌을 내려고 한 것일까요? (...)


다음은 빨간 원에 주목


漢城

大邱



요 두 지명이 걸립니다. 

한성과 대구.


이 두 곳이 왜 문제냐 하면

먼저 한성.

< 해좌전도 경기도부분 확대 >

조선의 지도에서는

여간해서는 한성을 '한성'이라고 적지 않습니다. 

임금님하께서 계시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보니

빨간 원으로 강조표시를 하고 


이라고 하고 있죠?

서울, 수도, 도읍 이런 뜻을 가진 한자죠.

< 천하도 경기 부분 >


< 여지도 경기도 부분 >


< 조선팔도여지전도 경기도 부분 >


< 동국지도 >


< 여지도 중 아국총도 >

웬만해선 京입니다.

< 조선국 팔도통합도 >

조선지도에서 '서울'을 찾아보면

다른 표기보다는 '京'으로 표기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물론 京으로 일괄 통일되어 있는건 아니죠.


< 신증동국여지승람 중 동람도의 팔도총도 >

여기선 京 이라고 짧게 쓰지 않고

京都(경도) 라고 쓰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그거죠;



'경도' 하면 일본의 옛 수도 교토(京都)가 연상되는군요. 

그런겁니다. 

중국, 일본애들도 수도를 칭할 때 ○京, 京都 이런거죠. 

도쿄도 東京 이잖아요. 동쪽수도.

중국 수도 베이징?

北京 북쪽에 있는 수도. 북경.

평양도 한때는 서경, 경주는 동경.

京이 우리말로 서울이잖아요;

일찌기 중앙집권체제가 자리잡힌 동아시아권에선

현지 고유 지명을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도읍지 자체를 '京'이라고 인식하고 대우해왔던거죠.


< 조선팔도지도 >

심지어 일본에서 만든 지도에서조차 이렇습니다. 

이게 1785년에 제작된 지도인데요. 

확대해서 보면 이렇습니다. 

京師(경사)

그냥 다른거 없고 '수도'라는 의미입니다. 


< 광여도 중 도성도 >

그리고

'도성(都城)'이라는 표현도 있죠. 

< 도성삼군문분계지도 >


드라마보면 굉장히 자주 쓰이는 표현이죠

'즌하 어찌 도성을 버리고 가시나이까'

여기서 

'즌하 어찌 한성을 버리고 가시나이까'

이래버리면 뭔가 어색하죠.


< 수선전도 >

首善

수도의 首입니다. 

善은 뭔고하니

사기에 나오는 

建首善自京師

'으뜸가는 선을 건설함은 서울에서 시작한다'

에서 따와서 저렇게 이름을 붙인겁니다. 

京師



서울, 수도자체를 가리키는 표현들이 다양해서

경도, 경사, 경성, 왕경, 왕도, 왕성, 도성 등등등 이 있습니다. 
(대한제국 선포 이후에는 황도(皇都), 황성(皇城)으로 지칭하기까지 함)


경성(京城)의 경우 일제강점기때 한정적으로 쓰인 이름으로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조선시대에 서울을 지칭할 때 '경성(京城)'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습니다. 

여기서는 '지명'으로서의 지칭이 아니라

도성, 경성, 경사 등과 같이 '수도 서울'을 일컫는 흔한 표현 중의 하나였던 것이죠.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서 서울을 지칭해 말할 때 '경성'이라고 해도 아무 문제 없는겁니다. 

일제강점기 때의 경성은 '지명'으로서의 개칭이라 문제가 된거구요.



'한성'이나 '한양'은 지명인데

이 둘은 수도라는 의미가 아닌 서울(지명)의 이명.

서울의 옛 이름인 '한양'의 경우는 실제로 쓰입니다. 

< 한양도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영화나 드라마같은 걸 보면

'한양'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 한양도 >

지명 자체를 이야기할 때는

'한성'의 쓰임보다는 '한양'의 쓰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 한양도 >

한양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경우는 상당히 많죠. 

사실 한양(漢陽)은 고려 대의 명칭으로

조선을 개창하고 수도를 옮기면서

한양을 한성으로 개칭합니다. 

근데 이게 잘 보시면 '한성부'죠. 

'한양부'를 '한성부로 고치다.


조선에서 府는 도시권역에서 좀 큰 도시를 '부'로 대우해줬습니다. 

조선 초기 한성부 외에 부가 있던 곳은 

개성부, 경주부, 평양부, 전주부, 함흥부 이렇게 다섯 곳을 '부'로 삼아 일종의 광역시 취급을 해줍니다. 

네임드 도시만 부가 될 수 있었는데 

원래 태조 이성계의 출신지인 영흥도 영흥부로 시작은 했지만 
'조사의의 난'때문에 반란이 일어난 영흥에서 부를 떼고 함흥이 부가 됩니다. 

나중에 부로 승격하는 고을은 계속 늘어가게 되고요. 


이렇게 한양부를 한성부를 개칭하기는 했는데 

'한성'자체는 '한성부'로 쓰일 때나 주로 사용되는 이름으로 

그 자체가 지명으로 쓰인 것은 좀 약한 편이었습니다. 

이마저도 '한성부(漢城府)'라고 해야할 것을 

'경조(京兆)'라고 돌려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동여도 >

京兆 = 한성부(漢城府)

京兆 五部는 경조(=한성부)의 다섯개 부(部)를 말하는 것으로 

부는 오늘날의 '구'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중앙, 동서남북 5개의 부를 두고 그 아래 또 방을 둬서 구역을 나눈거죠.


어쨌든 '경조'라고 쓰지 한성이라고는 하지 않았죠.

< 한성부 >

어? 여기에 '漢城'이라고 똑똑히 나오지 않느냐!

그렇군요. 

하지만 이것은 '한성'이 아닙니다. 

한성이라고 나온것 아니라

'한성부'

라고 나온겁니다. 

'한성' 하고 '한성부'는 같으면서도 다른겁니다. 

이거는 예를 들어서(실제와는 다르지만) 'New York'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New York City'라고는 지도에 써도 

'New York'이라고는 지도에 안 쓰는 거랑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디까지나 '한성부'라고 되어 있지

'한성'이라고 된건 아닌거.

< 신증동국여지승람 중 동람도의 팔도총도 >

이 동람도 중에

경기도 부분을 보면

< 신증동국여지승람 중 동람도의 경기도 >

역시 한성(漢城)이 아니라 한성부(漢城府)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쩌다가 '한성'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은 '한성부'로 나올 때 그 부분으로 나오는거죠. 


정리하면

수도자체를 지칭하는 '京'과 그와 비슷한 호칭들인 경사, 도성 등으로 표기하는게 주류이고

어쩌다 '한양'이라고 하는 경우는 꽤 되는데

'한성'은 굉장히 보기 어렵고 

그 마저도 '한성부'로 쓴다 이겁니다. 

그래서 결론은,

 지도에서 '한성'이라고만 하는 것은 당대 상식과는 맞지 않는 표기법이다. 

라는 거구요.




그 다음 

대구.

大邱

< 大邱市街, 1903년 >

< 영남읍지 중 大邱府邑地圖, 1895 >

< 아국총도, 조선 정조시기 >

확대

< 동국지도 중 경상도 , 18세기 >

< 신증동국여지승람 중 동람도의 경상도, 16세기 판본 >

어느새 大邱大丘가 되었죠.


대구는 원래 대구가 아니라 대구였습니다. 
(大邱는 원래 大가 아니라 大였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하면

원래 大였는데

조선에 유교탈레반들이 가득해지다보니

'공자님의 이름인 를 함부로 쓰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공자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어서 높여서 '子'를 붙여 칭하는 판이니)

고을이름에 붙은 '丘'를 떼어달라고 청원합니다.



영남 유림들을 고깝게 본 영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야이 십선비들아!
중국에서도 안 하는 짓거리를 늬들이 왜 한다고 나서니?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거면 3백년동안 대체 뭐하고 있었다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 진짜 짜증나게!


그러던게 영조가 승하한 이후에

슬그머니 '丘 피휘신청'이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 아아 영남에 반역의 기운이 가득해.jpg >

이리하야

에서 로 바꾸어달라는

유림의 오랜 바람이 마침내 이뤄졌다고 합니다그려~ 




하지만 이 때 大邱로 바꾼다고 하긴 했는데

이후의 기록물이나 지도 디벼보면

정조 이후에도 여전히 大丘라고 된 경우가 많고

철종실록에서도 大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조 ~ 철종 실록을 보면 大丘와 大邱가 혼재되어 있죠. 

(오늘날에도 Taegu에서 Daegu로 영문표기를 바꿨다고는 하지만
언제 전부 Daegu로 바뀌겠습니까; )



이것도 실질적으론 정조대가 아니라 정조실록이 만들어진 시점인 순조대에 바뀌었다고 할 수 도 있겠죠.

정조실록에 처음 나타난 년도는 정조 2년(1778년)이지만 

정조실록이 편찬된 년도는 순조 5년(1805년)이니까요.




근데 1592년인데 이미 大邱.
풍신수길의 선견지명

이로써 <징비록> 지도들이 시간을 달린다는 것이 다시한번 증명되었군요.
알고보니 풍신수길이 십선비라고 합니다. 글 내려주세요.



18세기 이전에는 大邱라는 지명이 있을 수 가 없지요.

그래서 대구를 大丘라고 하는가

 大邱라고 하는가에 따라

정조시대 전후의 물건이라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감정의 주요 포인트가 됩니다.

1. 고지도 감정이 들어왔는데 大丘라고 되어 있다.

→ 음...정조대 이전 물건인가보네요?

2. 임진왜란때 약탈당한 조선 고지도라고 팔러왔는데 大邱라고 되어 있다.

→ 넌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 그래픽에서도 대구(大邱)라고 하고 있는데

대구(大丘)라고 해야 옳죠.


이 문제에 대해 당대 시점이 아니라 

시청자가 현대 시점에서 이해하기 좋게 

大邱로 해도 되는거 아니냐고 말 할 수 도 있을겁니다. 

현대 지명에 맞춘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에서는 

한양(漢陽)이라고 하지말고 서울이라고 했었어야 합니다.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거죠.



'이리역 폭발사고'를 그린 영화를 만든다고 할 때

배경에 '익산역'이라고 걸어놓는게 맞겠습니까?

<징비록>에서 앞으로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는데

이순신이 이끄는 전라좌수영에 '흥양수군'이 있습니다.

흥양은 나중에 고흥으로 바뀌는데

극중에서 지도로 표시할 때 흥양현이라고 나와야지 고흥군으로 나오면 안되는거죠.

< 냉동대구.jpg >

저 시대를 이야기할 때

대구를 大邱라고 하면 오타인겁니다. 

大丘라고 하는건 오타가 아니죠. 


사실 한자병기 안하고 대구라고만 했으면 아무 문제도 없을 일입니다. 

大丘하고 大邱는 차이가 있지만

대구는 대구니까요. 




그리고 한자병기를 하려거든 인명도 한자병기해야지

지명만 한자병기 하고 인명은 그냥 한글만 하는건 대체 뭐랍니까;

하려면 그냥 다 한글로 하든가

아니면 다 한자병기하든가
by MessageOnly | 2015/05/16 20:47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10)
징비록 지도 고증이 제대롭니다!

다음화 예고편 나올때

조선지도를 풍신수길 앞에서 펼쳐보이는 씬이 있더군요. 

풍신수길이 무척 좋아하는 걸로 보아

이는 조선에서 전리품으로 얻은 지도를 바쳐올리고

조선의 지도를 자기 두 눈으로 보게된 풍신수길이 

이제 조선을 차지했다고 기뻐하는 연출로 보이는데

(...그럼 그 전에 나왔던 지도들은 대체 뭐였단....????)

(어차피 고증에 안 맞던 지도였으니 못 본 걸로????)


< 국보 제248호 >

거기 쓰인 지도가 '조선방역지도(朝鮮方域之圖)' 입니다. 

이 지도는 선조의 숙부인 '명종'대(1545 ~ 1567)에 제작(1557 ~ 1558)된 지도로

임진왜란때 실존했던 지도이기에

드라마 <징비록>에 등장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조선의 지도는 

마땅히 이 '조선방역지도'로 해야함이 옳은 것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거기다 이 지도는

임진왜란 때 실제 왜군에 의해 반출되었던(!) 지도이기도 합니다. 

풍신수길에게 바쳐졌는가는 불분명하겠으나

왜군에 의해 반출된 것 만은 틀림 없는 것이

대마도주가 가지고 있던걸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에서 자료로 쓰기 위해 

대마도에서 다시 구입해 다시 한반도로 되돌아오게 된 지도로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보관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시작 19화만에 드디어 지도가 고증에 맞게 되었네요!






근데 보면

현대 지도 -> 

1700년대 후반 지도 ->

 1550년대 지도


이렇게 일본편에서 나오는 지도들은

쇠퇴(!)에 쇠퇴를 거듭하여 

결국 자기시대에 걸맞게 되었는데

< 대동여지전도, 1860년대 >

조선은 난데없이 대동여지전도를 꺼내 걸어놓았네요. 

도원수 김명원의 막사 한 켠에 걸린 지도가 살짝 지나가는데

윤곽선으로 보건대 대동여지전도로 보입니다. 



일본쪽 지도가 미래에서 시간을 거슬러가더니

이제는 조선쪽 지도가 미래에서 출발합니다. 

조선도 조선방역지도 쓰면 되는 걸;;; 도대체 왜;;;;


by MessageOnly | 2015/04/13 02:20 | ■ 다른게 또 뭐있나..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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